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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LNG 생산 중단… 글로벌 가스시장 ‘긴장’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세계 최대 LNG 생산기업 중 하나인 QatarEnergy가 드론 공격 이후 생산을 전면 중단하면서 국제 가스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카타르는 세계 LNG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공급국이다. 이 물량이 시장에서 이탈할 경우 각국은 남은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어 가격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카타르 국방부에 따르면, 3월 2일 이란 드론이 두 곳을 타격했다. 하나는 메사이드 산업도시 발전소의 물 저장탱크, 다른 하나는 세계 최대 LNG 생산업체인 카타르에너지 소속 라스라판 에너지 시설이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카타르에너지는 보안상 이유로 해당 시설의 LNG 및 기타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Reuters와 Bloomberg News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에너지가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예외적 상황 발생 시 계약상 의무를 일시 면제받는 조치다.
이번 사태는 이란과 미국 간 해상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전략적 요충지인 Strait of Hormuz의 기능도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로이터에 따르면 LNG를 포함해 최소 150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및 인근 해역에서 대기 중이다. Anadolu Agency는 LNG와 원유 선박 통항량이 86% 감소했으며 약 700척이 해협 양측에서 운항을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
업계는 이번 사태로 글로벌 가스 시장이 단기적으로 강한 가격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의 선임연구원 레이첼 짐바는 “걸프 지역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압박이 심화되며 하룻밤 사이 긴장이 고조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일 지역은 아시아다. 특히 방글라데시·인도·파키스탄 등 카타르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국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입국이지만, 수입 물량의 34%를 호주에서 조달하고 있어 별다른 피해가 없을 것으로 전망이다.
한편 Stanford University Center for Fuels of the Future의 에너지 전문가 막심 소닌은 이번 조치가 에너지 시장에 “변동성(volatility)”을 초래하겠지만 아직 “위기(crisis)”로 규정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카타르 및 기타 허브 인프라가 손상될 경우 단기적 변동성은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2022년 유럽 가스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급격히 낮추던 시기를 지칭한다.
현재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으로 바뀌었으며, 카타르와 호주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카타르에너지 판매 물량의 82%는 아시아로 향하지만, 이번 생산 중단은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실제로 발표 직후 가스 가격은 급등했다.
네덜란드·영국 도매 가스 기준가격은 약 50% 상승했고, 아시아 LNG 기준가격도 약 39%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