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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종영 한국전기안전공사 발전사용전검사부 부장
이종영 한국전기안전공사 발전사용전검사부 부장이 인터뷰를 마친 후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종수 기자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한국전기안전공사가 해상풍력발전을 2035년 누적 25GW 이상으로 확대하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지난해 12월 44명으로 구성된 풍력발전검사팀을 발족한 동시에 검사 과정도 전면 개편했다. 최근 해상풍력발전이 대규모·대형화되면서 검사 수요 폭증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검사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종영 한국전기안전공사 발전사용전검사부 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검사를 적기에 하고, 예측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 이번 검사 개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편집자주
해상풍력발전 설비 검사 병목현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인가.
과거에는 해상풍력 검사로 인해 건설 공정의 병목현상이 실제로 발생했던 것이 사실이다.
해상풍력은 기상, 접근성, 설치선 확보 여부 등 변수가 많은 설비임에도 기존 검사 체계는 공정 후반에 검사가 집중되고 선박을 이용해 해상 현장에서 직접 수행하는 방식이었다. 이로 인해 기상 여건에 따라 검사 일정이 반복적으로 연기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 결과 설치선과 인력의 대기 비용이 발생하고, 검사 지연이 곧바로 공정 지연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했다.
또 하나의 한계는 검사가 ‘현장 접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풍력설비는 직접 확인해야만 검사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원격감시제어시스템(SCADA)의 신뢰도 높은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 상당히 많았다.
해상풍력 대단지 건설이 본격화되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인식했다.
SCADA 기반 원격검사와 디지털 데이터 활용 검사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단순히 검사의 위치나 장소를 바꾼 것이 아니라 건설 공정 전반을 분석해 검사 시점과 방식을 다시 설계해서 개선한 검사 체계를 현재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설치 전 단계에서 가능한 검사를 앞당기고, 해상 접근이 불가피한 검사는 최소화하면서 현재는 검사로 인해 공정이 막히는 구조는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
해상풍력발전 설비 검사 체계 개편의 핵심과 실제 검사 수요자의 반응은.
이번 개편의 핵심은 검사를 적기에 실시하고, 예측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가장 먼저 공사계획 사전 기술 검토 단계부터 현장별 담당자를 지정해 제작·조립·설치 일정을 사전에 파악하고, 검사 일정을 공정에 맞춰 미리 조율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과거처럼 공정이 거의 끝난 뒤 검사 일정을 맞추는 구조가 아니라 공정 초기부터 검사 계획이 함께 움직이도록 한 것이다.
또한 풍력발전 검사 전담 조직을 통해 일정 조율, 검사 투입, 현장 대응을 일원화했다.
SCADA를 활용한 원격검사는 현재 해상풍력에 적용 중이며, 올해부터는 육상 풍력으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검사 개편으로 인해 검사로 인한 설치선·인력 대기, 공기 지연 등 건설 공정의 간접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크다.
실제 수검자들은 ‘검사가 건설 공정을 지연시키지 않는다’, ‘일정을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등 대단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풍력발전 설비 검사에서 가장 크게 신경을 쓰는 부분은.
건설 공정과 운전 단계 전반에서 핵심 위험 요소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공장 출하 전 단계에서는 설비가 설계 기준과 기술 규격을 정확히 충족하는지, 제작 품질이 현장 설치 이후와 장기 운전까지 고려한 충분한 안전 여유를 확보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현장 건설·설치 단계에서는 하부구조물과 풍력설비가 실제 설치 조건에서도 구조적으로 안정적인지, 비상정지·보호계전·각종 안전장치가 의도한 대로 정상 동작하는지를 점검해 초기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한다.
운전 이후 단계에서는 사용전검사에 더해 정기 검사를 통해 운전 이력과 상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보호·제어 계통의 건전성을 점검해 장기 운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징후를 조기에 관리한다.
결국 특정 시점의 합격 여부가 아니라 설비 전 주기에 걸쳐 안전성과 신뢰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단계별로 확인·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향후 계획과 관련 업계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는 이번에 도입한 풍력 스마트 검사 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지속 보완하고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해상풍력 설비는 설치 위치, 제작사, 풍황 조건, 해상 여건 등 변수가 매우 다양한 설비로, 단일한 방식만으로 모든 현장을 포괄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초기부터 현장 적용성을 검증하며 단계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검사 체계를 설계·운영하고 있다.
우선 진행 중인 영광낙월해상풍력 현장을 통해 실제 적용 과정에서의 한계와 보완 필요 사항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절차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조성될 다양한 풍력단지의 검사 사례와 데이터를 축적해 어떤 설치 환경에서도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검사 기준과 절차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장기 목표이다.
검사는 공정을 늦추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신뢰도를 높이는 과정이라고 관련 업계에 말하고 싶다.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면서 현실적인 해답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