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업계뉴스

[현장 르포] 영광낙월해상풍력 검사 현장을 찾아서

투데이에너지
2026-03-04
[현장 르포] 영광낙월해상풍력 검사 현장을 찾아서

목포신항에 적치되어 있는 영광낙월해상풍력 발전설비(오른쪽 타워, 왼쪽 너셀) /이종수 기자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한국전기안전공사가 해상풍력발전을 2035년 누적 25GW 이상으로 확대하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지난해 12월 44명으로 구성된 풍력발전검사팀을 발족한 동시에 검사 과정도 전면 개편했다. 최근 해상풍력발전이 대규모·대형화되면서 검사 수요 폭증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검사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전기안전공사는 전담팀 구성과 검사 절차 개편으로 풍력발전 설비 검사 대기시간을 일주일 정도로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본지는 목포신항에서 진행 중인 영광낙월해상풍력 발전설비 사용전검사 현장을 찾았다. /편집자주

지난 2월 24일 오전 9시 10분 비가 내리는 가운데 목포역에 도착한 기자를 한국전기안전공사 발전사용전검사부 김영훈 차장과 최진우 과장이 반겨주었다. 목포역에서 차로 20분 정도 이동하니 목포신항이 나타났다. 목포신항 부두에는 영광낙월해상풍력 건설에 사용할 터빈, 블레이드, 타워, 너셀 등의 기자재와 장비가 적치되어 있었다. 영광낙월해상풍력은 총364.8MW(5.7MW×64기)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이다.

현재 국내에서 실질적으로 해상풍력을 지원할 수 있는 항만은 목포신항 1곳뿐이다. 목포시를 중심으로 한 전남 서남권이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은 지금까지 총 21.3GW의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이는 전국 발전 허가량 34.8GW의 61%를 차지하는 규모로 해상풍력 최적지임을 보여준다.

때마침 지난 2월 19일 전력설비 정비 전문 기업 한전KPS는 목포시, 국립목포대학교, KMC해운과 ‘풍력 교육훈련센터·정비숍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목포신항으로 이동하는 중에 김영훈 차장은 “통상 해상풍력 건설비를 1기당(10MW) 600억 원 정도로 추산하는데, 전남해상풍력의 경우 1단지(9.6MW×10기) 건설 비용이 당초 예상(6000억 원)보다 2500억 원이 늘어난 8500억 원 정도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공사 기간이 계속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전남해상풍력은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해상풍력사업으로 전남 신안군 연안으로부터 약 8~15km 이상 떨어진 수심 5~30m 해역에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다. 1단지를 준공한 데 이어 2·3단지 건설을 추진 중으로, 2031년까지 총 900MW 완성을 목표로 한다.

김 차장은 “2단지 건설을 준비 중인 전남해상풍력이 풍력발전 설비 사용전검사 시스템이 전면 개편된 것을 크게 반기고 있다”라며 “이미 1단지 건설에서 해상풍력이 날씨 영향을 많이 받고, 배를 타고 해상에 나가서 검사하는 시스템이 얼마나 힘든지를 직접 체험한 데다가 2단지 건설부터는 해상이 아닌 육상에서 대부분의 검사를 받아 건설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상풍력 검사시스템 개편

국내 해상풍력은 이제 막 시작 단계이다. 2025년 말 기준 상업 운전 중인 해상풍력은 0.35GW 수준이다. 전기안전공사로서는 지금까지 검사 물량이 많았던 곳은 전남해상풍력(1단지 10기)이었다. 기존 육상풍력과 같이 해상에서 검사를 진행했다.

김 차장은 “전남해상풍력 1단지 설비 검사를 해상에서 해보니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국내 해상풍력이 시작 단계이기에 선제적으로 검사시스템을 개선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해상풍력 발전설비는 풍랑 등에 의해 검사 기간에 변수가 많다. 해상에서 이루어지던 사용전검사를 육상체제로 개편해 공정 지연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는 기초구조물검사, 수전검사, 완성검사 등 129개 항목의 검사가 모두 해상에서 진행됐다. 만약 해상 기상 악화가 겹친다면 검사 완료까지 2개월 이상 지연되는 경우도 있었다.

육상 원격제어실에서 원격감시제어시스템(SCADA)을 활용해 해상풍력 발전설비의 수전검사와 완성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제공

육상 원격제어실 전광판 /한국전기안전공사 제공

먼저 육상(항만 조립장)에서 발전설비가 조립되는 동안 설치전검사(79개 항목)를 실시한다. 제작공장에서 하부구조물, 항만 조립장에서 풍력설비를 각각 검사하는 것이다. 이후 해상에 설치된 기초구조물 검사(6개 항목)를 진행한다. 이어 육상 원격제어실에서 원격감시제어시스템(SCADA)을 활용해 수전검사(19개 항목)와 완성검사(25개 항목)를 완료함으로써 해상 검사 비중을 약 80%까지 축소했다.

김 차장은 “기존에는 하부구조물이 해상에 설치되면 하부구조물 검사가 끝나기 전에는 타워 설치를 못 하게 했다. 안전을 확보한 다음에 타워 공정으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여기서 공정이 지연되면 해상풍력 설치선(WTIV)이 놀게 되어 비용이 많이 늘어난다. 세계적으로도 설치선이 부족해 대여비가 비싸다. 하루에 수억 원이 날아가는 셈이다. 육상에서 하부구조물을 검사해 설치선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최근 해상풍력이 육지에서 멀어지고 있다. 앞으로 해상풍력을 지으려면 배로 4~5시간 이동해야 할지도 모른다. 건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또 해상풍력 설비 접안도 조류 때문에 쉽지가 않고, 타워에서 너셀 설비 검사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데도 많은 시간이 드는 등 해상 검사 여건이 상당히 어려운데 육상 검사 체제로 개선되어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영광낙월해상풍력은 육상 기반 검사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전체 공사 기간을 8개월 정도 단축하고, 고정비인 주요 설비비를 제외한 시공비와 간접비(현장 관리비)의 약 11.3%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육상 검사 현장 가보니

최진우 과장을 따라 실제 검사 현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비가 많이 내리면서 이동 중 신발이 젖기도 하고, 기온이 내려가 추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최 과장을 비롯한 검사 인력들은 차분하게 검사를 이어갔다.

최진우 한국전기안전공사 발전사용전검사부 과장(왼쪽 2번째)이 타워 하부에 있는 차단기를 검사하고 있다. /이종수 기자

기자가 목포신항을 방문한 날 오전에는 타워 하부 전기 설비 검사가 진행됐다.

최 과장은 “기초구조물 위에 타워가 설치되는데 타워 하부에는 문제가 생겼을 때 보호하는 차단기(RMU)가 있다”라며 “차단기의 규격을 확인하고, 임의로 고장 전류(전력 계통에서 단락 또는 지락 사고 발생 시 흐르는 전류)를 보내서 차단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검사한다”고 설명했다.

최진우 한국전기안전공사 발전사용전검사부 과장(가운데)이 너넬 내부에 있는 전기 설비를 검사하고 있다. /이종수 기자

이날 오후에는 발전기·컨버터·변압기·차단기 등이 모여 있는 너셀 설비 검사가 진행됐다. 타워 내부를 타고 올라온 검은색의 해저 케이블도 눈에 들어왔다. 나중에 너셀에는 바람개비처럼 바람이 불면 회전하는 3개의 날개(블레이드)가 결합된다.

최 과장은 “해상에서 검사했더라면 타워 하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너셀로 올라가야 했지만 육상에서 너셀 부분만 떼어놓고 검사를 하니 그럴 필요가 없다”라며 “해상에서 검사하다가 기상이 나빠지면 검사를 끝내지 못하고 현장을 빠져나와야 하는 데 이제 그럴 염려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상풍력 건설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영광낙월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공사를 담당하는 호반블루에너지의 이광민 이사는 “현재 국내 해상풍력 설치선이 2대뿐이고, 크레인 장비, 항만 등의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해상풍력 건설이 급증할 전망이므로 이런 인프라를 많이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인력 확충이 필요한 상황인데, 출장 근무가 잦고 하다 보니 검사 업무를 회피하는 경향이 생겨 검사 업무 환경 개선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원격관리 간편결제 A/S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