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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안전망이 무너진다"… 호주 사이클론까지 겹친 글로벌 LNG 쇼크

    송고일 : 2026-03-27

    호주 사이클론까지 겹친 글로벌 LNG 쇼크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이란 전쟁으로 카타르발 공급망이 마비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호주를 강타한 사이클론이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의 마지막 안전망마저 흔들고 있다. 에너지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LNG가 이제는 지정학적 충돌과 자연재해의 이중고에 갇히며 전 세계적인 에너지 배급제와 인플레이션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

    글로벌 LNG 공급의 핵심 축인 호주 플랜트가 자연재해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이란 전쟁으로 이미 한계치에 도달한 세계 가스 시장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Bloomberg)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열대성 사이클론 '나렐(Narelle)'의 영향으로 호주 전역 생산 능력의 약 5%를 차지하는 셰브론(Chevron)의 주요 플랜트들이 잇따라 멈춰 섰다.

    호주발 공급 추가 타격

    목요일 오후, 셰브론이 운영하는 호주 위트스톤(Wheatstone) 플랫폼과 고르곤(Gorgon) 플랜트에서 악천후로 인한 정전이 발생해 LNG 생산이 전격 중단됐다. 이는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 라스 라판(Ras Laffan) 시설이 손상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직후 발생한 악재다.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의 조쉬 런시먼 분석가는 "카타르 물량을 대체하려던 구매자들에게 최악의 타이밍에 발생한 중단"이라며 현물 가격의 추가 급등을 경고했다. 실제로 LNG 가격은 분쟁 시작 이후 이미 90% 이상 폭등한 상태다.

    "석유보다 심각한 후폭풍"

    전문가들은 가스 시장의 위기가 석유보다 훨씬 오래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유와 달리 가스는 비상시 활용할 전략적 비축량이 부족하며, 고도의 엔지니어링이 집약된 LNG 액화 시설은 한 번 손상되면 복구에 수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는 이미 중국 등 주요 고객사에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리스타드 에너지는 손상된 라스 라판 시설을 완전히 복구하는 데 최대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수급 균형이 근본적으로 파괴됐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신흥국 '직격탄'

    공급 부족은 글로벌 입찰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유럽행 유조선들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아시아로 기수를 돌리는 등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특히 카타르 의존도가 높았던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고통이 극심하다. 파키스탄은 4월 중순이면 수입 LNG가 고갈될 위기이며, 방글라데시는 전력난으로 대학교 휴교령까지 내렸다. 9달러 수준이었던 계약 가격은 현물 시장에서 24달러까지 치솟아 신흥국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구조적 공급 부족 시대로 전환

    미국이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으나 신규 시설 완공에는 수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쉘(Shell) 등 주요 기업들은 2040년까지 수요가 68%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번 전쟁과 자연재해는 LNG 인프라의 치명적인 취약성을 노출시켰다. 옥스퍼드 대학의 아디 임시로비치 강사는 "LNG 시설은 작은 충격에도 폭발 위험이 크고 수리가 매우 어렵다"며 가스 시장의 정상화가 요원함을 시사했다. 공급 과잉을 기대했던 세계 가스 시장은 이제 장기적인 고물가와 공급 부족이라는 새로운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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