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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석]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재무 해법'인가 '주주 희석'인가

    송고일 : 2026-04-02

    한화솔루션이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 한화솔루션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한화솔루션이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석유화학·태양광 사업 부진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태양광 기술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와 함께, 대규모 주식 희석과 소통 방식에 대한 비판도 동시에 제기된다. 이번 증자가 불가피한 전략적 판단이었는지, 주주 부담을 전가한 결정이었는지를 두고 논쟁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화솔루션은 보통주 7200만주를 발행해 약 2조4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조5000억원은 채무 상환에, 9000억원은 태양광 고출력 기술 전환 등 시설 투자에 투입한다. 증자 발표 직후 주가는 이틀간 20% 넘게 하락하며 시장 충격을 반영했다.

    정치권과 주주 반발도 이어졌다. 안철수 의원은 “경영 실패를 주주 손실로 메우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일부 소액주주들은 탄원서 제출 등 집단 대응에 나섰다. 특히 기존 발행주식의 약 40%에 달하는 대규모 증자라는 점에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논란은 절차적 측면에서도 제기된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2명이 새로 선임된 직후, 불과 이틀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가 의결되면서 신규 이사진이 회사의 재무상황과 증자 필요성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다만 이러한 문제 제기가 곧바로 법적 위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상증자는 이사회 결의 사항으로, 관련 절차를 거쳐 의결된 만큼 형식적 요건은 충족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쟁점은 위법 여부보다는 의사결정의 충실성과 주주에 대한 설명 책임 수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기존 발행주식의 약 40%에 달하는 대규모 증자이자 자금 상당 부분이 채무상환에 사용되는 구조인 만큼, 보다 충분한 사전 설명과 설득 과정이 필요했다는 평가다.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추진 개요/ 한화솔루션 제공

    이번 유상증자의 배경에는 구조적인 재무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 사업의 안정적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태양광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해왔지만, 업황 급락으로 균형이 무너졌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2022년 5889억원에서 2023년 607억원, 2024년 -1213억원, 2025년 -2491억원으로 급격히 악화됐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FCF)도 -8263억원에서 -2조6000억원대까지 확대되며 현금창출력이 급감했다.

    반면 설비투자(CAPEX)는 연간 2~3조원 규모로 지속됐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2022년 4조9000억원에서 2025년 12조6000억원으로 급증했고, 부채비율도 196% 수준까지 상승했다. 자산 매각과 영구채 발행 등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재무 부담은 계속 누적됐다.

    신용평가사들도 이미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상태다.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최대 1조8000억원 규모의 차환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한 자본 확충을 넘어, 현금흐름 약화 속에서 사업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자를 두고 평가가 갈린다.

    긍정적으로는, 이미 차입·자산매각 등 대부분의 자금조달 수단을 활용한 이후 선택한 유상증자라는 점에서 불가피성이 인정된다는 시각이 있다. 실제로 증자 완료 시 부채비율은 150% 이하로 낮아지고 재무 안정성도 일정 부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자본 확충과 채무상환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공장 정상 가동과 보조금 확대 등을 감안할 때 태양광 부문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제시됐다.

    반면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증자 자금의 60% 이상이 채무 상환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성장 투자라기보다 재무 보전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주총 직후 발표라는 타이밍 문제와 소통 부족까지 겹치며 신뢰 훼손 논란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향후 추가 증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기주총에서 발행주식 한도를 5억주로 확대한 점을 근거로, 향후 자본 확충 여지를 남겨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다만 한화솔루션 측은 “2030년까지 추가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핵심은 결국 태양광 사업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증자를 통해 확보한 9000억원을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과 톱콘(TOPCon)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다. 차세대 태양광 기술을 선점해 수익 구조를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에서는 생산 밸류체인 내재화를 기반으로 보조금 수혜를 극대화하고 있다. 조지아주 달튼과 카터스빌 공장을 중심으로 잉곳-웨이퍼-셀-모듈 전 공정 통합 생산체계를 구축 중이다.

    한화큐셀 뉴 홈즈(Qcells New homes) 로고 / 한화큐셀 제공

    최근에는 신규 주택 시장을 겨냥한 통합 에너지 솔루션 ‘Qcells New Homes’를 론칭하며 수요 확장에도 나섰다. 설계 단계부터 태양광과 ESS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단순 모듈 판매를 넘어 에너지 솔루션 사업자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업황 변수는 여전히 크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가격 경쟁 심화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로 꼽힌다.

    결국 이번 유상증자의 성패는 재무지표 개선 자체보다, 태양광 사업이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한화솔루션이 제시한 투자와 기술 전략이 성과로 입증되지 못할 경우, 이번 증자는 불가피한 선택이 아닌 반복된 주주 희석으로 평가받을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큐셀 중심의 사업 확장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연결된다면, 이번 증자는 위기 대응을 넘어 구조 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시장은 이미 재무 개선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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