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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도자료 단상(斷想)
김진우 기자
[투데이에너지 김진우 기자] '석탄발전 전환 협의체'라는 기구가 있다. 주체는 산업통상자원부이며 목적은 석탄 발전의 질서 있는 전환이다. 석탄발전 전환에 따른 지역경제와 일자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담을 '석탄발전 전환 로드맵' 수립에 방점이 찍혀 있다.
협의체는 작년 12월 첫 회의 이후 이 달 24일까지 총 다섯 차례 회의를 열었다. 궁금증은 여기서부터다.
회의 참석자는 정부, 지자체, 전문가 그리고 5개 발전공기업이다. 다섯 차례 회의는 모두 오후 2시에 열렸고 보도자료는 회의 당일 오전에 미리 배포됐다. 엠바고 시간 역시 오전 11시로 같다.
로드맵에 따라 석탄발전에 종사하는 수백, 수천명의 직간접 인력의 거취가 결정된다. 그만큼 중요한 회의다. 그래서 회의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참석자들의 입에 주목하는 이유다.
보도자료는 그러나 한결같다. 마치 예지자가 된 듯 열리지 않은 회의 내용을 앞서 담고 있다. 정부 측 얘기 외에는 다른 참석자들의 의견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정부 정책에 동감한다"는 식의 반응이 사실상 전부다. '민감'한 현안을 다루기에 보도자료 내용은 일방적이고 그래서 '둔감'하다.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때론 격하게 부딪히는 과정을 거치는 게 회의이고 토론이다. 독자들은회의에서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가 궁금하다. 궁금증은 그러나 도식화 되고 짜여진 듯한 형식과 구성을 벗어나지 않는 보도자료 앞에서 무력해진다.
로드맵은 말 그대로 길을 내고 지도를 그려 올바른 방향으로 간다는 게 본래의 취지다. 그 중요한 지도를 한 사람이 덜렁 그리는 대로 그리는 건 방향 설정에 심각한 오류를 염려케 한다.
정부는 앞서 언급한 예지력에 기인한 보도자료가 아닌 회의 현장의 생생한 언어들과 소통 내용을 정확히 알려주는 게 마땅하다. 보도자료를 굳이 급하게 낼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