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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제재에도 러시아산 LNG 수입 늘어…유럽 에너지 정책 딜레마 심화

투데이에너지
2026-04-30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축소와 추가 제재를 추진하는 가운데, 오히려 역내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발 공급 불안과 글로벌 LNG 수급 경색이 현실화되면서, 유럽이 단기적으로 러시아산 LNG에 다시 의존하는 구조적 모순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에너지시장 분석가 Francesco Sassi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EU는 지난 3월 러시아산 LNG 약 24 억5000만㎥(bcm)를 수입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규모다.

유럽 주요 터미널은 러시아 Novatek이 운영하는 Yamal LNG 물량을 집중적으로 하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이 주요 도착지로 꼽혔다.

시장에서는 Hormuz Strait 봉쇄 위기로 카타르산 LNG 공급이 위축되자, 아시아향 장기계약 물량 재배치와 현물시장 경색이 동시에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유럽이 대체 공급원으로 러시아산 LNG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아시아향 물량이 유럽으로 재유입되면서 유럽 내 러시아산 LNG 비중도 확대됐다.

아이러니하게도 EU는 2027년 초까지 러시아산 LNG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채택된 대러시아 20차 제재 패키지에는 에너지 인프라 제재, 그림자 선단 확장 차단, 러시아 LNG 운반선 및 쇄빙선 관련 유지보수 서비스 금지 등이 포함됐다.

다만 현장 시장에서는 정책보다 수급 안정이 우선시되며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EU의 올해 1분기 러시아산 Yamal LNG 구매 대금은 28억8000만유로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3월 한 달만 13억3000만유로가 집행됐다.

같은 기간 야말 LNG 선적 물량의 97%가 유럽으로 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EU가 정책적으로는 탈러시아를 추진하고 있지만, 중동 공급 충격이 발생하면 여전히 러시아산 LNG가 가장 빠른 대체재로 작동한다”며 “이번 사례는 유럽 에너지 안보 구조가 아직 충분히 다변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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