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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에너지 안보' 구조 바꿨다
강정욱 책임 연구원이 30일 '가스공사 인천 LNG기지 산업현장 방문' 프로그램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투데이에너지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LNG 시장이 단순한 가격 파동을 넘어 근본적인 구조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정책연구팀 팀장(책임연구원)은 30일 가스연맹 주관으로 진행된 '가스공사 인천LNG기지 산업현장방문' 프로그램 강연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강연을 해 호응을 얻었다.
이날 강연에서 강정욱 책임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글로벌 에너지 지형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했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수출국의 물동량이 급감하며 공급의 숨통이 막힌 상태이며, 특히 전 세계 2위 수출국인 카타르의 경우 설비 정상화에만 최소 3년에서 5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셰일 혁명 이후 이어져 온 경제성 중심의 시장 논리가 '공급 안정성'과 '국가 안보'라는 생존 전략으로 급격히 선회하는데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LNG는 파이프라인 가스(PNG)의 대안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호르무즈 사태는 'LNG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불확실성을 각인시켰다.
강 책임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글로벌 LNG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향후 거래 시 '안보 보장'이 가격보다 중요한 옵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번 사태는 미국 주도의 글로벌 에너지 질서에도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약해지면서 각국은 도입선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제재를 받던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세계 무대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0여 년간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추진해 온 도입 다각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설명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호주, 말레이시아, 미국 등으로 수입선을 넓힌 결과, 과거 30%를 상회하던 카타르산 LNG 비중을 약 15% 수준까지 낮췄다.
다각화 노력이 없었다면 현재 우리가 겪는 고통은 2~3배에 달했을 것이라며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비상 체제를 넘어 장기적인 에너지 지형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치밀한 국가적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