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업계뉴스

“美 원전 재건은 K-원전의 기회”...‘MANUGA’ 구상 본격 논의

에너지신문
2026-05-07

[에너지신문] 최근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원전 역량과 미국의 시장 수요를 결합한 이른바 ‘마누가(MANUGA: Make America Nuclear Great Again)’ 구상이 K-원전의 새로운 도약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7일 열린 ‘마누가(MANUGA)’ 구상과 K-원전의 도약’ 국회토론회에서 제시된 ‘마누가’ 구상은 미국 원전산업 재건 흐름에 맞춰 대한민국의 건설·운영 역량을 투입하는 전략이다. 토론회는 허성무·조경태 의원 등 여야 의원 7명이 공동 주최자로 나서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원전 수출에 대한 초당적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마누가(MANUGA)’ 구상과 K-원전의 도약’ 국회토론회 전경.
▲‘마누가(MANUGA)’ 구상과 K-원전의 도약’ 국회토론회 전경.

이종호 서울대 교수는 발제를 통해 “미국 시장의 10~20%만 확보해도 대한민국 원전산업의 미래 먹거리를 상당 부분 확보할 수 있다”며 미국 시장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같은 흐름 속에서 APR1400을 기반으로 한 K-원전의 미국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미국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미국은 정권과 관계없이 원자력 확대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며 “미국은 세계 최대의 원전 시장이고, 미국에서 성공하면 세계 시장에서 검증받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교수는 국내 원전산업의 위기에 대해서도 진단했다. 그는 “한국 원전산업의 경쟁력은 지속적인 원전 건설 경험, 우수한 인력, 사업관리 역량에서 나왔지으나 신규 건설 감소와 공급망 약화, 숙련 인력 은퇴로 과거의 경쟁력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K-원전의 미국 진출을 위해서는 APR1400의 기술 경쟁력 고도화, 숙련 인력 유지, 미국 현지 사업관리 역량 강화, 정부 중심의 팀코리아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종호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종호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진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탑다운(Top-down)’과 ‘바텀업(Bottom-up)’ 병행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미국 원전시장 진출을 위한 팀코리아 전략의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운영 및 프로젝트 총괄 역량 △한국전력기술의 설계 역량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기업들의 기자재·제조 역량을 하나의 국가전략으로 결집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인허가, 수출금융, 공급망 복원, 전문인력 양성, 한미 원자력협력 제도 개선 등 실질적 정책 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이진웅 한국전력기술 처장은 한전기술이 미국 원전사업 진출을 위해 △현지 AP1000 건설시장 참여 △미국 가동 원전 O&M 사업 참여 △미국·유럽 SMR 개발 협력 등 세 가지 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 AP1000 사업과 관련해서는 “팀코리아 체계 안에서 설계·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방안과 웨스팅하우스와 직접 엔지니어링 협력을 추진하는 방안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용 두산에너빌리티 상무는 “탄소중립, 에너지안보, AI·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전 세계 원전 확대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대형 원전 시장이 AP1000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에 대비,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핵심기기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공급망의 참여 비중을 높여야 함을 강조했다.

▲발제 이후 패널토론이 진행되는 모습.
▲발제 이후 패널토론이 진행되는 모습.

임승열 한수원 처장은 1970~80년대 건설된 미국 가동 원전의 계속운전 및 설비 교체 수요에 주목했다. 한국의 풍부한 ASME 인증 업체들을 활용해 작은 기자재 공급부터 신뢰를 쌓는 ‘바텀업’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해결해야 할 내부 과제들도 가감 없이 지적됐다. 강창호 위원장은 MANUGA 구상과 K-원전의 미국 진출을 단순한 원전 수출이 아니라 대미 투자 전략, 한미동맹, 원전 인력정책이 결합된 국가전략으로 봐야 함을 강조했다. 전 세계 원전 확대 흐름 속에서 ‘스킬플레이션(숙련 인력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원전 건설 능력이 약화된 원인 역시 원전 인력과 공급망의 붕괴에 있다는 주장이다.

원전 종사자 처우 개선과 인재 유출 방지, 체계적인 전문인력 양성이 K-원전 수출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게 강 위원장의 설명이다. 원전 수출은 실용성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추진돼야 하며, 원전 운영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한수원이 중심이 되는 팀코리아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는 것.

김창희 산업통상부 원전전략기획관은 미국과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원전 르네상스 흐름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산업부는 대미 투자펀드 활용 가능성과 한미 정부 간 협의 채널을 바탕으로 APR1400, 공급망 기반의 바텀업 진출, SMR 등 다양한 진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미국 역시 자국 산업과 기업 보호를 중시하는 만큼 현실적인 협력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수원,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원전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회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토론회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원전 수출 주도 방식에 대한 논의도 뜨거웠다. 한수원 노조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원전 수출 주도 기관으로 ‘한수원 단독(35.8%)’ 선호가 ‘한전 단독(7.9%)’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실제 건설과 운영 전문성을 가진 조직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국민적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웨스팅하우스와의 현실적인 협력 모델 마련, 인허가 절차 간소화, 한미 원자력협력 제도 개선 등이 실질적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미국 원전시장이라는 거대한 기회를 잡기 위해 단순한 기술 수출을 넘어 투자·안보·인력 정책이 결합된 국가전략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한수원 노조 관계자는 “현장에서 축적된 엔지니어의 경험과 사업관리 역량이 K-원전의 진정한 경쟁력임을 재확인했다”며 “정부와 국회에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전달, 실질적인 수출 거버넌스를 마련하겠다”고 의지를 강조했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원격관리 간편결제 A/S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