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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화석연료 독주 막는다"… 중·유럽·브라질 '탄소 동맹' 결성
중·유럽·브라질 '탄소 동맹' 결성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 기후 협약 탈퇴와 화석 연료 투자 확대를 선언하며 기후 정책을 후퇴시키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거대 '탄소 동맹'이 출범했다. 전 세계 탄소 시장을 하나로 묶어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고 지구 온난화 대응의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EU와 중국, 브라질이 공동 의장을 맡은 '규제 탄소 가격 책정 연합(coalition on compliance carbon pricing)'이 공식 출범했다. 이번 연합은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이 참여하며, 미국의 화석 연료 우선주의에 맞서 글로벌 탄소 가격 체계를 조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탄소 시장 간의 장벽 허문다"… 글로벌 배출권 거래 시대 예고
유럽 집행위원회는 이번 연합을 통해 각국의 배출권 거래 시스템(ETS)이 서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쿠르트 반덴베르게 EU 기후 총국장은 "탄소 배출권 거래를 훨씬 쉽게 만들어 기업들이 여러 국가에서 활동할 때 겪는 행정적 편의를 대폭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파리 협약 제6조에 따른 유엔 감독 하의 탄소 시장 접근을 돕고, 배출량 측정 및 보고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에너지 패권' 쥔 중국의 가세… "미국 지방 정부와는 협력 지속"
세계 최대 배출국인 중국의 참여는 이번 동맹에 막강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은 2035년까지 배출량을 7~10%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용량을 6배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중국은 자국 탄소 시장을 '절대적 총량 제한' 방식으로 전환하고 적용 부문을 석유화학 및 항공까지 넓힐 방침이다. 리 가오 중국 생태환경부 부부장은 "연합은 매우 중요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기후 대응에 헌신적인 미국 내 지방 정부 및 기업들과는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의 '글로벌 탄소세' 비난에 맞선 EU·브라질의 반격
이번 연합은 최근 미국이 해운 산업 배출량 부과금 도입을 "미국인에 대한 글로벌 탄소세"라며 무산시킨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EU는 이미 탄소 국경세를 시행하며 가장 엄격한 시장을 운영 중이고, 브라질 역시 2030년대 초 국가 탄소 시장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라질 측은 이 연합이 탄소 시장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고 친환경 혁신과 투자를 촉진하는 강력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