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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동규 한국전력 신송전건설실 실장
김동규 한전 신송전건설실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종수 기자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 3월 ‘서해안 HVDC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김동규 한국전력 신송전개발처 신송전건설실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해안 HVDC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미래 전력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새만금과 수도권을 잇는 1단계 사업의 2030년 준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편집자 주
새만금과 수도권을 잇는 1단계 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3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그 이유를 말해달라.
현재 호남 지역은 송전망 부족으로 인해 운영 중인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기의 출력이 제한되고 있다. 신규 발전설비도 전력망 접속을 위해 대기 중인 상황이다. 그만큼 전력망 확충이 시급해졌다.
정부는 2030년 전체 발전량의 20% 수준인 100GW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서해안 HVDC 건설사업을 핵심 국정과제로 관리하고 있다. HVDC뿐만 아니라 육지 AC 전력망(345kV 6개 사업)도 2030년까지 조기에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HVDC 송전망을 해저로 건설하기로 한 이유와 기대효과를 설명해달라.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외부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육지 선로(지중·가공)와 해저 선로에 대한 시공성, 경제성, 수용성, 에너지 안보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검토해 ‘해저 송전방식’으로 최종 결정했다.
해저 송전선로는 육지 대비 경과하는 주거지역이 감소함에 따라 주민 수용성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육지 송전선로 대비 공사 기간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적으로 HVDC 송전망 건설에는 9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1단계 사업의 2030년 준공을 위해 준비한 대책은.
건설사업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입지 선정 절차를 이미 지난해 마무리했고, 현재 후속 공사설계 및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사 공정 통합 등 사업 프로세스를 혁신해 공정을 단축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 계약 후 제작사가 시행하던 ‘상세 해양조사’를 계약 전에 한전이 ‘기본 해양조사’와 병행해 선제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제작사 선정 즉시 설계·시공에 착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1만 톤급 이상 대형 해저케이블 포설선을 도입해 케이블의 접속을 최소화하고, 공장에서 사전에 제작된 자재를 사용해 변환소 건축 기간을 단축하는 등 새로운 공법·장비·자재를 최대한 활용해 시공 기간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자재·장비 등 핵심 시공 자원 확보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장거리 대규모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해저케이블·변환설비 등 주요 기자재와 특수 시공 장비에 대한 적기 수급이 가장 중요하다.
올해 2월부터 주요 케이블 제작사와 협의체를 구성해 현재 생산능력, 향후 공장증설 계획 등에 대해 협의 중이다. 초대형 포설선과 서해안 환경에 특화된 매설 장비의 확보 방안도 함께 논의 중이다.
변환설비의 경우 글로벌 HVDC 수요 증가로 해외 제작사에 의뢰하는 경우 납기까지 약 7~9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핵심 기술 국산화를 추진해 1단계 사업에 적용함으로써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국책연구과제 추진 등 정부와 국내 제작사가 긴밀히 협업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서해안 HVDC 건설 사업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기자재 제작 업체 간 수주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향후 사업 추진에 있어 계약과 기자재 수급이 지연되는 등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공사 시행자로서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한전은 정부와 협업해 사업 리스크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적기에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기자재 제작사와도 협의체를 구성해 향후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다.
서해안 HVDC 건설 사업에서 지역 주민 수용성을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가.
관련 법령에 따라 해저케이블 공사에 따른 직·간접적 어업 피해에 대해 적정한 보상을 시행하고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한 ‘어업 피해 조사’를 시행해 객관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법적 보상에서 제외된 주민과 어업 마을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상생 지원 방안을 마련해 주민 수용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특별지원제도 신설’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사업 초기부터 경과지 인근지역에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사업개요, 보상·지원 방안 등을 충분히 사전에 설명함으로써 사업의 투명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한전 신송전건설실장으로서 각오와 함께 지역 주민, 제조사 등에 전하고 싶은 말은.
서해안 HVDC 건설사업은 재생에너지로의 대전환이라는 국정과제 달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이며, HVDC 기술 자립을 통한 국내 산업 발전과 향후 수출산업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한전은 ‘1단계 사업 2030년 준공’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전력망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이번 건설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지자체, 지역 주민, 학계, 제작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