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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대식 한국가스안전공사 재난안전처 처장
김대식 한국가스안전공사 재난안전처 처장/신영균 기자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지난달 4월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상가 건물 1층 식당에서 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LPG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경북 경산시 자인면 울옥리 소재 식육식당에서 가스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대형 사고였다. 이렇듯 LPG 폭발 사고는 지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대형 사고화되는 추세다. 이러한 원인과 대책 등에 대해 알아봤다./편집자 주
■ 지난달 4월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상가 건물 1층 식당에서 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LPG 폭발 사고가 발생했는데
기존에 족발을 판매하는 업소에서 중식으로 업종을 변경하기 위해 가스설비를 일부 증설한 것으로 확인되며 영업 개시 후 다음날 새벽 초기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국과수·소방과 함께 현장에서 회수한 가스시설 일부를 정밀 감정한 결과 튀김기 연결을 위해 사전에 설치한 호스 중 일부에서 막음 조치가 미비한 것으로 확인되며 해당 부위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에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지속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수사 사항 관련 건이므로 해당 사안에 대한 자세한 답변이 어려운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다만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관련 법에 따른 사고 조사기관으로써 사고 발생과 가스 관계 여부, 사고 원인 규명, 재발 대책 마련 등 사고조사를 통한 국민 안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전문 조사, 수사기관과 합동 감식, 제품 감정, 재현 실험 수행으로 현장 조사 역량을 강화하고 컨퍼런스 개최, 학회 참석을 통해 학술적인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위해 힘쓰고 있다.
■ 지난 2월에는 경북 경산시 자인면 울옥리 소재 식육식당에서 가스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대형 사고였는데
2026년 2월, 경북 경산시 소재 식당 가스폭발 추정 사고는 LPG 소형저장탱크를 사용하는 음식점 2층 주거공간에서 영업시간 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발생 전 단기간에 50kg 이상 LPG가 누출돼 폭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사고 건축물 구조 안전 문제로 붕괴 위험이 있어 감식이 불가했으며 경찰에서 고의성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가 지속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 한국가스안전공사 재난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 사고는 LPG가 44건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도시가스 11건, 고압가스 10건 등 총 65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기록에서도 LPG 사고는 최다를 나타내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전체 가스 사고 중 LPG 사고는 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는데
우선 LPG는 공기보다 비중이 높은 기체로 대기 중에 누출 시 바닥에 가라앉는 성질을 갖고 있어 특정 공간에 국소적으로 체류가 쉬운 특성이 있다. 또한 폭발이 발생할 수 있는 농도 하한이 1.8%로 도시가스 농도 하한 5%에 비해 낮은 편으로 누출 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관련 법령에 따른 안전기준에 맞게 공급설비로 용기를 사용하거나 안전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시설에서 임시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보니 안전관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공사는 위험 상황 신고 접수 및 대응, 기동 단속을 통한 위험요소 제거 및 위법사항 관리 등 안전기준을 준수하고 가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에 힘쓰고 있다.
■ LPG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점유율이 2020년 53.1%에서 2024년에는 69.6%로 상승했다. 특히 전체 가스 사고 중 폭발 형태 사고 비율이 31%로 가장 높았고 이 가운데 75%는 LPG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2024년 가스로 인한 폭발 사고는 총 28건 발생했고 이 중 22건이 LP가스 사용 중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며 사용자 취급부주의, 제품노후(고장), 시설미비가 주요 원인으로 확인된다. 사용자가 가스 밸브를 오개방하거나 연소기 점화 미숙으로 인해 가스가 체류, 폭발이 발생한 경우가 많다.
제품노후 및 고장의 경우 가스호스에서 누출이 다수 발생했고 시설미비의 경우 막음조치 미실시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으로 사용자와 공급자의 안전의식을 향상하고 자체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공급자의 경우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에 따라 수요자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점검표를 작성하는 등 안전관리를 규정하고 있으므로 공급자가 공급 전 소비시설 안전점검에 철저를 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도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LPG 폭발 · 화재 사고 지속 발생... 대형화 추세
현장 · 지자체 합동 점검 등 강화... 안전관리 의무화
■ 가스안전공사에서는 어떤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 중인지
사용자가 안전하게 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부주의 사고사례를 전파하고 사용 매뉴얼 등을 포함한 ‘안전 사용수칙’ 교육 영상을 제작해 SNS 등 국민 밀접 매체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그리고 노후 LPG 호스 사용시설 대상으로 ‘LPG용기 사용가구 시설개선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가스호스를 내구성이 강한 금속배관으로 교체하고 가스누출 시 차단을 위한 퓨즈콕을 설치하는 등 제품노후, 시설미비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
또한 LPG에서 도시가스로 연료를 전환하는 중 발생하는 막음조치 미비 상황을 근절하기 위해 공급자 대상으로 주요 점검사항으로 교육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가스사고 원인별 대책 마련으로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아울러 공사는 LPG 공급자가 안전관리규정에 따라 수요자 시설에 대해 안전관리를 실시했는지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지자체와 합동점검을 실시하는 등 공급자 안전의식을 강화하고 안전관리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전념 중이다.
■ 공사는 사고조사 역량 강화를 위해 AI 등 첨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동 중인데
공사는 50년 이상 사고조사를 수행하며 확보한 가스사고 관련 빅데이터를 보유 중이다. 또한 조사자가 유사사례, 조사기법 등을 학습하고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내부 전산망에 가스사고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용 중이다. 추가적으로 사고정보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사고조사 기법 제시, 맞춤형 통계 조회 등 첨단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신규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사고조사 DB 확보로 조사 인력이 선진 기법을 학습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사고조사 업무 및 대책마련에 국내 및 해외사고 DB와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현장에서 이를 활용 시 어떤 기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상기의 시스템을 통해 조사 인력은 과거 유사사례 및 최신 조사기법을 학습하고 사고 원인 규명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가스 사고 발생 시 유사사례 조사 결과와 재현실험 내용을 기반으로 발생 원인, 문제점 등을 규명해나가고 있으며 다양한 재방방지 대책 수립에도 도움될 것으로 판단된다. 추후 AI 기술 도입을 통해 공사 사고조사 역량과 수준이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 홍수와 산불 등 자연 재난으로 인한 대형 가스시설 2차 사고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있는데
최근 기후 변화 등의 원인으로 인해 홍수·산불 등 자연재난이 빈발하는 가운데 가스시설의 2차 사고 예방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가스시설은 일반 상황에서는 기술적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어 사고 발생 가능성이 적으나 자연재해 발생에 의해 시설 손상 시 가연물이 확산되는 등 2차 사고 발생 및 피해 확산 가능성이 있다. 우리 공사는 유관기관 Open-API와 QGIS(오픈정보지리정보) 시스템으로 가스안전지도를 구축해 위험 상황 발생 시 인근 가스시설 안전관리자 대상으로 안전강화 문자를 발송하는 등 선제적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례로 작년 집중호우 경보 발령에 따라 경고 문자를 발송해 2차 사고 발생 및 피해 확산 예방에 기여했으며 행정안전부 침수흔적도 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 단체 및 개인 표창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이뤘다. 향후 AI와 연계해 위험지역 내 관리자에게 안전관리 메시지를 보내는 '원스톱 대응 체계'를 마련하여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 공사는 수소, 암모니아 등 신에너지에 대한 사고조사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데
글로벌 탄소중립 트렌드에 따라 수소·암모니아 등 신에너지 분야에 대한 수요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공사는 관련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신에너지 사고조사 표준 체계 정립’이라는 연간 과제를 수립하여 추진 중이다.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국내외 사고사례 데이터 분석과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사고조사 매뉴얼을 별도로 제작할 계획이다.
대내외 교육을 통해 사용자, 안전관리자가 자율적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한 사고조사 인력 대상으로 수소·암모니아 현장에 특화된 수소 검지기, 열화상 카메라, 내화학 보호복 등 사고조사 장비를 도입해 사고조사 전문성을 강화하고 조사인력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공사는 신에너지 분야 사고 발생에 전방위로 대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 LPG 분야에서는 지난 2024년 1월 1일 발생한 평창 LPG 충전소 폭발, 화재 사고 이후 안전관리 시스템이 강화되고 국민 안전의식도 향상된 걸로 알고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2024년 1월 1일 발생한 평창 LPG 충전소 폭발 사고는 로딩암 연결 상태에서 벌크로리 차량이 이동하면서 연결부가 파손되어 대량의 LPG가 누출됐고 인근 점화원에 의해 대형 폭발이 발생한 사고로,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초래했다. 우리 공사는 사고 직후 전국 LPG 충전소 2,002개소와 벌크로리 1,605대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하여 안전관리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간담회 등을 통해 사업자·안전관리자 2,269명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의식을 향상시켰다.
또한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10개 분야 46개 추진과제 수행으로 제도적, 기술적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우선 관련 안전기준인 KGS Code 개정을 통해 LPG 충전소 내 CCTV 설치를 의무화해 위험상황 발생 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LPG 벌크로리 운전자와 안전관리자 대상 충전 절차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고 오발진 방지장치 작동 상태를 법정검사 항목에 포함시키는 등 가스 안전관리 제도를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현재까지 LPG 충전소 유사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며 이러한 성과는 실제 충전소 등을 비롯한 중대형 가스시설에서의 안전관리의식이 강화된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공사는 무사고를 목표로 기술 혁신과 제도 개선을 병행하며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가스 안전관리를 통해 국민 안전을 지켜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