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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LNG 저장탱크 37만㎥ 구축…친환경 해운시장 정조준
[에너지신문]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해운업계의 연료 전환 경쟁도 빨라지고 있다.
선박 연료 시장이 기존 중유 중심에서 LNG와 메탄올 등 저탄소 연료로 이동하는 가운데, 부산항이 대규모 LNG 벙커링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선다.

▲ 부산항만공사는 오는 2032년까지 부산항 신항 남컨테이너 항만배후단지 약 12만 3000㎡ 부지에 37만㎥ 규모의 LNG 저장탱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부산항 신항 전경.(부산항만공사 홈페이지 캡쳐)
부산항은 동북아 환적 중심항이라는 지리적 강점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거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앞으로 항만 경쟁력이 단순 물동량이 아니라 친환경 연료 공급 능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부산항만공사(BPA)는 최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선박 연료 벙커링 인프라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핵심은 LNG 저장기지 구축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오는 2032년까지 부산항 신항 남컨테이너 항만배후단지 약 12만 3000㎡ 부지에 37만㎥ 규모의 LNG 저장탱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15만㎥ 규모의 그린메탄올 저장시설과 연료 공급선이 접안할 수 있는 전용 부두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LNG가 현재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선박연료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암모니아와 수소 등 차세대 연료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반면, LNG는 이미 글로벌 선사들이 대규모로 도입하고 있는 상용 연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 추진선 발주가 이어지면서 주요 항만 간 벙커링 인프라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싱가포르와 로테르담 등 글로벌 주요 항만들은 LNG 벙커링 체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부산항 역시 환적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친환경 연료 공급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부산항이 계획대로 LNG 저장·공급 체계를 구축할 경우, 아시아 주요 항로를 오가는 선박들의 연료 공급 거점 역할도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단순 연료 공급을 넘어 저장·운송·벙커링 서비스까지 연결되는 해양 에너지 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저장시설 구축에 따른 경제성 확보와 친환경 연료 수요 확대 속도는 향후 사업 추진의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해운시장 연료 전환 속도와 국제 환경규제 변화에 따라 사업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망 구축은 부산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라며 “친환경 에너지 전환 시대에도 부산항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