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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가가 바꾼 수출 지형…석유,반도체 웃고 자동차 주춤

    송고일 : 2026-06-01

    [에너지신문] 중동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수출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정유·석유화학업계의 수출액을 끌어올린 반면 자동차산업은 공급망 차질과 물류 부담, 미국 통상정책 등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반면 조선업은 LNG선 중심의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에게  5월 수출입동향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에게 5월 수출입동향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3.2% 증가한 877억 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일평균 수출 역시 42억 8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 40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입은 608억달러로 20.8%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269억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수출 증가를 견인한 업종과 그렇지 못한 업종 간의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수혜를 본 분야는 석유제품이다. 5월 석유제품 수출은 52억 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6.6%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 물량은 오히려 23.8% 감소했다.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주요 품목의 수출 물량도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수출액이 늘어난 것은 국제유가 상승 때문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5월 배럴당 63.73달러에서 올해 5월 103.15달러로 60% 이상 상승했다.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출액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석유화학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5월 석유화학 수출은 37억 달러로 11.1% 증가했지만 물량은 25.5% 감소했다.

    고유가가 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수출액은 늘었지만, 원유 수급 부담과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 저하, 내수 우선 공급 등의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 물량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실적 개선이 수요 확대보다는 가격 상승에 따른 효과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물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유가가 하락할 경우 수출 증가세가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빌리티 산업에서는 자동차와 조선업의 흐름이 엇갈렸다.

    자동차 수출은 58억 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9% 감소했다. 협력업체 공장 화재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물류 부담과 중고차 수출 부진, 미국 관세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친환경차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내연기관차 수출이 감소한 반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글로벌 시장의 전동화 전환 흐름 속에서 친환경차가 자동차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석유제품·화학 수출액 및 증감률.
    ▲ 석유제품·화학 수출액 및 증감률.

    반면 조선업은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선박 수출은 26억 1000만달러로 16.7% 증가했다. LNG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수출단가와 물량이 모두 늘었다.

    탄소중립 기조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가 국내 조선업계의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수출을 놓고 보면 반도체가 여전히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D램과 낸드플래시 수출이 크게 늘면서 반도체는 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썼다. 3개월 연속 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수입 측면에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이 확인됐다. 원유 수입액은 전년 대비 25.0% 증가했고 석탄 수입도 37.3% 늘었다.

    반면 가스 수입은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 부담이 커졌음에도 반도체와 정유, 조선 등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무역수지는 대폭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출 호조가 반도체와 고유가 수혜 업종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유가 변동성, 미국의 관세 정책, 유럽연합(EU)의 무역규제 등 대외 변수에 따라 향후 수출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5월 수출 실적은 한국 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특정 품목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드러냈다.

    반도체와 정유, 조선이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자동차와 일반기계 등 전통 제조업의 회복 여부가 하반기 수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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