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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송재호 도시가스협회 회장…“공정한 게임 룰, 충분치 않다”

    송고일 : 2026-06-02

    [에너지신문]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전기화 확대 등 현재의 정책 환경은 도시가스 산업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무엇보다 도시가스 산업은 강한 규제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 요금 결정권도 없고 원료 선택권도 없다.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 해도 여러 규제에 묶여있어 자유롭게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다. LNG 직도입 확대 문제만 보더라도 협회는 늘 방어적인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지난 6년 도시가스산업을 이끌고 올해 다시 한번 3년간 회장직을 연임키로 한 송재호 도시가스협회 회장은 2일 강남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시가스산업이 처한 어려운 현 상황을 토로했다.

    ▲  송재호 도시가스협회 회장이 2일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송재호 도시가스협회 회장이 2일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제가 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10년, 20년 뒤 도시가스 산업의 지속가능성이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미래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업계 내부 인사보다는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해 보다 객관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도시가스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고자 했다. 현재 미래비전위원회, 미래경쟁력위원회, 미래시스템위원회에 더해 기존의 사회공헌위원회까지 흡수하여 4개의 전문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송 회장은 미래혁신위원회에서 다루는 과제들은 당장 실행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스 산업 구조 변화, 연료조달 방식 변화 등 민감한 주제들을 포한 미래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방식만 유지해서는 앞으로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협회는 앞으로도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미래 준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NG 직도입 부분이 확대돼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저나 협회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국가 수급체계를 보완하는 측면도 있고,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LNG 직도입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협회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온 부분은 공정한 게임의 룰이 충분히 확보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송재호 회장은 현재 도시가스법상 신증설 수요에 대한 자가소비용 직도입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그 룰이 과연 얼마나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신설 수요를 위한 직도입이 기존 도시가스 수요를 잠식하는 사례가 있다는 얘기가 오래전부터 나왔다. 하지만 산업 구조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실제로 기존 수요가 잠식됐는지 여부를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부 역시 문제의식은 갖고 있지만 명확하게 확인하거나 제도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송재호 회장은 ”협회의 입장은 LNG 직도입 확대의 순기능은 충분히 인정한다는 것“이라며 ”다만 법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거나 시장 질서를 왜곡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산업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전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적극적으로 보급에 나선 공기열 히트펌프 보급사업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연소중심의 난방체계에서 전기화 추세는 세계적인 추세지만 에너지 믹스차원에서 전기화는 계통안정화, 국민편익, 사회적 비용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게 사실이다. 히트펌프는 온돌난방을 위한 축열조가 필요해 신축건물만 설치가 가능하며, 혹한기에는 COP가 1이하로 떨어져, 추가적인 도시가스 난방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협회는 공기열 히트펌프와 도시가스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송 회장은 일반적인 계절에는 히트펌프를 활용하고, 한파나 전력피크 상황에서는 가스기반 열원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은 탄소감축과 전력계통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하이브리드 방식은 유럽에서도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LNG 개별소비세 등 세제 역진성 합리적 개선돼야"
    빅데이터·IoT 기반 과학적 가스안전관리 체계 구축
    "차등화된 도시가스 정밀안전진단 제도 검토해야"

    ▲ 송재호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이 도시가스산업과 협회 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송재호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이 도시가스산업과 협회 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 회장은 ”도소매간의 공조 체계를 통해 천연가스의 위상과 역할, e메탄, 수소, 바이오 등 저탄소 가스산업의 미래 등을 공동으로 대처해야 나가할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라며 “정부 등과 소통을 통해 에너지 정책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송 회장은 천연가스에 부과되는 세제와 관련해서도 합리적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거 LPG는 서민연료라는 명목으로 개별소비세를 인하했고, 수입부과금도 면제하고 있다. 반면 LNG는 개별소비세를 LPG 대비 3배 부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은 LPG의 60%가 산업용으로 소비되고 있어 세제의 역진성은 합리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송재호 회장은 미래혁신위원회 안전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빅데이터에 입각한 시스템적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도시가스 34개사의 안전관리 수준에 차이가 있고,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능력도 제각각이다. 물론 큰 틀의 안전관리 시스템은 국가가 정해준 범위에서 비슷할지 몰라도 안전관리 역량이 상이하기 때문에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화, IoT 기법 등을 통해 조금 더 디지털화되고 체계화된 과학적인 안전관리 체계로 전 업계가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면 안전관리 규제 개선은 따라올 것으로 본다”

    송 회장은 “과학화된 안전 관리로 전체 회원사의 안전관리 역량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미래시스템위원회에서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고, 고민해서 나온 첫 작품이 소위 빅데이터에 입각한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도시가스사가 협회의 표준 모델을 참조해서 도시가스 배관에 대한 건전성 상태를 데이터화 하고, 그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안전관리 체계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게 송 회장의 생각이다.

    “산업부 및 가스안전공사가 인정할 수 있는 정밀안전진단 평가 체계가 확립된다면 좀 더 안전한 A등급을 받은 업체는 7년마다 한다든지, 조금 불완전하다고 평가받은 D등급은 5년이 아니고 3년 만에 한다든지 하는 등 차등화된 안전관리 체계를 도입할 수 있는 규제 개선도 필요하다”

    송 회장은 현재 적용되고 있는 도시가스 정밀안전진단 제도의 경우 매 5년으로 진단주기가 획일화돼 있는데, 평가 결과에 따라 차등화된 안전관리 체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년을 반추해 보면 미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마중물 역할을 위해 미래혁신위원회를 발족했으며, 이를 통해 도시가스산업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체계를 정착시키고 싶은 희망이 있다” 송 회장은 그동안 봉사의 마음으로 직을 수행해 왔으며, 발로 뛰는 협회장이 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송 회장은 “미래혁신위원회의 활발한 연구활동 결과를 매년 또는 격년으로 연말에 정리해 포럼을 개최하고 공론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정부는 물론 국회 관계자, 언론, 회원사 등이 함께 참여해 도시가스의 미래 지향적인 역할에 대한 정책토론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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