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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美와 정상회담 앞두고 희토류 비축 계획 가속화
호주 웨스턴오트레일리아주 칼굴리의 라이너스 희토류 공장 전경.사진 / 라이너스 캡춰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호주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맞서 미국 등 동맹국과의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자국의 방대한 핵심 광물 매장량을 활용해 물리적 자원 비축보다는 향후 생산물 판매에 중점을 둔 새로운 형태의 비축 계획을 마련 중이다.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호주 핵심 광물 태스크포스가 지난주 광산업체 및 프로젝트 개발업체들과 전화회의를 갖고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고 15일 밝혔다. 태스크포스는 연말까지 약 7억8,2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광물 비축 구조에 관한 정책 권고안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번 움직임은 오는 20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호주는 핵심 광물 공급국으로서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이 지난주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이달 말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미·중 간 자원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돈 패럴 호주 통상장관은 "호주가 방대한 핵심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추출할 자본과 판매 시장 확보를 위해 광범위한 고객이 필요하다"며 "한국, 유럽, 일본, 미국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호주 정부가 검토 중인 비축 방식은 전통적인 물리적 비축과는 다르다. 상대국 정부가 향후 수년간의 연간 공급량에 합의하고, 광산업체들이 이를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다. 거래된 물량은 호주와 상대국의 양자 합의에서 정한 총량에서 공제되는 구조다.
한 관계자는 "이는 물리적 비축보다는 금융 수단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는 중희토류 등 소규모 시장에서의 리스크 관리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현재 중희토류 가격은 중국 중심의 가격지수가 적용되는데, 서구 개발업체들은 이 가격이 인위적으로 낮게 책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초 희토류 생산업체 MP머티리얼즈와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저가격을 보장했다. 호주도 유사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핵심 광물 구매국들이 최저가격에 동의하도록 중재하는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호주가 서구권 가격지수 확립을 위해 무역 데이터 제공 등으로 기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나, 시장 규모가 작아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희토류를 중심으로 한 광물 비축은 2026년 하반기까지 준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정부는 해당 광물들이 공급망 혼란에 취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