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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대왕고래' 시추사업 의혹, 감사원 '공익감사' 수검
지난해 12월 '웨스트카펠라 호'가 시추 지점에 정박해 정확한 시추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한국석유공사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대왕고래' 시추사업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의 공익감사를 받게 됐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부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대왕고래' 구조 시추사업 추진 과정 중 발생한 주요 의혹 사항과 관련해 석유공사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하도록 지시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주요 의혹 사항으로는 석유공사의 울릉분지 기술평가 용역 관련 액트지오사 선정 과정 및 기준, 석유공사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동해 탐사시추 지진 안전성 검토 연구 취소 경과, 석유공사가 "대왕고래 시추사업, 경제성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담당팀을 비롯한 임원에 대해 최상위급 성과평가 및 담당 임원 부사장 승진 건 등이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부는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신속히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엑트지오사에 대한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6월 국내 언론은 '세계적인 석유개발 서비스 업체와 경쟁에서 1인 기업에 가까운 액트지오가 입찰을 따냈다', '동해 분석 결과를 검증한 데이비드 모릭 교수는 아브레우 고문과 같은 논문의 공저자로 이미 알고 있는 사이였다. 또한 모릭 교수는 현재 동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석유공사 A 팀장의 지도교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석유공사는 '당시 입찰 참여대상 기업을 물색하기 위해 5곳을 접촉했고 이중 입찰에 초대한 4개 업체 중 최종적으로 3개 업체를 대상으로 심해분야 전문성, 가격 요소 등을 중심으로 지명 경쟁입찰을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모릭교수는 심해저류층 퇴적 프로세스 및 3차원 순차층서분야 전문가로서 엑트지오사 분석 방법의 적절성 등을 자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릭교수가 공사 직원의 지도교수였던 것은 맞으나 심해 분야 전문가 풀이 매우 협소한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석유공사는 오로지 동 분야 전문성만을 고려해 해외자문단을 선정했고 모릭교수도 공정하게 자문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고 반박했다.
액트지오사 선정 과정 · 기준 등 의혹 수검
석유공사 "성실히 수검받고 문제점 등 적극 조치 계획"
석유공사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동해 탐사시추 지진 안전성 검토 연구 취소 경과 의혹은 당초 동해 가스전 탐사·시추와 관련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지진 안전성 검토 연구를 수행하던 중이었으나 석유공사가 이를 돌연 취소해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당시 취소 사유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고 취소 결정 과정에 외압·정책 개입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만약 안전성 검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취소된 상태에서 탐사·시추가 추진됐다면 기술적 리스크와 주민·환경 보호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왜 해당 연구를 지속하지 않고 중단했으며 중단 이후 대체 방안이 있었는지 내부 의사결정 구도나 책임자 관련 기록 등이 제대로 남아있는지 등이 감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카펠라 호'에서 작업자들이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탐사 시추를 진행하고 있다./한국석유공사 제공
석유공사가 "대왕고래 시추사업, 경제성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담당팀을 비롯한 임원에 대해 최상위급 성과평가 및 담당 임원 부사장 승진 의혹은 국내 언론과 정치권에서 거센 비판이 일자 석유공사는 "동해 탐사팀 등에 대해 부여된 ‘S등급’ 등급 평가는 2024년도 조직 부서별 목표 대비 달성도 및 노력도에 근거해 공사 내부 규정과 절차에 따라 평가한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게 성과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평가 프로세스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시한 공익감사 청구에 대해서는 "감사가 시작되면 성실히 수검받을 것"이라며 "문제점이나 조치사항이 나오면 적극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석유공사는 지난 9월 21일 '대왕고래' 구조 정밀분석 결과 사암층을 비롯해 덮개암 및 공극률 등에 있어서는 대체적으로 양호한 지하구조 물성을 확인했으나 회수 가능한 가스를 발견하지 못해 '대왕고래' 구조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추가 탐사는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간 탐사 및 이번 시추를 통해 축적된 자료를 기반으로 투자 유치 성사 시 공동 조광권자와 함께 유망성 평가, 탐사 등 사업 계획을 새롭게 수립할 예정이며 국내 자원안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국내 일부 언론이 "유럽계 대기업 BP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응찰한 것으로 확인된다", "세계 최대 규모로 심해가스전 사업을 진행 중인 미국 액손모빌이 참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보도하자 석유공사는 "향후 입찰 평가 등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입찰 참여 업체 관련 세부사항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 용어 설명
사암층 = 모래 크기 0.0625~2mm의 입자들이 쌓여 단단하게 굳어진 퇴적암층으로 석유·가스, 지하수 저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저류암
덮개암 = 저류암 위에 위치해 오일, 가스, 물 등이 위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주는 불투수성 암석층으로 셰일, 점토암, 석회암 등이 대표적이며 밀도가 높고 틈(공극)이 적다.
공극률 = 암석 내에 존재하는 기공(공극)이 전체 부피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사암 등 저류암은 공극률이 크며 저장 및 유체 이동에 중요한 지표가 된다. 덮개암은 공극률이 낮아 저장 대상의 이동을 막는다.
BP(British Petroleum) =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다국적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으로 석유와 천연가스의 탐사, 채굴, 정제, 유통, 판매를 아우르는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