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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규제 강한 나라, 전기차 등 '녹색 제품' 경쟁력 높다

투데이에너지
2025-10-17
환경 규제 강한 나라, 전기차 등 '녹색 제품' 경쟁력 높다

(왼쪽부터) 이나래 KAIST 교수, 헤더 베리 조지타운대학 교수, 재스미나 쇼빈 조지타운대학 교수, 랜스 청 텍사스대학 교수./ KAIST 제공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오랜 시간 기업들은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환경 규제가 느슨한 국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른바 '오염 피난처(pollution haven)' 가설로 설명되어 온 이 현상에 새로운 반전이 생겨 주목받고 있다.

KAIST 기술경영학부 이나래 교수 연구팀이 미국 조지타운대, 텍사스대와의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환경 규제가 엄격한 국가일수록 전기차와 같은 녹색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규명하며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 대응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면서 녹색 제품의 교역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기존의 오염 피난처 가설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새로운 교역 패턴을 분석하기 위해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9년까지 92개 수입국, 70개 수출국, 약 5천여 개 제품에 대한 UN의 세계무역 데이터베이스인 'UN Comtrade'를 정밀 분석했다.

제품 특성에 따른 글로벌 소싱 변화./ KAIST 제공

연구 결과,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 전체 교역량은 줄어드는 오염 피난처 효과가 나타났지만, '녹색 제품'에 한해서는 오히려 교역이 증가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즉, 환경 규제가 엄격한 나라일수록 녹색 제품의 수출과 조달이 더 활발해진다는 의미다. 녹색 제품은 환경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제품으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나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기업들이 단순히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규제가 약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제품의 생산과 거래 과정에서 투명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규제가 강한 국가를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소비자와 직접 맞닿는 최종 소비재 분야(스마트폰, 의류, 화장품, 자동차 등)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환경운동이나 NGO 활동이 활발한 국가로 수출되는 제품일수록 그 효과가 더욱 강력했다.

제품 특성에 따른 국가EPI지수와 수출량 변화./KAIST 제공

이나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글로벌 공급망이 더 이상 비용 효율성만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기업의 환경적 정당성이 전략적 선택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강력한 환경정책이 기업 활동을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녹색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경영 분야 최상위 학술지인 '저널 오브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터디스(Journal of International Business Studies, JIBS)'에 9월 1일자로 게재됐으며, KAIST의 오픈 액세스 출판 지원으로 누구나 무료로 논문 전체를 열람할 수 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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