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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상엽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기술고문

신소재경제
2026-07-01

불모지에서 첨단 세라믹 클러스터로

강릉 세라믹산업 육성 도전기


■연구 인프라·전문인력 부족 지방대, 지역산업과 연계 발전 모색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2년간 객원연구원으로 연구를 마치고 귀국해서 강릉대학교에 부임하러 가는 도중 잠시 대관령 정상에서 쉬면서 내려다보자 멀리 푸른 바다와 송림이 우거진 산으로 둘러싸인 강릉 시내가 아름답게 보였다.

1991년도에 강릉대학교는 공과대학이 개설된지 2년차에 들어가는 시기였고, 재료공학과에는 선임교수 한분이 유일했으며, 공과대학 건물은 없어서 자연대학교 강의실과 임시 교수실을 빌려서 강의하는 상황이었다.

강릉대학교에서 교수생활을 정년까지 한다고 가정할 때 33년이란 긴 시간을 강의와 연구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자 한편으로 연구실도 연구장비도 전혀 없는 현실이 걱정되었다. 그러나 KAIST 석사과정으로 입학해서 처음으로 석사과정을 받는 교수연구실로 들어가서 빈 연구실의 실험장비 셋팅과 수탁연구과제를 진행하며 석박사 과정을 마친 경험이 있어서, 한편으로는 내 방식대로 연구와 강의를 진행해보자는 무모한 자신감이 들었다.

막상 강릉대학교에 부임한 첫 강의에서 학생들을 대하자 놀랐던 것은 대부분 학생들의 자신감은 실종된 상태였고, 대학을 졸업했을 때 취업은 물론 석박사과정 진학은 꿈도 못꾸는 학생들의 현실과 마주쳐야 했다. 그래도 우선적으로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고, 중장기적으로 연구를 계속한다고 했을 때 함께 연구할 석박사 학생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료공학과 학생들의 전공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 대학교 2학년생 부터 전공 스터디 그룹과 실험실 그룹을 만들어서 별도로 전공기초 및 전공심화 과정 프로그램 보충강의와 실험을 병행해서 졸업할 때까지 지도를 해준 결과, 학생들이 졸업할 때는 전공관련 이론과 실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정도로 훈련이 잘되어 있었다.

대학강의에는 칠판과 OHP만 있으면 되지만, 전공분야 실험실습 경우에는 실험장비와 연구비가 필수적으로 지원되어야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국립대학교라는 장점으로 IBRD 차관을 활용해서 XRD, SEM, TEM등의 분석장비들을 10년에 걸쳐서 설치하여 연구에 활용할 수 있었다.

한편, 대학 내에 연구비 수탁을 위해 대학 내에 공학연구소를 설립하였고, 산자부 사업인 강원도 산학지역컨소시엄사업에 지속적으로 선정되어 대학내 중소기업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하였으며, 유치된 수탁 연구비를 활용해서 실험에 필요한 소결로와 기타 부속장비들도 마련할 수 있었다.

막상 연구실에서 실험하는데 필요한 기본 연구장비를 활용해서 연구결과를 국내외 논문에 발표하고 투고하는 동안, 연구에 필수적인 연구테마가 소진된 것을 느꼈다. 마침 한국과학재단의 포스트 닥터 신청기한이 1996년까지여서 독일 우주항공연구소내 재료연구소 소장인 카이저 교수께 부탁해서 받은 초청장과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과학제단에 제출하여 1997년도 포스트 닥터로 선정되어 독일 우주항공 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독일 쾰른에 위치한 우주항공연구소는 미국 NASA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유럽 ESA가 위치한 곳으로 우주항공분야의 중점 연구를 수행하고 있었다. 필자가 소속된 재료연구소내 세라믹소재 부서에서는 유로파이터 전투기의 연소 배기구의 열차폐소재를 개발하고 있었고, 내 역활은 뮬라이트 섬유에 열차폐에 적합한 세라믹 코팅소재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재료연구소에서 개발중인 연구가 마무리될 즈음인 1997년 11월에 실험실로 부터 IMF 사태로 국가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독일 우주항공연구소에서 연구를 마치고 귀국해보니 학부졸업생들의 취업은 IMF 사태로 막혀서 연구실 석사과정을 들어온 학생들과 학부생을 포함해 연구원들이 7명이나 되었다. 학부생들과 달리 석사과정들에게는 기본적인 생활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해서 산학연 컨소시엄 과제를 비롯해서 과기부와 산자부과제를 수주해서 연구를 수행하였다.

IMF 사태는 기업 연구소 뿐만 아니라 국공립 연구소에도 재정적으로 어려워서, 석사과정 졸업생들이 취업을 하기 어려웠지만, 본 연구실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실험의 기본기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KIST, KICET와 연계된 연세대와 한양대 등에서 학·연 박사과정을 받도록 지원해주었다.

지방대학의 성격상 학부나 석사과정을 졸업한 학생들의 경우 수도권으로 진학이나 취업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IMF 사태로 인해 연구소나 중견기업 취업이 어려운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한편으로 생각을 해보니 지방대학에서 열성적으로 가르치고 잘 훈련된 연구원들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보다는 강릉지역에 남아서 석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지속적으로 취업과 연구를 병행할 수 있다면, 지방대학과 지역산업의 연계를 통한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강원 삼각테크노밸리 한 축, 파인세라믹 신소재산업 육성 제안


처음으로 강릉과학지방단지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0년 5월에 강원도에서 추진된 강원 삼각테크노밸리 1차 사업계획 입안에 신소재분야의 기획위원으로 참석하게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춘천시는 바이오산업으로 원주시는 의료기기산업으로 지역특화산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과 달리 강릉시에서는 지역특화산업관련 사업이 전혀 추진되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는 강원도에서 2002년도 대한민국 월드컵 개최시 강원도에 축구경기장 유치 추진 실패로 남은 축구경기장 신축 준비자금을 세 도시에 균일하게 나눠주었는데, 강릉시에서는 관광사업 분야에 투자한 것에 반해 춘천시와 원주시는 첨단산업분야인 바이오와 의료기기 산업에 투자했다는 것이었다.

강원도에서 추진될 예정인 춘천, 원주, 강릉 등 세 개의 거점도시를 연계한 강원도 삼각테크노밸리 계획은 강원도 3개의 주요 거점도시에 특화된 첨단산업군을 조성하여 강원도 산업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기획사업으로 당시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었다. 당시 필자는 강원도 삼각테크노밸리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기획위원으로 참여하여 신소재분야 중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산업분야로 파인세라믹 신소재산업을 선택해서 기획보고서를 작성하였다.

강릉시에서는 강원도에서 추진 중인 삼각테크노밸리 기획사업에서 신소재사업이 강릉시의 핵심 추진산업으로 선정되는 것에 대해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다. 그 이유는 강릉시에는 신소재산업기반이 전혀없는 반면, 주문진 농공단지에는 오징어를 비롯한 해산물 가공 중심의 해양생물산업이 활성화되고 있었다. 그러나, 해양생물산업은 춘천 바이오산업의 한축으로 포함되어 있었고, 강릉시는 강릉대 해양생물학과에 과기부의 RRC사업과 지역진흥사업을 지원하고 있었다.

한편, 강릉시에는 강릉과학지방산업단지 개발사업이 지연되었다가 KIST 강릉분원 설립계획을 계기로 재추진되고 있었다. KIST 강릉분원은 KIST의 대표적인 연구분야가 재료분야라서 재료분야와 연관된 분원 설립을 바랬으나, 기존 KIST 재료관련 연구원들이 지방이전을 반대하여 결국은 바이오산업과 연계성이 큰 천연물 연구분야로 특화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강원도가 신소재산업을 강원 삼각테크노밸리 사업의 한축으로 설정하게 된 계기는 동해안권 대표산업군으로 석회석 원료기반의 시멘트 산업군인 쌍용양회, 한라시멘트, 동양시멘트 등 대기업들과 원주 문막에 이수세라믹이 가동 중에 있었다. 또한 쌍용과 동양시멘트에서는 각각 파인세라믹 사업부를 신설해서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춘천시와 원주시 및 강릉시에서는 이에 대한 이견을 낼 수가 없었다.

지방대 전문인력 양성 통한 지역산업 상생 모델 모색

지역 특화산업군 지원 강원TP 신설, 강릉과학산단 社육성 준비




■TIC 사업 통해 파인세라믹산업 육성 씨앗을 뿌리다


본격적으로 강릉 세라믹신소재산업 육성에 참여하기된 계기는 산업자원부 공모사업인 지역기술혁신센터(TIC) 사업계획서 작성으로 시작되었다. 지역기술혁신센터(TIC) 사업은 총 5년차 사업으로 매년 14억원의 사업비가 투여되며, 연간 국비 10억원으로는 시험분석 장비를 구입해서 대학의 인력과 연계하여 기업들의 연구개발과 생산지원을 하고, 강원도와 강릉시 및 대학에서 지원되는 매칭펀드인 4억원으로는 참여연구원 인건비와 재료비를 포함한 센터운영비로 활용하는 사업구조였다.

TIC 사업은 기업지원 실적을 기준으로 매년 평가를 받는 시스템으로, 관련분야 기업지원 가능성이 많은 것이 사업선정 평가에 유리하였다. 당시 TIC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서울에서 파인세라믹스협회의 도움으로 기업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졌는데, 대부분의 의견은 강릉지역에서 파인세라믹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여건인 물류나 기업지원 인프라가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강릉지역에는 파인세라믹 관련기업이 전무한 실정이라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파인세라믹기업 육성이 필수였다. 따라서, 강릉시가 기업입지로 취약한 지역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창업 및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계획수립이 필요했다.

따라서, TIC 사업을 유치하기 위한 첨단세라믹기업의 창업과 기업성장 지원계획서를 작성하는 중에 창업보육센터 입지 확보와 창업지원 시험생산설비 확보가 본 사업에 중요한 요소란 것을 알게되었다. 당시 대부분 대학들에서는 대학내 창업보육센터 설치가 유행처럼 들어서고 있었고, 대부분 대학과 마찬가지로 강릉대학교에서 설치된 창업보육센터에서 기업들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혜택이란 사무실 공간 제공이 전부였다.

TIC 사업은 강원도와 강릉시가 참여기관으로 들어와 있었기에 강릉시와 창업보육센터 입지 확보와 지원계획을 논의하였다. 마침 강릉시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비좁은 강릉시 청사에서 신축청사로 이전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기존에 사용하던 강릉시 제 2청사에 강릉시 창업보육센터를 만들어서 곧 추진될 강릉지방과학산업단지내 입주기업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내 제안을 강릉시에서 수락하였다.

따라서, 창업보육 지원을 통해 설립된 벤처기업들을 강릉과학지방산업단지에 안착시키고 자생력을 지닌 기업으로 성장시켜서 파인세라믹산업 중심의 강릉과학지방산업단지를 육성하는 실질적인 계획수립은 TIC 선정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사항이었다.

TIC 사업은 대학과 지자체가 공동으로 지역중점 특화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사업으로, 강릉대 TIC 사업계획서에는 기존 대학들이 지닌 창업보육 지원의 한계를 넘어 강릉과학지방산업단지에 입주기업으로 안착시키는 구체적인 실현가능성을 제시하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TIC 신청사업 공모에는 강릉시와 강릉대학교 연합팀 외에도 춘천시와 강원대학교가 연합팀을 구성하고 신청하여, 두 대학중 하나만 선정되는 경쟁구도로 되어있었다. 강원도는 태백산맥을 경계로 영동과 영서로 나누어져 있는데, 춘천시는 강원도청과 춘천시청 및 강원대학교가 위치하고 있고, 강릉에는 강릉시와 강릉대학교가 위치하고 있어서 두 대학교의 경쟁은 곧 춘천시와 강릉시의 대결구도로 되어있었다.

파인세라믹 지역기술혁신센터(FC TIC) 신청사업 평가는 대전에 위치한 화학연구원에서 진행됐다. 당시 강릉대 TIC 신청사업 발표에서 필자는 사업 초기에는 창업보육부터 기업육성을 시작하지만 강릉지방과학연구단지에 세라믹기업들이 집적화되서 코스닥 상장기업이 나오게 되길 기대하면서 본 파인세라믹 TIC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 유일의 첨단세라믹 중심의 산업단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업 평가결과 강릉대가 강원대를 물리치고 TIC 사업 수주에 성공하자 강릉시장과 강릉대학총장 모두가 기뻐했다. 그동안 강원도청이 있는 춘천시와 강원대학교와의 지역사업 수주 경쟁에서 거의 완패를 했기 때문에 이번 TIC사업 수주는 처음으로 춘천시와 강원대학교를 이긴 것이기 때문에 너무 반가웠다고 축하를 해주었다.



▲ 강릉과학지방산업단지 조감도


■강릉과학지방산업단지 파인세라믹 원료 기업 유치 도전


2001년도에 강릉대 파인세라믹 TIC센터 1차년도 사업이 시작되자, 사업진행에서 가장 중요한 창업보육센터 개소를 위한 공사비와 업체 지원장비 구입비를 포함한 5년간 사업운영비로 총 41억을 강릉시에 요청하였다. 이중에서 당해연도 추경사업비 14억을 강릉시로부터 지원받은 후에 시설 보수공사를 시작해서 2002년도 4월에 개소식을 할 수 있었다.

강릉시 파인세라믹 창업보육센터는 강릉시에서 지원하고 있는 과기부 소속의 해양생물연구센터(RRC)와 힘께 사용하는 조건으로 1, 2층은 파인세라믹 TIC 소속 창업보육센터가, 3, 4층은 해양생물 연구센터가 사용하였고, 총괄책임자는 파인세라믹 TIC 센터장인 필자가 겸임하여 5년간 운영하였다.

파인세라믹 지역기술혁신센터(FC TIC)는 산업자원부내 생물화학부 소속으로 구분되어 매년 당해연도 사업결과 평가를 받게되며, 최우수 평가 TIC에게는 추가사업비가 지원되었다. 강릉대 TIC는 5년 내내 생물화학부분 7개 TIC중에서 최우수 TIC로 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 당시 대부분 국내 대학내 TIC 센터들은 지자체로 부터 사업비 매칭 펀드와는 별도로 창업보육 자금지원과 추가공간을 부여받는 경우가 드물었다. 따라서 TIC사업 평가시에 강릉시 파인세라믹 창업보육센터와 연계해서 단기간에 창업보육실적과 기업지원실적을 보유한 강릉대 파인세라믹 TIC 센터의 사업실적을 넘어서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한편, 강릉대 파인세라믹 TIC의 경우는 창업보육기업 지원을 위한 특화된 분석평가장비와 별도의 시험생산 시설을 지원한 것도 우수한 평가를 받게 된 요인으로 생각된다.

강릉과학지방단지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2002년도에 강릉과학지방산업단지 실시설계를 위한 입주대상 업체 수요조사 사업책임자로 선정되어 주로 파인세라믹 신소재와 해양생물 바이오 관련업체를 위주로 입주가능 대상업체들을 조사하였다. 특히 파인세라믹분야는 수도권 업체를 중심으로 산업단지 입주대상 조사를 파인세라믹스협회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였다.

강릉과학지방단지사업은 1993년도에 51만 4천평 규모로 강릉과학산업단지로 지정되었으나, 실제개발계획은 2001년도에 승인되어 2002년도에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06년도 부터 단지업체 입주가 시작되었다.

2001년도 당시 설계된 강릉과학지방산업단지의 공간구성은 크게 신소재/천연물/해양생물산업을 포함한 벤처 및 산업용지와, KIST 분원을 포함한 연구용지, 건강체험 및 유통단지, 지원시설 용지, 공원 및 녹지용지로 구분되어 있었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했던 사업분야는 천연물산업으로, 강릉 KIST 분원과 서울대 천연물 연구소와 함께 강원지역에서 나오는 약초의 효능 및 안전성 평가를 통해 한약재를 유통시키고, 한약재를 위주로 휴양과 치료 목적의 관광테마파크를 산업단지내에 조성하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강릉과학산업단지 부지면적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추진될 예정인 천연물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사업인 한약재 안정성 평가 기능을 식약청에서 인정받지 못하자, 서울대 천연물 연구소는 천연물 분야 사업추진을 포기하였다.

따라서, 강릉과학지방산업단지에서 신규 산업군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산업은 파인세라믹 신소재산업과 해양바이오산업이 되었다. 해양바이오 산업은 강원도 해양생물 중에서 오징어 내장에서 추출된 타우린으로 건강보조제 형태 등 다양한 해양생물을 원료로 기능성 소재 연구를 통해 해양바이오 관련 기업들을 육성하는 것이었다.

파인세라믹산업도 강원도 내 가장 풍부한 지하자원인 석회석을 가공해서 다양한 파인세라믹 원료를 합성하는 기업군을 만드는 것이었다. 따라서 파인세라믹기업과 해양생물 기업군들이 집적화될 부지는 각각 5만평으로 설정하여 산업단지 실시설계에 반영하였다.

해양생물산업은 주문진 농공단지에 해양생물 가공관련 기업군을 가지고 있고, 이미 해양생물관련 RRC 연구센터사업과 지역진흥산업으로 선정되어 국가와 지자체 지원계획이 확정된 상태였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된 파인세라믹산업은 강릉대 TIC 사업을 기반으로 강릉시 파인세라믹 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한 2002년 11월 기준 신규 창업보육업체 14개 업체를 유치하여 보육하고 있는 상태였다. 강릉과학산업단지가 준공되는 5년 후에 첨단세라믹 신소재 부지로 배정된 산업부지 5만평을 창업보육업체 및 유치기업으로 채운다는 것은 그 당시에는 불가능한 일로만 생각되었다.

당시에 추진하고 있던 강릉대 파인세라믹 TIC와 강릉시 파인세라믹 창업보육센터사업들은 2006년도에 사업지원이 종료되는 시한부 사업들이었기에, 강릉과학지방산업단지내에 배정된 5만평에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중장기적인 국비지원 사업을 통한 재원확보가 필수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국비지원 사업을 통한 재원확보 방안을 알아보기 위해 2003년 5월에 강원도청 지식산업과 주무계장과 함께 청와대에 파견 근무 중인 강원도 출신 사무관을 방문하여 강원지역산업 국비지원 우선 순위를 알아보았다.

유감스럽게도 강릉시 신소재산업은 지역진흥사업 국비지원 대상에서 거의 지원되기 어려운 후순위에 포함되어 있었고, 강릉에는 지역진흥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해양생물산업이 유일하게 선순위로 포함되어 있었다. 막상 이런 사실을 확인하자 앞으로 파인세라믹산업을 성장시킬 재원 확보가 걱정되었고, 어렵게 사업을 수주해서 추진하고 있는 TIC 사업과 강릉시 파인세라믹 창업보육센터 사업으로 유치된 창업기업들의 추가 재정지원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국내 산업지원정책을 수립하는 산업연구원(KIET)을 들러서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는 마음으로 지역산업정책 담당 연구위원들과 국내 파인세라믹 산업정책에 관해 토의하였다.

일본 파인세라믹산업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국내 파인세라믹 원료산업에 대한 투자 전략을 중심으로 파인세라믹 소재부품 산업을 육성시킬 계획을 연구위원들에게 설명하였다. 담당 연구위원들은 신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신규 국책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으니, 그때에 맞추어 사업계획서 준비를 잘해보라고는 조언을 듣고 다소간 희망의 불씨를 남겨놓기로 했다.


▲ 강릉시 창업보육센터와 기업지원용 Tape Caster 장비

■국가 균형발전 계획·강원TP 신설, 파인세라믹 원료 중심 클러스터 육성 본격화

다행스럽게도 신정부에서 추진예정인 국가 균형발전 계획은 기존 패러다임과 차별화된 지역혁신 5개년 계획안으로 작성하여 제출하라는 공문이 2003년 8월에 전국 시군에 통보되었다. 따라서, 강원도에서는 2003년 10월에 지역산업분야 육성을 위한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수립 내용에 강릉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파인세라믹 신소재산업 내용을 담아 강원도 신규 중점추진 분야로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2003년 12월 산자부에서는 파인세라믹산업 클러스터 육성방안에 대한 용역을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발주하여, 파인세라믹산업에 관여하고 있는 지자체, 대학, 기업들에 대한 자료들을 취합하여, 강원권을 포함 4개 권역에 대해 향후 파인세라믹산업 클러스터 구축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보고서 내용에서 강원지역은 수도권에 위치한 전기·전자 세라믹 분야에 대한 파인세라믹 원료 중심 클러스터 육성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2003년도에는 강원테크노파크 유치 계획서 작성을 위한 회의가 강원도청에서 열렸고, 아무도 책임자를 맡으려고 하지 않아 떠밀리듯이 총괄책임자를 맡게 되었다. 막상 총괄책임자를 맡고보니 테크노파크 유치 신청서 제출일이 40일 밖에 남지 않았고, 더구나 사전 준비작업이 전혀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계획서 작성을 위한 자료 정리와 최종 발표준비를 40일 내에 마친다는 것은 불가능하게만 느껴졌다.

테크노파크 사업이란 지역내 산업연구 역량을 집중시켜 지역산업의 구조 변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구축하는 컨트롤(Control) 타워를 만드는 것이 주요 사업목적이었다. 따라서 테크노파크 사업신청은 도나 광역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이를 위해 전문 용역회사가 참여하여 1년 이상의 준비과정을 거쳐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여러 시도와의 경쟁을 거쳐 사업이 선정되는 것이 관례였다.

강원도에서는 강원도청과 춘천, 원주, 강릉시의 파견 공무원과 강원발전연구원들을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하여 계획수립에 들어갔다. 강원도가 40여일 동안 계획서를 준비해서 오랜기간 준비해온 여러 시도와의 경쟁을 통해 테크노파크 사업을 유치한다는 것은 쉽지않아서 기존 테크노파크 유치 전략과는 전혀 다른 방법을 시도하였다.

테크노파크 사업은 광역시나 도청이 위치한 곳에 설치하여 집중화된 역량으로 지역산업을 지원하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강원도 경우는 특수하게 춘천, 원주, 강릉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기존과는 다른 전략으로 테크노파크 본부를 춘천에 두고 춘천, 원주, 강릉에 테크노파크 분원을 설립하여 각각 추진되는 지역산업 맞춤형 운영방식으로 사업유치 계획서를 작성했다.

이처럼 네트워크형 테크노파크로 설정한 이유는 향후 지역특화산업은 광역시나 도와 같은 거점지역 뿐만 아니라 인접 시군으로 확산될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강원도의 경우 춘천, 원주, 강릉분원이 각각 인접한 시군의 특화산업을 통합하여 지원하고, 강원테크노파크 본부에서는 춘천, 원주, 강릉의 특화산업군을 지원하는 미래지향적인 테크노파크 구조로 설정하여 사업유치 평가시에 제안해보기로 했다.

비록 테크노파크 사업계획서 준비기간이 40여일로 매우 짧아서 쉴틈도 없이 사업계획서를 준비하여 제출하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평가를 통과한 신규 테크노파크 4곳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준비해서 사업이 선정된 경우는 별로 없음에도 선정된 이유는 평가위원들이 미래 지향적인 강원테크노파크의 네트워크형 광역화 사업계획서를 좋게 평가 해주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강원테크노파크 본부 건립에 소요되는 기간동안 임시본부와 춘천 분소는 춘천 바이오산업 진흥원에 두고, 강릉 분소는 강릉시 창업보육센터에 미입주된 칭업보육 공간을 제공하여 2003년 12월에 강원테크노파크 창립총회와 법인설립 인가를 마친 후에 사업을 시작했다. 강원테크노파크의 설립 목적은 지역혁신기관거점기관으로 산학연관 협력체제 구축을 통한 강원지역혁신사업들의 연계조정 및 지역전략산업 고도화 지원과 기술집약적 기업의 창업 촉진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였다.

그 당시 어렵게 유치된 강원테크노파크가 강릉과학지방산업단지에 지원해줄 수 있는 내용은 크게 구분하면 하드웨어적 지원으로 창업보육을 할 수 있는 임대공장 건립비와 소프트웨어적 지원으로 소규모 시험생산 R&D 사업지원이 전부라는 사실에 매우 실망스러웠다. 춘천, 원주와는 달리 강릉시에는 공사 중인 35만평 규모의 강릉지방과학산업단지 준공단계에 맞추어 입주할 예정인 파인세라믹 POST-BI형 기업들을 지원할 준양산 시설 구축에 필요한 중장기적 국비확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었다.


▲ 춘천에 위치한 강원테크노파크 본부

<약력>

한국과학기술원 재료공학 박사

독일 우주항공연구소 Post-Doc

독일 Max-Planck 초빙연구원

강릉원주대학교 세라믹공학과 교수

강릉대학교 파인세라믹 TIC 센터장

강릉시 파인세라믹 창업보육센터장

강원 TP 세라믹클러스터 사업단장

영월청정소재산업진흥원 원장

(現)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기술고문

출처 : 신소재경제(https://www.am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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