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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베트남 AI 전력시장 공략…LNG에서 SMR까지 협력
[에너지신문] 인공지능(AI)과 첨단 제조업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베트남을 겨냥해 SK이노베이션이 액화천연가스(LNG)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연계한 단계별 에너지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호주산 LNG 공급망을 활용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SMR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생에너지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해 베트남의 미래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지난 16~17일 베트남을 방문해 산업무역부와 국영 에너지기업 PVN(페트로베트남), 발전 자회사 PV Power 관계자들과 만나 AI 시대 전력 인프라 구축과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지난 5월 18일 베트남 응에안성 떤마이 지구에서 열린 ‘뀐랍 LNG 프로젝트 기술 인프라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는 모습.
이번 논의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첨단 제조업 성장에 따라 베트남의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 구축이 국가 경쟁력과 투자 유치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AI의 급격한 발전은 전력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올 것이며, 당분간 LNG가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는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단기적인 해법으로 LNG 발전 확대를 제안했다. 베트남은 경제성장과 제조업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국제 LNG 가격 변동성과 공급 불확실성은 가스발전 확대의 부담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회사는 미국과 호주에서 확보한 가스전 자산과 장기 LNG 계약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급선을 다변화해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대응할 수 있는 LNG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차세대 SMR 협력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테라파워와 함께 4세대 원자로 기술인 '나트륨(Natrium)'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나트륨은 원자로와 에너지저장 시스템을 결합해 전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원전 기술이다. 추 대표는 "SMR 기술 검증과 상용화가 완료되면 PVN과 원전 분야에서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VN 역시 석유·가스 중심 사업구조에서 LNG 발전과 재생에너지, 원전 등을 포함하는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양측의 원전 협력 가능성도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발전과 연료 공급을 넘어 발전소와 AI 데이터센터, 산업단지를 연계하는 에너지·산업 생태계 구축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베트남 뀐랍 LNG 복합화력발전 사업을 기반으로 발전소 인근에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을 집적하는 특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소 주변에 대규모 전력 수요처를 함께 조성하면 발전사업의 경제성을 높이는 동시에 베트남은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투자 유치, 고용 창출, 기술 이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AI 산업 확산으로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LNG와 차세대 원전, 재생에너지를 연계한 복합 에너지 모델이 동남아 시장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베트남이 AI 산업 육성과 전력 인프라 확충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제안이 향후 에너지 협력 확대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