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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위험구역에 AI 로봇 투입...‘무인 점검’ 본격화
[에너지신문] 한국동서발전이 발전소 내부를 자율 이동하며 설비 이상과 화재, 안전 위험요인을 감시하는 물리 인공지능(Physical AI) 로봇 실증에 착수한다. 사람이 직접 발전설비를 순회하며 상태를 확인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AI와 로봇을 활용, 상시·무인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첫 단계로 주목받고 있다.
동서발전은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주)LOAS 본사에서 국산 로봇 플랫폼 기반 Physical AI 기술개발 및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실증의 핵심은 발전소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구역에 로봇을 투입해 실제 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데 있다.

▲‘국산 로봇 플랫폼 기반 물리 인공지능(Physical AI) 기술개발 및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실증 장소는 당진발전본부 미분기실과 옥내저탄장이다. 미분기실은 최근 전력계통 변동성 확대로 발전설비의 기동·정지가 잦아지면서 설비 이상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곳이다. 옥내저탄장은 석탄의 자연발화 위험 때문에 화재 감시와 설비점검이 상시 요구된다.
동서발전은 이곳에 음향·영상·열화상 등 복합센서를 탑재한 차륜·궤도형 AI 로봇을 투입한다. 로봇은 현장을 이동하며 설비의 진동과 누유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계측기 상태를 확인한다. 동시에 화재 발생 여부와 산업안전 관련 위험요인도 감시한다. 최대 6시간 연속 운용이 가능해 사람이 직접 순찰해야 했던 반복적인 점검 업무를 상당 부분 보조하거나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단순히 카메라로 현장을 촬영하는 수준을 넘어 복합센서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비 상태를 판단하고 이상 징후를 찾아내는 것이 이번 실증의 핵심이다.
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동서발전의 보안 무선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이에 따라 현장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발전설비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발전소 안전관리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현장으로 이동해 설비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했으나, AI 로봇을 활용하면 위험구역에 사람이 들어가는 횟수를 줄이면서도 반복적인 순찰과 감시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서발전은 이번 실증을 단발성 기술검증에 그치지 않고 향후 발전소 무인감시체계 구축을 위한 기준 마련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까지 실증 결과를 분석해 로봇의 현장 활용성과 작업 효율 개선 효과를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설비에 적용할 로봇의 필수 요구사항과 운용 기준을 담은 기술규격을 마련할 계획이다.

▲협약체결에 앞서 참석자들이 물리 인공지능(로봇)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
또한 기기제어와 3차원 공간지도 기술을 연계해 발전소 내부를 스스로 이동하면서 설비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Physical AI 기반 감시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궁극적으로는 발전소 운영의 상당 부분을 ‘사람이 직접 확인하는 방식’에서 ‘AI가 상시 감시하고 사람이 판단·대응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발전소는 고온·고압 설비와 회전체, 분진, 화재 위험 등 작업자가 지속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이 적지 않은 만큼 무인·자동화 기술의 적용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발전소 현장에 로봇을 도입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현장 중심의 검증과 기술규격 수립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물리 인공지능 운영체계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발전산업의 인공지능전환(AX)을 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증에는 동서발전과 LOAS가 참여해 실제 발전소 환경에서 산업용 점검로봇과 LOAS의 통합제어 플랫폼 ‘ARQOS’의 적용 가능성을 함께 검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