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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A “美 천연가스 재고, 10년 만에 최고”…겨울철 공급여력 확대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량이 올겨울을 앞두고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천연가스 생산량 증가와 LNG 시설 유지보수에 따른 원료가스 수요 감소가 재고 확충을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발표한 ‘8월 단기 에너지 전망(STEO)’에서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량이 오는 10월 3985Bcf(십억입방피트)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겨울철 난방 수요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동절기 진입 시점 기준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IA는 가을철 천연가스 재고가 충분히 확보되면 겨울철 난방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공급 여력을 확보할 수 있어 시장의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고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 확대와 LNG 시설 유지보수가 꼽혔다. 특히 LNG 수출 터미널의 유지보수로 원료가스(feedgas) 투입량이 줄면서 미국 내 천연가스 소비가 감소하고, 그만큼 저장시설로 유입되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EIA는 올해 3분기 미국 LNG 수출량을 하루 평균 16.5Bcf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보다 소폭 낮아진 수준으로, Freeport LNG의 유지보수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미국 LNG 수출 자체는 중장기적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EIA는 미국 LNG 총수출량이 지난해 하루 평균 15Bcf에서 올해 17Bcf, 2027년에는 19Bcf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LNG 수출 확대와 함께 미국 내 천연가스 수급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멕시코의 Energia Costa Azul LNG 수출터미널 가동과 미국 내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 증가로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EIA는 예상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하향 조정됐다. EIA는 올해 3분기 미국 Henry Hub 천연가스 현물가격을 MMBtu당 평균 2.87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50달러 낮아진 수준이다.
가격 하락 전망에는 LNG 원료가스 수요 감소와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LNG 시설 유지보수로 수출터미널의 가스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생산량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공급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연평균 Henry Hub 가격은 2025년 MMBtu당 3.53달러에서 올해 3.44달러, 2027년 3.31달러로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EIA는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천연가스 발전은 낮은 가스 가격을 바탕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EIA는 천연가스가 미국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40%에서 올해와 내년에도 4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석탄 발전 비중은 2025년 17%에서 올해 16%, 2027년 1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생에너지 발전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EIA는 올해 초 미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신규 태양광 설비 증가와 천연가스 활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11% 증가했으며, 2027년까지 추가적인 재생에너지 설비 증설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미국 천연가스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생산 증가와 LNG 터미널 유지보수에 따른 재고 확대와 가격 하락, 중장기적으로는 LNG 수출 및 발전용 수요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특히 겨울철을 앞두고 재고가 3,985Bcf까지 늘어날 경우 미국 내 공급 여력이 한층 강화되면서 난방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급등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