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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CCTV 화재감지, 인증·보험 연계 추진...현장 실증 나선다
[에너지신문] 인공지능(AI)이 CCTV 영상을 분석해 불꽃과 연기 등 화재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기술에 대한 인증과 현장 실증이 추진된다. 기술의 감지 성능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증 결과를 보험 위험평가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화재보험협회와 포커스에이아이는 25일 영상 기반 통합 재난 모니터링 AI 솔루션의 인증과 제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포커스에이아이의 AI 영상분석 기술을 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FILK)의 성능평가 및 인증체계와 결합해 기술 신뢰성을 검증하기로 했다. 공동주택 지하주차장과 물류센터, 산업시설, 재난취약시설 등이 주요 실증 대상이다.

▲화재보험협회 및 포커스에이아이 관계자들이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보는 CCTV’에서 ‘판단하는 CCTV’로
기존 CCTV는 관제요원이 화면을 직접 확인해야 위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영상이 들어오거나 야간처럼 관제 인력이 부족한 시간대에는 화재 징후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
포커스에이아이의 솔루션은 CCTV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불꽃과 연기, 산업현장의 위험요인을 감지하는 방식이다.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관리자에게 이를 전달해 초기 대응 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향후에는 시설물의 상태 변화와 이상행동 감지, 온도·가스·연기 등을 측정하는 복합환경센서와의 연계도 추진된다. 영상 정보와 센서 데이터를 결합해 화재뿐 아니라 시설물 이상과 산업재해 위험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 ‘통합 재난관리’ 기능이 모두 구현된 것은 아니다. 우선 화재 징후와 현장 위험요인에 대한 감지 성능을 실증하고, 이를 토대로 기능과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오탐·미탐 줄여야 현장 적용 가능
AI 화재감지 기술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려면 다양한 환경에서 일정한 성능을 유지해야 한다. 지하주차장의 차량 불빛과 배기가스, 물류센터의 분진, 산업시설의 용접 불꽃처럼 화재와 유사한 상황을 실제 위험으로 잘못 판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카메라 사각지대나 장애물, 조도 변화로 인해 실제 연기와 불꽃을 놓치는 미탐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실험실 환경에서 높은 정확도를 확보했더라도 현장 조건에 따라 성능이 달라질 수 있어 장기간의 실증 데이터가 중요하다.
양측은 방재시험연구원의 시험설비와 현장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감지 성능과 운영 안정성, 시설별 적용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실증 과정에서 확보한 화재·산업안전 데이터를 분석해 AI 모델을 개선하고, 솔루션 도입 전후의 위험 감소 효과도 비교한다.
FILK 인증도 실증 결과를 토대로 추진된다. 인증이 이뤄지면 공공·민간 시설이 AI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때 제품 성능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
●보험 위험평가와 결합 가능성 검토
이번 협력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AI 안전기술과 보험제도의 연계다. 지금까지 AI 화재감지 솔루션은 개별 시설의 안전관리 장비로 도입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위험 감소 효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되면 보험사가 사업장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감지 시스템을 설치한 시설에서 화재 발견 시간이 얼마나 단축됐는지, 초기 대응률과 피해 규모가 실제로 줄었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면 보험 인수심사나 위험관리 서비스에 반영할 여지가 생긴다.
다만 보험료 할인이나 상품 연계 등 구체적인 제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화재보험협회와 포커스에이아이는 실증 데이터를 확보한 뒤 보험 리스크 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후속 연구개발과 대규모 실증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AI CCTV의 확산을 위해서는 성능 인증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 영상데이터 관리, 시스템 오류 발생 시 책임 범위 등에 대한 기준도 마련돼야 한다. 특히 공공장소와 공동주택에서 영상을 분석하는 만큼 필요한 정보만 수집·활용하고 저장 기간과 접근 권한을 제한하는 장치가 요구된다.
이번 협력의 성과는 업무협약 체결 자체보다 현장 실증을 통해 오탐과 미탐을 어느 수준까지 줄이고, 위험 감소 효과를 객관적인 수치로 입증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실증 결과가 인증과 보험제도로 연결되면 AI 영상분석 기술의 산업현장 도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