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업계뉴스
에너지정책 40년 뒷받침 '에경연'...전환기 해법 찾는 연구기관
[에너지신문]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설립 40주년을 맞았다. 지난 40년이 경제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국내외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 국민 부담을 함께 고려한 전환 경로를 제시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에경연은 지난 1986년 9월 1일 설립된 국내 유일의 에너지정책 분야 국책연구기관이다. 국제 에너지시장과 국내 수급구조, 에너지원별 정책 및 산업 동향을 분석하고 정부의 주요 에너지정책 수립을 지원해 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개원 40주년 기념식 단체 기념촬영 모습.
지난 40년간 연구원을 둘러싼 정책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설립 초기에는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와 산업 성장에 필요한 공급기반 마련이 주요 과제였다. 이후 기후변화 대응과 전력시장 변화, 재생에너지 확대, 분산에너지와 수소 등 새로운 산업의 등장으로 연구 범위가 넓어졌다.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위험이 에너지 가격과 수급에 미치는 영향까지 커지면서 정책연구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원전 활용, 화석연료 감축, 전기·가스요금 현실화처럼 사회적 이해가 충돌하는 사안에 객관적인 데이터와 비용 분석을 제공하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의 비용·속도 검증 역할
에너지 전환은 특정 에너지원의 설비를 늘리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전력망과 에너지저장장치, 예비력 등 추가 인프라가 필요하고 산업 경쟁력과 가계 부담에도 영향을 준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향후 연구도 탄소배출 감축 효과뿐 아니라 전력계통 안정성과 전체 시스템 비용, 에너지 취약계층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정책의 실행 가능성을 높이려면 발전원별 장단점을 비교하는 수준을 넘어 시나리오별 비용과 편익, 산업·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정권이나 정책기조 변화와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는 장기 전망과 일관된 통계를 구축하는 것도 국책연구기관의 몫이다.
연구원은 지난해 수행한 연구 가운데 최우수연구 1편과 우수연구 12편을 선정했다. 우수학술상 수상작은 22편이다. 다만 40주년을 계기로 연구원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세부 연구 분야와 조직·연구체계 개편 방향은 이번 발표에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았다.

▲개원 40주년 기념 식수 행사 참가자들.
◆정책 지원 넘어 사회적 논의 기반 제공해야
에너지정책은 공급 안정과 경제성, 환경성 가운데 하나만을 선택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 비용과 효과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으면 에너지원별 갈등이나 지역 수용성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에너지경제 연구에는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역할뿐 아니라 서로 다른 정책수단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국민이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 기능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지난 40년간 급변하는 국내외 에너지 환경 속에서 국가 에너지정책 수립을 뒷받침해 왔다”며 “축적된 연구역량과 전문성을 토대로 미래 에너지정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다음 40년은 에너지 전환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서 더 나아가 전환에 필요한 비용과 부담, 산업적 파급효과를 얼마나 투명하고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