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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반세기 화학硏, 화학기술 자립 넘어 미래 50년 도약 다짐

신소재경제
2026-09-09

▲ 화학연 제5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신석민 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신석민)이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한 화학기술을 기반으로 국가와 산업이 직면한 미래 난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며 새로운 50년을 향한 도약에 나선다.

한국화학연구원은 1일 대전 본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성수 연구개발정책실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김영식 이사장을 비롯한 산·학·연·관 관계자와 전·현직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화학연은 이날 창립 50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2040 비전인 ‘Chemistry, Find Ways Beyond Now’를 선포하고 미래 50년의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세상이 답을 찾지 못하는 문제에 화학으로 해법을 찾아 국가와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1976년 화학기술 자립을 목표로 출범한 화학연의 시작에는 산업계의 절실한 기술 수요가 있었다. 1973년 중화학공업화 선언 이후 국내 산업의 화학기술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지만 핵심 기술과 소재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던 상황에서 136개 기업을 대표하는 17개 기업이 설립자총회를 구성해 한국화학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서울 종로구의 임시 사무소에서 시작한 화학연은 이듬해 대전 대덕으로 이전했으며, 1978년 제1호관을 시작으로 연구 기반을 확충했다. 부족한 인력과 장비 속에서도 산업 발전에 필요한 화학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연구 역량을 키워왔다.

반세기 동안 화학연의 역사는 국가 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위기 때마다 화학기술로 해법을 제시해온 과정으로 이어졌다. 1980년대 정밀화학 분야에 도전해 1984년 산소계 표백제를 개발했으며, 1994년 폴리부텐 제조공정, 2005년 고기능성 폴리이미드 소재 등 핵심 소재·공정 기술을 잇달아 국산화했다.

의약·농약 분야에서도 신물질 개발 성과를 축적했다. 1996년 국산 1호 신농약 ‘선봉’을 개발한 데 이어 2004년 세계 최초의 이미페넴 항생제 복제약 ‘프리페넴’, 2021년 에이즈 치료제 ‘아이노베린’ 등을 개발하며 화학 기반 신물질 창출 역량을 확대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화학연의 역할은 두드러졌다. 2019년 일본 수출규제 당시 불소계 소재인 PVDF 제조공정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소재 공급망 안정에 기여했으며,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는 신속 진단키트 개발을 통해 감염병 대응에 힘을 보탰다.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는 친환경 소재와 탄소자원화 분야로 연구 영역을 넓혔다. 생분해 플라스틱 기술은 2025년 말 베트남에서 연 7만톤 규모 공장 준공으로 이어졌으며, 이산화탄소·메탄 건식 개질 기술은 세계 최초 연 8천톤 규모 생산설비 구축 성과로 연결됐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거듭 갱신하고 있다.

국가 화학연구 인프라 구축과 연구 생태계 지원도 강화해왔다. 한국화합물은행 등 국가 연구 인프라를 운영하며 국내 화학연구 기반을 지원하고 있으며,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가운데 이차전지와 CCU 2개 분야의 총괄기관을 맡아 국가 연구역량 결집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올해의 KRICT인 상’을 받은 말기 희귀 혈액암 치료제가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하는 등 연구성과의 사업화·임상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화학연은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연구 방식과 협력 체계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2040 비전의 핵심가치로 △미래대응(Foresight) △지능화(Intelligence) △연결·융합(Network) △공공 헌신(Dedication)의 앞글자를 딴 ‘FIND’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국가와 산업의 미래 난제 및 글로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 방식을 재정의한다는 계획이다. 산·학·연과 국내외 연구주체를 연결하는 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공적 사명과 장기적인 연구 몰입도 강화한다.

신석민 원장은 기념사에서 “화학연의 역사는 묵묵히 일한 구성원 모두의 긴 호흡의 산물로써, 50주년은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헌신한 모든 구성원의 기념일”이라며 “앞으로도 세상이 답을 찾지 못할 때 화학으로 답을 찾아 대한민국 화학산업의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화학연의 지난 50년을 돌아보는 기념영상 상영과 유공자 포상이 진행됐으며, 비전 선포 및 퍼포먼스를 통해 미래 50년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출처 : 신소재경제(https://www.am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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