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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경동나비엔, 비수기에도 영업익 64.6%↑…수익성 달라졌다

투데이에너지
2026-09-14
[분석]경동나비엔, 비수기에도 영업익 64.6%↑…수익성 달라졌다

경동나비엔 평택공장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직원들 / 경동나비엔 제공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경동나비엔이 2026년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시한 2분기 및 상반기 연결 실적에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4.6%, 254.1% 급증하며 수익성 중심의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미국 관세 환급 효과와 북미 판매가 인상, 고마진 냉난방공조(HVAC) 제품 비중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이미 넘어섰다.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38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42억 6100만 원으로 64.6% 급증했고, 당기순이익은 684억 5600만 원으로 254.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1.7%로 직전 분기(15.0%)보다 6.7%포인트, 전년 동기(13.0%)보다는 8.7%포인트 뛰었다. 실적 발표 전 증권가 컨센서스(매출 4362억 원·영업이익 615억 원·순이익 550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11.0% 밑돌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0%, 24.5% 상회해, 외형보다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 실적으로 평가된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8135억 2000만 원(+7.4%), 영업이익은 1480억 7100만 원(+63.4%), 당기순이익은 1264억 6100만 원으로,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전체 영업이익(약 1434억 원)을 넘어섰다.

관세 환급·ASP 인상·원가 절감 '삼박자'

이번 실적 개선은 미국 관세 환급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동나비엔은 반기보고서에서 2분기 관세 환급금을 매출원가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50%)로 원가 부담이 컸던 것과 달리, 올해는 관세율 하락과 과거 납부분 환급이 원가율을 낮추며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관세 환급은 미국 CBP(관세국경보호청)에 대한 개별 신청과 심사, 정산·재정산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이의신청 등 후속 절차도 남아 있어, 정확한 환급 규모와 최종 반영분은 추후 조정될 여지가 있다. 세전이익(884억 3500만 원, +183.3%) 급증에는 환율 상승에 따른 금융수익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북미 판매 단가(ASP) 인상도 한몫했다. 경동나비엔은 관세 리스크에 대응해 2025년 말과 2026년 6월 두 차례 북미 출하 가격을 3~7% 인상했으며,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이탈 없이 안착한 것으로 관측된다. 콘덴싱 하이드로 퍼니스·히트펌프 온수기 등 고마진 HVAC 제품 비중 확대, 해상 운임 안정화, 부품 내재화율 상승 등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매출 소폭 감소는 '역기저 효과'

매출 감소는 2025년 2분기 미국 고율 관세 시행을 앞두고 현지 유통망이 재고 확보를 위해 대규모 선주문(프론트로딩)에 나섰던 데 따른 역기저 효과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는 관세율 하락과 재고 정상화로 주문이 실수요 중심으로 돌아오면서 전년의 이례적 고점과 비교돼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건설 경기 장기 침체로 신축 아파트·공동주택 분양 및 착공 물량이 위축되면서 신축 보일러 납품이 줄었고, 난방 수요가 감소하는 2분기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쳤다. 회사는 B2C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온수기 교체 수요 발굴에 나섰지만 국내 주택 경기 하락세를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HVAC·구독·스마트홈으로 사업 구조 다변화

경동나비엔은 기존 보일러 제조사에서 종합 냉난방공조 및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에서는 기존 온수기 시장보다 5배 이상 큰 퍼니스·에어컨 시장을 겨냥해 콘덴싱 하이드로 퍼니스, 고효율 가스 퍼니스(NDF600), 히트펌프 온수기(HPWH), 가변용량 에어컨, 하이브리드 냉난방 시스템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히트펌프·가스 결합 하이브리드 온수 시스템도 올해 말~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여름철 매출 확대를 통한 계절성 완화가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SK매직 영업권 인수로 론칭한 주방가전 브랜드 '나비엔 매직'과 보일러·환기청정기 등을 묶은 구독 서비스로 정기 매출 기반을 넓히고 있다. 또한 수처리 제품(WEC600)과 스마트홈 기업 코맥스 인수로 보일러·주방기기·월패드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매직 인수 당시 세웠던 매출 목표에는 다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 '나비엔 매직'이 목표한 외형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계절성 완화…HVAC 기업으로 체질 변화 주목"

과거 겨울철(4·1분기)에 이익이 집중되고 여름철(2·3분기)에는 실적이 급감하던 전형적 계절 구조가, 이번 비수기(2분기)에도 21.7%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완화되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북미 냉방·HVAC 판매 확대와 국내 주방가전·구독료 매출 누적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회성 관세 환급 효과를 제외한 구조적 수익성 수준은 향후 분기 실적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하반기 관전 포인트로는 북미 하이드로 퍼니스·가변용량 에어컨 등 HVAC 신제품의 현지 유통망 침투 속도, 미 통상 정책 변동성 및 환율 흐름에 따른 손익 변화, 국내 '나비엔 매직'의 시장 점유율과 구독 서비스 가입자 수 증가 추이 등이 꼽힌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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