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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데이터센터 건설 붐, 전쟁에도 지속
걸프 데이터센터 건설 붐, 전쟁에도 지속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걸프 지역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도 역내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꺾이지 않고 있다. 그 배경에는 미국보다 훨씬 저렴한 전력비와 부지비용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섹션 보도를 통해 이란의 드론 공격이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의 아마존 데이터센터를 표적으로 삼았음에도, 아부다비 5GW 규모 캠퍼스에 건설 중인 1GW급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 UAE' 공사가 전혀 중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시설의 200MW 규모 1단계 공사는 이미 완공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러시 지속
컨설팅사 PwC는 지난해 걸프 지역의 데이터센터 용량이 5년 안에 4배 증가해 약 4GW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산하 AI 기업 휴메인은 지난달 사우디 서부 산업도시 옥사곤에 현지 기업 데이터볼트와 함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악셀러레이티드 솔루션스와 알 모암마 정보 시스템 등 다른 사우디 기업들도 잇따라 신규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9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대하기 위해 휴메인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알 모암마로부터 사우디 부지를 임차하고 UAE 통신사 Du와 협력해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오는 11월 추가 설비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전력비, 미국의 절반 수준
이처럼 투자가 지속되는 핵심 배경에는 저렴한 전력비가 있다. PwC 보고서에 따르면 걸프 지역의 전기요금은 kWh당 약 6센트 수준으로, 9~15센트인 미국과 비교해 절반 이하다. 방대한 재생에너지와 신규 송전 인프라가 이 같은 저비용 구조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지비용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PwC 자료를 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데이터센터용 산업용지 가격은 ㎡당 10~50달러로, 미국 서버 팜이 밀집한 버지니아 북부(150~600달러)의 최대 1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컨설팅사 맥킨지는 걸프 지역에서 100MW급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전력을 공급하는 비용을 MW·시당 200~220달러로 추산했는데, 이는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안보 위협에도 확장 의지 강화
이 밖에도 걸프 지역의 AI 인재 유입, 국부펀드의 막대한 투자 여력, 데이터 주권을 요구하는 정부 정책, 서구권과 달리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사회 반발이 적다는 점 등이 복합적 경쟁력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전쟁으로 인해 데이터센터를 대사관 수준으로 방호하거나 지하에 건설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걸프 국가들이 안보 위협 속에서도 디지털 인프라 확장 의지를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