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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HVDC 투자 확대...‘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채비
[에너지신문] 대한전선이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의 생산·시공 역량을 앞세워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다.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 및 포설선에 대한 투자를 병행, 대규모 해상 송전망을 일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게 목표다.
대한전선은 16일부터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여, 해저케이블 턴키 솔루션과 HVDC 기술, 버스덕트 제품군 등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대응 전략이 놓였다. 해상풍력 등을 통해 서해안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 수요지로 보내려면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적합한 HVDC 해저망과 이를 시공할 전문 선박이 필요하다. 대한전선은 케이블 생산뿐 아니라 운송과 포설, 접속까지 맡을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하며 관련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 2026’ 대한전선 부스.
회사가 핵심 시공 자산으로 내세운 장비는 1만 1000톤급 해저케이블 포설선(CLV) ‘스칸디 커넥터’와 ‘팔로스’다. 스칸디 커넥터는 해상풍력 단지 내부·외부망뿐 아니라 장거리 계통연계와 HVDC 해저케이블 시공에 투입할 수 있는 선박이다. 대한전선은 두 선박을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활용해 시공 경험을 축적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능력 확대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해저케이블 1공장에 이어 내년 가동을 목표로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공장은 최대 640kV급 HVDC와 400kV급 초고압교류송전(HVAC)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전문 거점으로 조성된다.
제품 포트폴리오에는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과 부유식 해상풍력용 다이나믹 케이블도 포함됐다. 특히 다이나믹 케이블은 파도와 조류에 따라 움직이는 부유식 발전기와 해저 전력망을 연결하는 설비로, 고정식보다 높은 기계적 내구성과 설계 역량이 요구된다.
대한전선은 영광낙월 해상풍력 내부망 케이블 공급과 신안 비금 태양광 계통연계 사업 등을 통해 확보한 실적을 향후 대형 송전 프로젝트 수주의 기반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다만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와 같은 장거리 HVDC 사업에 본격 진입하려면 제품 개발과 인증, 장기간의 실증을 거쳐 실제 수주 실적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전력공급 제품도 사업 확대 대상으로 제시됐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버스덕트 공장 규모를 기존보다 세 배 확대하고 에폭시 및 PET 절연 제품 생산설비를 보강했다. 데이터센터와 대형 산업시설의 전력 사용이 증가하면서 건물 내부에서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버스덕트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대한전선의 경쟁력은 생산설비와 포설선 투자를 실제 HVDC 프로젝트 수행 능력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국내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서 납품·시공 실적을 확보할 경우 글로벌 해상풍력과 국가 간 전력연계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발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