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업계뉴스
일반 주유소 문 닫으라는 거냐?…고속도로 주유소만 100원 인하

▲ 정부가 추석 연휴기간인 24일부터 27일까지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의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인하 결정을 내리자 주유소협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에너지신문]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주유소의 유류 판매가격을 정부가 리터당 100원 인하하기로 하면서 주유소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주유소협회(회장 안승배)는 정부가 추석 연휴인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의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인하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특정 주유소 판매가격만 인위적으로 낮춰 일반 주유소와의 가격 경쟁을 왜곡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고유가에 따른 국민 부담을 공공이 함께 분담하고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이용객의 유류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주유소협회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주유소업계의 경영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고속도로 주유소에만 추가 가격 인하를 적용할 경우 일반 주유소와 가격 격차가 확대돼 정상적인 가격 경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유소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유소들은 고유가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 과정에서 정유사 공급가격과 주유소 판매가격 사이의 유통마진이 축소된 데다 카드수수료, 운송비, 인건비, 임차료, 전기료 등 각종 운영비 부담까지 지속 늘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최소한 영업이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주유소가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주유소는 영업 중단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속도로 주유소에만 일률적으로 리터당 100원의 가격 인하를 적용할 경우 별도 지원 없이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전국 일반 자영주유소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장거리 이동 차량이 집중되는 만큼 고속도로 주유소가 기존 가격보다 리터당 100원 낮은 가격으로 유류를 판매할 경우 고속도로 인근은 물론 국도와 도심에 위치한 일반 주유소까지 고객 이탈과 판매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속도로 주유소와 일반 주유소 간 가격 차이가 정부 정책에 의해 인위적으로 확대될 경우 소비자들에게 일반 주유소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유류를 판매하는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주유소협회는 국민의 고유가 부담을 낮추겠다는 정책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특정 주유소의 가격만 인위적으로 낮추는 방식으로 일반 자영주유소에 또 다른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주유소협회의 관계자는 “고유가와 최고가격제 시행 과정에서 주유소의 수익성이 이미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고속도로 주유소만 추가로 100원을 낮춘다면 일반 주유소는 사실상 추석에 문을 닫으라는 것과 다름없다”라며 “국민 부담 완화를 명분으로 특정 주유소에만 가격 인하 혜택을 집중하면 정상적인 가격 경쟁이 왜곡되고 그 피해는 결국 일반 자영주유소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 인하 정책을 추진한다면 특정 주유소에만 혜택이 집중되는 방식이 아니라 전국 주유소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방안과 손실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