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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원전 경제성 ‘66개월’...건설 지연·사후비용 도마

에너지신문
2026-09-29

[에너지신문] 원전이 첨단산업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려면 발전단가뿐 아니라 건설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과 계통비용, 사용후핵연료 처리비용까지 함께 계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첨단산업 전력수요 급증, 원전이 해답인가? - 원전 경제성 분석 국회토론회’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의 수요를 어떻게 반영할지, 신규 원전의 비용을 어떤 전제로 계산할지가 쟁점이었다.

▲원전 경제성 분석 국회토론회 전경.
▲원전 경제성 분석 국회토론회 전경.

66개월과 125개월 사이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신고리 3호기, 신한울 1호기, 새울 3호기의 건설기간이 98~125개월로 제시된 점을 들어, 경제성 평가에서 사용하는 66개월의 건설공기 가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이 길어질수록 투입한 자본에 대한 이자와 회수 시점이 달라져 발전원가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

석 위원은 할인율과 설비 이용률도 비용을 바꾸는 변수로 꼽았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원전의 출력 감축이 늘어나면 같은 건설비를 더 적은 발전량으로 회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프랑스의 출력 감축 사례와 국내 원전 출력감발 증가 추이를 들어 신규 원전의 투자비 회수 위험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경 에너지 컨설턴트는 “기존 원전이 공급한 전력의 정산단가와 앞으로 지을 원전의 균등화발전단가(LCOE)를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원전 정산단가가 79원/kWh(잠정치)였다고 해도, 이미 건설된 설비에 지급한 금액만으로 신규 원전의 투자비와 공기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원전·SMR·재생에너지 중심의 전원 구성안을 같은 수요 전망과 공급 신뢰도 아래 놓고 전체 비용을 비교할 것을 제안했다. 발전소 자체의 단가뿐 아니라 전력망과 저장·예비력 등 공급체계에 드는 비용을 함께 살펴야 상시 전력수요와 피크 수요에 어떤 조합이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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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건설 이후 비용도 쟁점

토론에서는 발전을 마친 뒤의 비용도 언급됐다. 한병섭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위원회 비상임위원은 “사용후핵연료 관리와 원전 해체를 위한 부담금이 최근 현실화되면서 한수원의 연간 부담이 1조 10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규원전 건설이나 계속운전 확대를 검토한다면 그에 따라 늘어날 사용후핵연료와 기금 소요도 함께 추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원전의 경제성이 유럽·미국과 다르게 산출되는 이유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순진 에너지전환포럼 상임공동대표도 “원전 비용의 계산 방식과 관련 정보가 국민이 검토할 수 있을 만큼 공개돼 있는지를 살펴보자는 것이 이번 토론회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신규 원전의 역할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강경택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력산업정책과장은 “반도체·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실제로 구체화되는지 관계부처와 점검하고 있다”며 “약 3개월간의 공론화에서 모인 의견과 계통·수급 안정성을 종합해 연말 또는 내년 초 실무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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