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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데이터센터, 지역사회 반발에 ‘발목’

투데이에너지
2026-09-30
美 데이터센터, 지역사회 반발에 ‘발목’

美 데이터센터, 지역사회 반발에 ‘발목’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미국 데이터센터 업계가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초대형 시설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지만, 전력난과 물 부족, 대기오염을 우려하는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기후 뉴스레터 '클라이밋 포워드'에서 지난주 댈러스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현장을 취재해, 업계가 조용히 사업을 추진하던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1년 만에 상황 완전히 뒤바뀌었다"

NYT 히로코 타부치 기자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이번 콘퍼런스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지역사회의 예상치 못한 반대였다.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투자자 라지브 보라 씨는 1년 전만 해도 아무도 데이터센터가 무엇인지 몰랐고 지어 올려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구글에서 10년간 근무한 그는 지난 1년 사이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며 업계 전체가 불의의 일격을 당한 셈이라고 털어놓았다.

발전 프로젝트 개발업체 헤카테 에너지의 다이앤 설리번 최고개발책임자(CDO)는 예전에는 지역사회에 소방차 한 대를 사주는 정도로 충분했지만 이제는 훨씬 더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텍사스 신규 개발 일시 중단 발표…12개 이상 주 규제 움직임

행사는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프로젝트를 둘러싼 거센 반대와 환경 영향 우려 속에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을 사실상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에 열렸다. NYT는 12개 이상의 다른 주에서도 신규 건설을 금지하거나 유예하고 강력한 규제를 부과하는 법안이 발의됐거나 검토돼 왔다고 전했다.

쟁점은 초대형 프로젝트가 지역 전력망에 가하는 부담이다. 지역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이퍼스케일 센터의 냉각에는 하루 수백만 갤런의 물이 쓰여 가뭄에 취약한 지역의 반발을 부르고 있으며, 여기에 AI 자체가 초래할 수 있는 파괴적 위험에 대한 대중의 우려까지 겹쳤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넘어 가스발전소로 번지는 갈등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천연가스 발전소의 대기오염이 지역사회의 핵심 우려로 떠올랐다. 전력망 연결을 위해 수년을 기다리는 대신 자체 발전소 건설을 제안하는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인프라 기업들을 자주 대리하는 댈러스 기반 환경 전문 변호사 스콧 D. 데더리지 씨는 문제는 데이터센터만이 아니라 천연가스 화력 발전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경 단체들이 이미 행정 청문회를 요구하고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발급된 대기오염 허가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데더리지 씨는 이를 "차기 대형 시한폭탄"이라고 표현하며, 데이터센터들이 배출량을 극적으로 줄이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가능한 한 투명하게, 초기부터"

업계가 꼽은 대응책은 투명성이다. 설리번 씨는 작은 농촌 마을에 조용히 들어가 읍장이나 군수와 유대를 맺고 첫 삽을 뜬 뒤에야 대중에게 알리던 관행이 "요즘 같은 시대에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지역사회에 돌아갈 세수와 기타 혜택을 포함한 정보를 가능한 한 투명하게, 초기부터 자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한 '속도 제일주의'

다만 반발에 대한 우려와는 별개로 "AI 레이스에서는 속도가 전부"라는 논리도 콘퍼런스를 관통했다. 행사 주최자인 AI 인프라 플랫폼 아폴로의 빌 클레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무엇이 걸려 있느냐는 NYT의 질문에 "잠재적으로 당신의 비즈니스 전체"라고 답했다. 당장 삽을 뜰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다른 누군가가 더 빠르게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클레이먼 씨는 업계가 '전력 확보 속도'라 부르는 이 집착이 일부 부작용을 낳았다고 인정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다. 이 회사는 전통적인 전력망 업그레이드나 복잡한 인허가를 기다리지 않고 슈퍼컴퓨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부지 내에 수십 기의 천연가스 연소 터빈을 설치했다. 환경 및 시민권 단체들은 연방 법률상 필요한 대기질 관련 건설 및 운영 허가를 사전에 취득하지 않은 채 대규모 가스 터빈을 가동했다며 xAI를 고소한 상태다.

클레이먼 씨는 머스크에게 전력이 필요했고 경쟁에서 앞서고 싶었던 것은 알지만 올바른 방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한 시설들은 극단적인 예외라며, 머스크가 구축하고 있는 시설의 규모와 수준은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xAI 측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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