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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친환경 그린스마트 공조기업' 센도리

투데이에너지
2026-10-06
[탐방]  '친환경 그린스마트 공조기업' 센도리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본지는 냉난방·환기·에너지 절감 기술 분야를 이끌어온 기업을 조명하는 기획으로 이번 호에서는 30년간 '공기'라는 한 우물을 파온 센도리를 찾았다. 1995년 환기 기술에서 출발해 냉난방과 생활가전, AI 기반 미래 기술로 영역을 넓혀온 30년 궤적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 편집자주

박문수 대표를 따라 항온항습 공조 성능시험 설비와 무향실을 먼저 둘러봤다. 무향실은 벽면 전체가 흡음 쐐기로 덮여 소음 성능을 정밀 측정하는 공간이었다. 조립동에서는 투입·준비·조립·검사·포장공정이 순서대로 이어졌고, 원형 급·배기구가 뚫린 전열교환기(ERV) 유닛이 검사를 거쳐 출하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이 시설이 뒷받침하듯 각종 정부 인증과 수상을 쌓아온 센도리는 다수의 지식재산권을 축적해온 기업이다. 자동 먼지 청소·배연 기능의 스마트 공기순환기부터 4 in 1 HYBRID ERV, 학교 조리실 맞춤형 환기 솔루션까지, 센도리의 제품군은 30년간 쌓아온 기술이 하나씩 형태를 갖춰온 결과물이다.

30년 외길, 기술 전문기업

센도리는 1995년 '세기'라는 이름으로 창업한 이래 냉난방·환기·에너지 절감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2001년 주식회사로 법인을 전환했고, 2022년에는 유한책임회사 센도리로 조직을 변경했으며, 전열환기장치와 복합공조기, 외조기, 욕실환풍기, 냉난방기, 대규모 공기조화기(AHU), 혼합축열 냉난방시스템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왔다.

회사가 스스로를 '친환경 그린스마트 공조기업'으로 정의하는 이유는 단순히 공조장치를 생산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외부 공기를 정화해 실내로 공급하고 오염 공기를 배출하며 열에너지를 회수하는 환기에서 출발해, 냉난방·공기청정·가습·제어·AI생활안전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왔기 때문이다.

이 철학은 성과로도 이어졌다. 센도리가 축적한 국내외 지식재산권은 100여 건이 넘는다. 연간 약 12만 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주요 부품을 직접 생산해 품질(Q)·가격(C)·납기(D)를 함께 관리하는 구조도 강점이다.

이런 기술력은 대외 인증과 파트너십으로도 확인된다. 조달청 우수제품·혁신제품 지정, 신기술(NET), 녹색기술·환경표지 인증을 확대해 왔고 2023년 국무총리상, 2025년 중기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 냉난방기 비즈니스 공식 파트너이며, 최근 품질보증조달물품 지정도 준비하고 있다.

공조 전 영역으로

센도리의 현재 제품 포트폴리오는 전열환기(ERV/HRV), 4 in 1 HYBRID ERV, 외조기, 세대용 욕실환풍기, 냉난방기, 대형 공기조화기(AHU), 혼합축열 냉난방시스템으로 이어진다. 작은 주거공간부터 학교·공공시설·대규모 건물까지 공간별 공기환경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넓혀왔으며, 이 가운데 대표 제품 네 가지는 각기 다른 기술 단계를 보여준다.

첫 번째 — 자동화, 스마트 공기순환기

그 첫걸음은 자동화였다. 환기장치의 성능은 필터 관리와 직결된다.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공기 저항이 커지고 풍량이 떨어지며, 방치하면 소음·효율 저하·유지비 증가로 이어지지만, 천장 속 장비를 열어 필터를 청소·교체하는 일은 번거로워 방치되기 쉽다.

센도리는 이 문제를 '사람이 더 자주 청소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계가 스스로 청소하는 방식'으로 풀었다. 외기와 환기 측 필터에 쌓인 먼지를 브러시로 털고, 먼지 배출 송풍기·댐퍼를 이용해 역풍으로 배출하는 구조다. 환기 운전이 정지하거나 차압이 발생하면 자동 먼지제거 동작을 수행하며, 화재 등 긴급 상황에서는 급·배기 동시 배연 운전으로 유해한 공기를 신속히 배출시켜 재실자의 대피시간을 확보하는 생명안전 기능도 갖췄다.

두 번째 — 통합, 4 in 1 HYBRID ERV

자동화 다음은 여러 장비를 하나로 합치는 통합이었다. 4 in 1 HYBRID ERV는 전열환기·냉난방·공기청정·제습 기능을 하나의 장비로 묶어, 냉난방과 열회수환기를 동시에 운전하면서 공기를 정화하고 필요하면 가습 기능을 더한다.

각 기능을 별도 장비로 설치할 때보다 제어계통을 단순화하고 운용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 사무실·공공시설을 넘어 특수환경으로도 적용을 넓혔으며, 덕트형과 4way 디퓨저형으로 현장 맞춤형 설치가 가능하다.

연결, 스마트싱스 통합관리

개별 제품이 자동화되고 통합한 다음은 서로를 잇는 연결 단계다. 센도리는 공기순환기와 시스템 에어컨을 연동하는 통합관리·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삼성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활용한 원격제어를 접목해 왔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운전 상태를 확인·제어할 수 있으며, 실내 공기질 정보를 바탕으로 환기·청정 운전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기능을 넓히고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클라우드 AI 기반 에너지 절감 제어로 멀티 사이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싱스 프로(ST-Pro)를 구현했다. 이 통합제어시스템은 공조기·공기순환기·냉난방기 등 모든 솔루션을 하나로 관리해 에너지 절감과 운전 최적화를 가능하게 한다.

세 번째 — 맞춤형, 학교 조리실 공조

이렇게 연결된 기술은 이제 특정 현장의 문제로 향한다. 학교 조리실은 센도리의 공조 기술이 가장 현실적인 문제와 맞닿는 곳 중 하나다. 대량 조리가 이뤄지는 급식실은 고온·다습과 유해가스, 강한 배기로 인한 음압이 동시에 발생하기 쉽다. 센도리는 이를 단순 환기 문제가 아닌 '온도·습도·외기공급·배기의 균형'을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공조 문제로 보고 맞춤형 라인업을 제안하고 있다.

대표 솔루션인 외기 도입 전용 냉난방공조기(OAU)는 배기로 빠져나가는 공기량을 보충하되, 외기를 그대로 넣지 않고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냉난방·제습한 뒤 공급한다. 외부 공기 100% 도입 시 발생하는 부하를 고효율 인버터 압축기로 처리해 온습도를 안정시키고 음압을 완화한다.

실내 공간이 부족한 현장에는 옥상·외부 설치용 공조시스템도 적용할 수 있도록 23,000/34,000CMH와 25,000/36,000CMH급의 급·배기, 인버터히트펌프, 바이패스, 폐열회수가 가능한 대용량 구성까지 라인업을 갖췄다. 옥외 설치가 어려운 현장에는 식당·복도 천장에 설치하는 외조기와 복합공조기를 적용하며, 조리실 환기개선공사를 다양한 학교 현장에 적용해 왔다.

네 번째 — 생활가전화, 욕실환풍기

학교와 공공시설을 향하던 기술은 결국 가정 안으로도 들어왔다. 세레나(SERENA)·파스칼(PASCAL) 등 욕실환풍기 라인업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욕실 멀티솔루션 '힐로아(HILLOA)'까지 선보이며 B2C 시장을 넓히는 중이다.

정풍량 욕실환풍기 파스칼은 고효율 BLDC 모터로 고층 아파트의 배관 정압 변화에도 100CMH의 일정한 풍량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소비전력 약 7W, 소음 32dB(A) 수준으로 기존 AC 모터 제품 대비 전력소비를 1/5로 낮추고 저소음 운전을 구현했다.

힐로아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단순히 습기·냄새를 빼는 환풍기가 아니라 환기·온풍·건조·바디드라이 기능을 하나에 모으고 스마트 제어를 결합한 욕실가전 콘셉트다. 공조 기술이 '보이지 않는 설비'에서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는 생활가전으로 옮겨간 지점이 바로 이 제품이다.

다음 단계, AI와 에너지 회수

자동화·통합·맞춤형 대응·생활가전화로 이어져 온 30년의 축적은 이제 AI와 미활용 에너지 회수라는 다음 단계로 향한다. 센도리는 정부 R&D 과제를 다수 수행하며 고효율 공조·환기 기술을 지속 개발해 왔다. 2024년에는 총사업비 75억 원 규모의 '지하철 지하유출수 이용 히트펌프시스템' 과제로 서울 장한평역의 지하유출수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서울교통공사 건물 냉난방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며 친환경 냉난방 기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차세대 AI 고효율 환기장치(ERV)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실내 공기질·쾌적성 정보로 환기·냉난방 운전을 지능적으로 제어하고, 자동 먼지 관리 기술에 AI 운전 최적화를 접목해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지능형 공기관리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자동 관리 기술은 이제 조리흄이라는 새로운 문제로도 확장되고 있다. 센도리는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 '생활주변 생물성 연소 미세먼지, 악취 스마트 관리 저감기술 개발 및 실증(조리흄 클린)' 사업의 총괄 주관 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돼, 2030년 12월까지 약 5년간 총 61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센도리가 제시할 마스터키는 '차세대 스마트 하이브리드 배기시스템(에너지 회수 및 유증기 제로 시스템, S-HERO)'이다. S-HERO는 유입된 조리흄을 화학적·물리적 특성에 따라 4단계로 분해·여과해, 기존 장비의 유지보수 부담과 에너지 낭비 문제를 줄이고 조리실 종사자의 건강권과 에너지 절감을 함께 실현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센도리는 30년간 축적해온 냉난방 공조·환기 기술력을 조리흄(Cooking Fume) 문제뿐 아니라 학습·업무·생활공간까지 넓혀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취재를 마치고 나선 창고에는 랩핑된 완제품이 팔레트째 쌓여 출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1995년 환기 하나에서 출발한 기술이 30년을 거쳐 사람이 머무는 모든 공간의 문제로, 그리고 전국 현장으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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