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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히트펌프로 '보일러 없는 아파트' 겨냥

투데이에너지
2026-10-08
삼성·LG, 히트펌프로 '보일러 없는 아파트' 겨냥

LG전자 히트펌프 보일러 써마브이(LG Therma V). / LG전자 제공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히트펌프를 기반으로 한 주거공간 탄소 저감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보일러를 대신할 히트펌프를 주거공간 전환의 핵심으로 내세웠지만 무게중심은 달랐다. 삼성전자는 아파트용 일체형 히트펌프 보급에, LG전자는 히트펌프에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결합한 에너지 자립형 주거모델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 대를 보급해 온실가스 518만 톤을 감축한다는 목표로 난방 전기화를 추진하고 있다. 단독주택 지원과 함께 공동주택으로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 실외기 한 대로 냉방·바닥난방·온수 통합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무탄소 주거 혁신을 위한 아파트용 냉난방 히트펌프 제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사장은 "정부의 난방 전기화 정책에 발맞춰 2027년까지 국내 공급 기반을 구축하고, 2028~2029년 전국 단위 보급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2030년부터는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과 보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HS 올인원'은 실외기 한 대로 공기 냉방과 바닥난방, 급탕을 모두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 기후와 온돌 중심의 주거 문화에 적합하다. 실외기 설치 공간이 좁은 아파트 환경을 고려해 에어컨과 보일러를 각각 설치할 필요가 없게 했고, 그만큼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대형 빌딩 공조 시스템에 주로 쓰이던 '열회수(Heat Recovery)' 기술도 적용됐다. 여름철 냉방 운전 때 배출되는 폐열을 회수해 온수 생산에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급탕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사용자는 삼성전자의 기기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으로 냉난방과 온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원격 제어할 수 있다. 회사는 앞으로 태양광·ESS와의 연계를 확대해 가구별 에너지 관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를 앞두고 현장 실증도 진행하고 있다. 8월부터 제주시 도남동의 실거주 단독주택에서 성능과 에너지 효율, 사용 편의성을 종합 검증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삼성물산 주거성능연구소에는 아파트와 같은 환경을 구축했으며, 이곳에서 전력 소비량과 운전 소음 등 세부 실측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아파트 현장 적용도 준비한다. 주요 건설사들과는 평형별 냉난방 수요, 온수 공급량, 실외기실 규격 등을 반영한 맞춤 설계 및 시공 표준 솔루션을 마련하고 시범 적용을 추진한다. 건설사들과 협업해 설치·유지보수 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2030년부터 추진할 글로벌 확대의 대상으로는 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을 꼽았다. 국내 생산 설비 투자 확대와 핵심 부품 국산화로 중소 협력사 및 부품 제조사와의 상생 기반도 강화할 계획이다. 수원 CS 아카데미의 'EHS 히트펌프 전담 교육장'에서는 B2B 파트너사와 전문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배관 시공부터 사후 관리까지 실습 교육을 하고 있다.

LG전자, 히트펌프·ESS·태양광 연결한 '스마트코티지' 제시

LG전자는 '국민 주거공간의 GX 확산' 분야 대표 기업으로 참여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은 화석연료 중심의 난방 체계를 고효율 히트펌프로 전환하고, 에너지 생산·저장·소비를 통합 관리하는 에너지 최적화를 이루는 것이 주거공간 GX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대표 모델로는 에너지 자립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를 제시했다. 스마트코티지는 히트펌프와 가전, 홈에너지관리시스템(HEMS), ESS, 태양광 발전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한다.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최적화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미래형 주거 솔루션이다. 회사는 히트펌프와 스마트코티지를 바탕으로 분산에너지특구 기반 에너지 자립형 주거단지 조성사업 참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국내 히트펌프 생산 기반도 확대한다. 장기적으로는 주거 유형별 히트펌프 전환과 에너지 최적 관리를 표준화해 공공임대주택은 물론 신축·기축 공동주택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에너지 자립형 '넷 제로(Net Zero)' 주거단지 모델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중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한편, 기존 보일러 산업 종사자의 전환 지원과 농어촌 등 에너지 취약지역 중심의 보급 확대도 구상하고 있다.

2011년부터 국내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 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2018년에는 국내 제조사 최초로 주거용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를 공급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표 제품인 'LG 써마브이(Therma V) 히트펌프 보일러'는 공기열을 활용해 전력 사용량 대비 최대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정부 난방 전기화 정책의 대표 사업인 '2026년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에서는 전체 2,460가구 가운데 877세대를 맡았다. 참여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다.

공동주택 실증도 진행 중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개발공사,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주민이 실제 거주 중인 아파트 단지에 히트펌프를 적용해 냉난방과 급탕 전기화를 검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실거주 아파트 단지 적용은 국내 최초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실증에서 축적한 운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공임대주택, 기축 리모델링, 신축 단지 등 다양한 주거 형태에 적용할 수 있는 '보일러 없는 아파트'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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