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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박범순 교수팀 “인류세의 시작은 1952년”

투데이에너지
2026-10-16
KAIST 박범순 교수팀 “인류세의 시작은 1952년”

20세기 중반 인류세의 시점을 보여주는 대가속 그래프. 사회경제 시스템에서의 변화(a)와 지구 시스템에서의 변화(b)./KAIST 제공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범순 석좌교수(인류세연구센터장)가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진이 인간 활동으로 지구 환경이 급격히 변한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Anthropocene)’의 명확한 정의와 시작 기준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지난 20여 년간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서로 다르게 해석되어 온 인류세의 시작점을 1952년으로 특정하고, 이를 통해 지구 환경 위기의 규모와 속도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자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학술지 ‘네이처 리뷰스 지구·환경’의 ‘인류세 논쟁’ 특집호에 2026년 9월 8일 자로 게재됐다.

지구의 안정기 ‘홀로세’에서 이탈… 20세기 중반 ‘대가속’에 주목

그동안 인류는 약 1만 2천 년 전 마지막 빙하기 이후 시작된 ‘홀로세(Holocene)’의 안정적인 기후 속에서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연구진은 20세기 중반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지구 시스템의 안정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 세계적인 핵실험으로 전 지구적인 층서적 증거가 남기 시작한 1952년을 기점으로, 인간 활동과 지구 환경 지표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대가속(Great Acceleration)’ 시기가 맞물린다는 점에 주목했다.

학문과 정책을 잇는 ‘공통 언어’로의 활용 기대

지난 2024년 국제지질과학연합(IUGS)은 인류세를 공식 지질시대로 인정하는 제안을 부결한 바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공식 지정 여부와 상관없이 현재의 지구 시스템이 이미 홀로세의 범위를 명확히 이탈했다고 강조했다.

박범순 교수는 “인류세는 인간이 지구를 얼마나 빠르고 크게 바꾸고 있는지 이해하는 공통 언어”라며, “기준을 명확히 함으로써 과학, 정책, 교육, 예술 등 다양한 분야가 협력하여 지구적 환경 위기에 함께 대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구 이미지 (AI 생성) /KAIST 제공

■ 용어 설명

• 인류세 (Anthropocene)= 인간의 집합적인 활동이 지구에 지우기 힘든 뚜렷한 흔적을 남겨, 이것이 하나의 지질시대를 구성한다는 개념. 2000년대 초 대기과학자 파울 크뤼천이 처음 제안했다.

• 홀로세 (Holocene)=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약 1만1700년 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공식 지질시대. 인류가 농업과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후 조건이 특징이다.

• 대가속 (Great Acceleration)=20세기 중반 이후 인구, 도시화, 에너지 사용 등 인간 사회경제 시스템과 이산화탄소 농도, 해양 산성화 등 지구 시스템의 지표가 동시에 매우 빠른 속도로 급증한 현상이다.

• 인류세 실무단 (AWG: Anthropocene Working Group)= 인류세를 공식 지질시대로 인정할 수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구성되었던 국제 연구자 그룹. 층서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1952년을 인류세의 시작으로 제안했으나 2024년에 부결됐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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