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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니켈 공급망서 산림 훼손 논란
인도네시아 동남술라웨시주 북콜라카의 니켈 광석 채굴 현장 / 출처 = 위키미디어(Marwan Mohamad)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니켈 채굴 과정에서 열대우림이 훼손되고, 해당 광물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기차 전환에 필요한 핵심 광물의 환경성과 공급망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가디언은 인도네시아 현지 니켈 광산과 제련소의 공급 경로를 추적한 결과, 원주민 거주지 인근에서 채굴된 니켈이 글로벌 배터리·완성차 기업의 공급망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카하야와 헝자야 광산에서 채굴된 니켈은 현지 모로왈리 제련소로 운송되며, 이곳에서 가공된 중간재는 중국으로 보내진다. 이후 일부 공급 경로가 중국 배터리 기업 CATL과 일부 한국 기업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공급망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광산에서 채굴한 니켈이 특정 기업의 배터리나 전기차에 실제 사용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복잡한 광물 거래 구조상 개별 광산의 원료가 최종 제품에 투입됐는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산림 훼손 문제도 제기됐다. 위성사진과 산림 분석 자료에서는 니켈 개발 지역의 열대우림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련 기업 중 한 곳은 2025년 450ha가 넘는 토지를 불법 개간한 혐의로 두 차례 행정 제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물 생산 확대가 지역 생태계와 원주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니켈 수요가 2040년 55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확대에 따라 핵심 광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굴 과정의 환경 피해와 공급망 투명성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광물 공급 확대만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보다 대중교통 이용 확대와 차량 소형화, 배터리 재활용 등을 통해 필요한 광물의 양 자체를 줄이는 방안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기차의 탄소 감축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운행 단계뿐 아니라 원료 채굴부터 제조·재활용까지 공급망 전반의 환경 영향을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