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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LNG 한국 참여 ‘가시화’…한미 관세 합의
[에너지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관세 협상 세부 내용이 전격 합의되면서 그동안 물밑에 가라앉았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의 한국 참여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정상은 29일 정상회의를 통해 총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금 중 2000억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달러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한미 관세 협상 세부 내용을 합의했다.

▲ 29일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관세 협상 세부내용이 합의됐다. (사진제공: 대통령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인하된다. 약품·목제 등은 최혜국 대우를 받고, 항공기 부품·제네릭(복제약) 의약품·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 등에는 무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반도체의 경우 주요 경쟁국 대만과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 정부는 쌀·소고기를 포함한 농업 분야 추가 개방도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합의 이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9일(현지시각) 한미 무역 합의를 소개하면서 한국 정부 설명과 다소 차이가 있는 내용을 주장해 향후에도 공식 문서에 서명할 때까지 합의 세부 내용을 두고 양국 조율이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 3천500억달러(약 500조원)가 어떻게 사용될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첫 투자 분야로 조선업을 지정했으며 미국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데 최소 1500억달러가 약속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체들이 필라델피아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는데, 필라델피아는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의미한다.
또 그는 "추가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들에 또다른 2000억달러의 투자를 지시할 것이며, 여기에는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에너지 기반시설, 핵심광물, 첨단제조업,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터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미국의 한국 참여 압박이 있었지만 한미 양국간 상호관세율 합의에서 공식화되지 않았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한국의 대미 투자대상으로 확인된 것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40조cf(cubic feet) 매장량을 가진 알래스카 최북단 노스 슬로프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1287㎞에 달하는 직경 42인치의 본선 파이프라인 가스관을 통해 태평양과 접한 남쪽 앵커리지 인근 니키스키로 보내 액화 후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는 계획이다. 현재 총 사업비는 440억달러(약 63조원)로 전망하고 있지만 향후 사업이 지속되면서 초기 예상을 초과하는 사업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7월 30일 한미상호관세율 합의 당시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하면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4년간 미국산 에너지를 1000억불(한화로 약 140조원) 구매하는 조건을 포함했지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의 투자는 언급되지 않아 한국은 일본과 달리 에너지 수입으로 협상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

▲ 니키스키 액화 시설. (출처: 알래스카 LNG)
앞서 미국은 일본과 5500억달러 투자 MOU 체결을 공식화하면서 △전력망 현대화, LNG 등 에너지 인프라 △반도체 제조·연구 △핵심 광물 채굴·가공 △신규 조선소 건설 및 기존 시설 현대화 포함한 민간·군용 조선업 △제약·의료 등 크게 5가지 분야를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방일 중 발표된 투자 계획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 미국과 일본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함께 원전과 SMR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가 상당 부분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발표를 보면 웨스팅하우스 주도로 AP1000 노형 대형 원전과 SMR을 건설하는 데에 총 1000억달러를, GE와 히타치의 합작사인 GE 베로나 히타치 주도의 SMR 건설에 총 1000억달러를 배정한다. 대형 원전 건설, SMR 건설, 기타 발전소, 변전소와 송전망 등 전력계통 건설에 5500억달러 중 절반이 훨씬 넘는 33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미일간 세부 투자 항목을 두고는 의견차가 나타난다. 미국 문서에는 일본 문서에 없는 도쿄가스와 JERA의 알래스카산 LNG 구매 계약 등이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투자와 직접 관련없는 개별기업의 LNG 구매계획까지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같은 미일간의 투자 합의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향후 한국의 조선업에 특화된 마스가를 제외한 2000억달러의 대미 현금 투자 프로젝트 선정 과정에서 일본과 마찬가지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포함해 원전 등 에너지 인프라에 상당액을 배정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번 한미 투자합의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아직 알래스카 LNG프로젝트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라며 “그러나 이번 정부간 합의로 어떤 식으로든 한국의 투자가 불가피해 졌기 때문에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민간기업이 참여한 한국컨소시엄을 구성해 단계적인 분야별 투자계획, 지분 참여, LNG 도입계획 등 국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전반적인 사업계획과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