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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 이정환 한국지오에너지학회 초대 회장에게 듣는다
[에너지신문] 사단법인 한국지오에너지학회가 오는 11월 13일과 14일 이틀간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에너지 전환 대응 지오에너지 기술’을 주제로 설립 이후 첫 단독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지오에너지학회는 수소·석유·천연가스·지열에너지에 대한 탐사, 개발, 정책, 플랜트, AI·데이터사이언스 기술을 비롯해 탄소 포집 및 활용, 저장(CCUS), 가스 지하저장과 같이 탄소중립을 위한 지하 에너지자원 활용 등 지구 지반과 연관된 다양한 지오에너지 기술과 연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 7월 설립된 학회다.
이정환 한국지오에너지학회 초대회장(전남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을 만나 학회 설립 배경, 향후 역할과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11월 13~14일 제주 디아넥스호텔, 지오에너지학회 첫 학술대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안보 확보 절실

▲ 이정환 한국지오에너지학회 초대회장(전남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한국지오에너지학회는 학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친환경 저비용 천연가스 개발, 수소경제를 견인할 천연수소 및 대규모 저비용‧저탄소 수소생산, 온실가스 감축수단인 이산화탄소 저장기술(CCS) 등에도 관심이 매우 높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석유‧천연가스 개발 및 생산 뿐만 아니라 수소, 지열 에너지 활동 그리고 탄소 포집‧저장‧활용에 이르는 미래지향적 주제들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정환 한국지오에너지학회 회장은 ‘에너지 전환 대응 지오에너지 기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다양한 발표와 토론을 기대하며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전환시대 석유‧천연가스 산업의 역할은 미래에도 여전히 중요한 산업으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석유·천연가스 자원의 확보를 통한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CCS, 수소지중저장 등 다양하고 유익한 논문들이 발표될 예정라고 설명했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한 산업혁명 이후 석탄시대의 중흥기를 맞이하면서 주요 산업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탄소 기반의 에너지원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로 대표되는 화석연료들로, 이러한 화석연료 사용의 중심에는 자원개발 기술이 있었다.
탐사부터 시추, 생산까지 원유 생산지에서 석유를 생산하는 석유개발 기술이 발전하면서 본격적인 석유시대가 열리며 산업은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화석연료가 이산화탄소(carbon dioxide, CO2)를 발생시키고 지구온난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제기되며, 지구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져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탄소 배출이 거의 없거나 낮은 재생에너지와 수소 에너지 등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부각되면서‘석유시대에서 수소시대로의 에너지 전환’이 시도되며 본격적인 에너지믹스(energy mix)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당면해 있으며, 지오에너지는 이러한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해법 중 하나다. 특히 천연수소 개발에 대한 도전과 확장성, 지열에너지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 탄소 포집 및 저장, 활용(CCUS) 기술, 가스 지하저장 등 탄소중립을 위한 심부 지하 에너지자원의 활용은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
이정환 회장은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 매우 중요한 미래 이슈가 됐지만 기술적 한계와 높은 사회적 비용의 부담으로 단기간 내 이뤄질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히며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앞으로 반백년 이상 급격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충격을 줄여줄 에너지원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가까운 미래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후보 에너지원들이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후보 중 하나가 수소다. 수소는 연소 시에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수소의 98%가 석유에서 생산되는 회색 수소(Gray hydrogen)임을 볼 때, 수소 에너지가 화석연료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정환 회장은 최근 지층에서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천연수소'가 대량 매장된 암석지대를 찾았다는 소식에 에너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경제성있는 천연수소가 세계에 1조 톤 이상 매장돼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를 상용화할 경우 2050년까지 세계 수소 수요를 맞출 것으로도 관측하고 있지만 이는 낙관적인 추정치이고, 현재의 기술로 경제성을 충족시키는 수소가 얼마나 매장돼 있는지를 파악하는 일 또한 새로운 도전의 일환이다. 하지만 세계의 발 빠른 투자자들은 벌써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빌 게이츠는 콜로라도에서 수소를 탐사하고 있는 콜로마(Koloma)라는 기업에 9100만 달러의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미국 이외에도 스페인, 호주 등에서 수소 탐사가 시작되고 있다. 즉, 자원개발 기술이 수소에너지 개발 기술로 확장되어 이어지고 있다는게 이정환 회장의 설명이다.
이러한 에너지 환경변화와 관련 이정환 회장은 “우리나라는 에너지·자원 해외 의존도가 높고 탄소중심 에너지 집약적 산업구조의 현실에서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시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안보 확보가 절실하며 이를 위해 지오에너지 기술개발에 대한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지오에너지학회 이번 추계 학술대회에서는 정부의 에너지 자원정책에 더해 탄소중립과 저탄소 에너지전환에 대한 이슈도 부각될 것으로 이정환 회장은 전망했다.
탄소중립과 저탄소 에너지 전환은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었던 산업 발전경로를 친환경적으로 전환해야 가능한 도전적 과제다. 이를 위해 자원개발기술을 기존의 발전경로에서 변화시키려는 노력도 동반해야 한다.
이정환 회장은 “탄소 기반의 화석연료를 공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수소생산, 탄소 지중 저장 등 청정에너지 공급 망 구축에 기존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라며 “자원의 안정적 수급이라는 자원개발기술의 목표가 청정에너지 분야로 확대될 때, 탄소중립의 실현에 한발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고유가를 대비한 석유‧천연가스 자원의 확보 수단을 넘어 미래에너지인 수소의 원료로서 또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CO₂지중 저장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10년째 방치되고 있는 석유‧천연가스 자원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사업이 빨리 제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