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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글로벌 태양광 시장, 역대급 성장과 함께 다가오는 격변기
북유럽 태양광 발전단지/IEA 제공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2025년 10월 태양광 월간 이슈 보고서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2024년에 신규 설치용량, 모듈 생산량, 모듈 생산 용량 등 모든 측면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성장세와 동시에 중국의 공급망 독점과 과잉 공급, 주요국의 정책 변화, 그리고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라는 도전 과제에 직면하며 격변기를 맞고 있다고 전망했다.
역대급 성장세와 중국의 압도적인 존재감
IEA PVPS(국제에너지기구 태양광발전시스템 협력 프로그램)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용량은 553~601GW DC에 달해 누적 설치용량 2.26TW를 기록했다. 이 중 유틸리티 규모 태양광이 62%를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중국은 24년 신규 설치용량의 59%인 309~357GW를 추가하며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보여주었고, EU와 미국, 인도가 그 뒤를 이었다. 모듈 생산량 또한 728GW로 18.5% 증가했으며, 결정질 실리콘 모듈이 98%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문제는 이러한 성장의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2024년 기준, 폴리실리콘(93%), 웨이퍼(97%), 태양전지(90%), 모듈(86%) 등 태양광 핵심 부품의 전반적인 생산량과 생산용량에서 중국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독점적인 지위는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2024년에는 순손실을 보고하는 제조업체가 증가하는 등 시장의 수익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BESS(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와 같은 통합 솔루션 사업으로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정책 변화와 미래 성장 전망 하향 조정
글로벌 에너지 기구들의 전망은 태양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동시에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도 드러냈다.
IEA는 태양광 발전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확대의 핵심으로, 글로벌 재생에너지 누적 설치용량 증가분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미국 OBBBA의 투자 세액 공제 조기 폐지와 중국의 고정형 발전차액지원제도(FIT)에서 시장 중심 가격 전환 등 주요 시장의 정책 변화로 인해 2030년까지의 재생에너지 성장 전망치를 작년 대비 248GW(5%) 하향 조정했다. 특히 미국의 주택용 태양광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IRENA(국제재생에너지기구)는 2030년 COP28 목표 달성을 위해 매년 1122GW의 재생에너지 용량을 신규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년 사상 최대인 581.9GW의 설치량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목표 달성에 필요한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태양광 단독으로는 2030년까지 연평균 716GW의 신규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와 정책 조치가 시급함을 역설했다.
태양광의 장기적인 낙관론과 LCOE 경쟁력
이러한 단기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태양광의 미래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DNV(국제 인증 및 선급 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누적 설치용량은 2025년 말까지 3TW에 도달하고, 2045년에는 글로벌 전력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10% 수준에서 2029년까지 2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양광 발전의 LCOE(균등화 발전원가)는 지난 10년간 8% 감소했으며, 향후 10년간 연평균 약 5% 추가 감소할 것으로 보여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에 힘입어 BTM(계량기 후단)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어 2060년까지 글로벌 전력 생산량의 1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 가능한 성장 위한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기록적인 성장과 함께 과잉 공급, 정책 불확실성, 그리고 지정학적 공급망 리스크라는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
미래의 태양광 시장은 단순히 설치 용량 확대에 그치지 않고, 효율적인 그리드 통합, 에너지 저장 기술의 발전, 그리고 페로브스카이트 및 탠덤 기술과 같은 차세대 기술 상업화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이 필수적이다. 또한,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각국의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 용어 설명
ㆍIEA PVPS (International Energy Agency Photovoltaic Power Systems Programme)=국제에너지기구 산하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을 촉진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협력 프로그램.
ㆍGW DC (Gigawatt Direct Current)=기가와트 직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용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GW는 10억 와트(W)를 의미. DC는 직류 전력임을 뜻하며, 발전된 전기의 종류를 구분한다.
ㆍTW (Terawatt)=테라와트. 1테라와트(TW)는 1조 와트(W) 또는 1000기가와트(GW)에 해당한다. 전력 용량을 나타내는 매우 큰 단위다.
ㆍ유틸리티 규모 태양광 (Utility-scale solar)=전력 생산을 목적으로 대규모로 설치되는 태양광 발전 단지를 의미. 주로 전력망에 직접 연결되어 발전소 역할을 한다.
ㆍ폴리실리콘 (Polysilicon)=고순도 실리콘. 태양전지의 핵심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물질.
ㆍ웨이퍼 (Wafer)=폴리실리콘을 얇게 썰어 만든 원판으로, 태양전지의 기판 역할을 한다.
ㆍn형 TOPCon 태양전지 (n-type Tunnel Oxide Passivated Contact solar cell)=고효율 태양전지 기술의 한 종류. 기존 p형보다 전하 운반체 수명이 길어 효율이 더 높고 전력 손실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ㆍ페로브스카이트 (Perovskite)=차세대 태양전지 소재로 주목받는 유기-무기 하이브리드 화합물. 유연하고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어 효율과 경제성 면에서 큰 잠재력을 가진다.
ㆍ탠덤 기술 (Tandem technology)=두 가지 이상의 태양전지 물질을 쌓아 올려 각 물질이 흡수하는 빛의 스펙트럼을 넓혀 발전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 예를 들어, 실리콘 태양전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결합하는 방식이 있다.
ㆍOBBBA (Inflation Reduction Act)=미국의 'OBBBA'는 'Inflation Reduction Act(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지칭. 이 법안은 에너지 안보 및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광범위한 투자와 세액 공제 내용을 담고 있다.
ㆍFIT (Feed-in Tariff)= 발전차액지원제도.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에게 장기간 고정된 가격으로 전력을 구매해주는 제도로, 초기 재생에너지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
ㆍIRENA (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국제재생에너지기구.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장려하고 재생에너지의 도입을 지원하는 국제 기구.
ㆍLCOE (Levelized Cost of Electricity)=균등화 발전원가. 발전소의 건설, 운영, 연료 등 모든 비용을 발전량으로 나눈 것으로, 특정 발전 기술의 평생 동안의 평균 발전 비용을 나타내는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