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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센터,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평가’ 발표
2025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순위 / 기후변화센터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병민 기자] (재)기후변화센터(이사장 최재철)는 4일, 서울시 온실가스 다배출 상위 20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캠퍼스 기후격차’의 현실을 공식화했다.
올해 3년째를 맞은 이번 평가는 클리마투스 컬리지 대학생 기후활동가 50명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간 직접 캠퍼스를 방문해 시설·운영·인식 전 분야를 점검한 결과다.
평가는 총 15개 정량·정성 지표를 기반으로 현장의 실제 여건과 대학의 정책 의지를 함께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대학이 발표하는 선언적 목표나 홍보 중심의 활동이 아니라, ‘캠퍼스 일상에서 기후대응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핵심 기준으로 삼았다.
올해 평가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대학들은 시설·운영·인식 전 부문에서 기본 체계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갖추고, 기후·ESG 관련 보고와 정보 공개, 구성원 참여 기반 등을 꾸준히 확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초 인프라와 행정적 대응 역량이 서로 연계되며 실질적 기후대응 성과를 보여줬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고려대다. 평가 기준과 직접 맞닿은 구조적 개선 결과로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1위로 상승했다. 특히, 분리배출 체계 정비와 다회용기 인프라 확충을 통해 기본 시설을 갖췄을 뿐 아니라, 기후 및 지속가능성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전담 체계를 운영하며 정책 집행력과 관리 역량을 크게 높였다.
중앙대는 지난해에 이어 안정적인 상위권을 유지하며 운영 기반 전반에서 균형 잡힌 기후대응 역량을 드러냈다. 건국대·성균관대·이화여대 역시 전년도 대비 점진적 개선을 통해 상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일부 대학에서는 기초 시설과 운영 체계의 준비 수준이 고르게 갖춰지지 않아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과정에서는 폐기물 감축과 재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분류·회수 체계나 다회용기 순환을 위한 인프라, 기후·ESG 실무를 담당하는 내부 운영체계 등 핵심 실행 기반이 대학마다 구축된 정도에 차이가 있었고, 이러한 차이가 올해 순위에도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는 특정 대학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후대응을 뒷받침하는 이행 기반의 격차가 실제 실행력과 성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각 대학이 실효성 있는 기후대응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필요한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다.
재학생 497명을 대상으로 병행한 인식조사에서도 대학 내 제도적·환경적 장벽이 기후 실천을 어렵게 하는 현실이 확인됐다. 응답자의 70.6%는 기후위기를 뚜렷하게 체감한다고 답했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학생들은 일회용품 감축(81.5%), 식당·카페 운영 방식 개선(51.9%), 분리배출 체계 보완 등을 시급한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러나 본교의 기후대응 활동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8.3%에 불과해, 대학의 제도·프로그램이 학생의 일상에서 충분히 체감되지 못하고 있는 구조적 간극도 확인됐다.
현장 평가에 참여한 대학생 기후활동가들은 단순한 분리배출 개선만으로는 실질적 변화가 어렵다며, 폐기물의 발생부터 순환까지를 아우르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많은 대학의 기후정책이 현장 실행과 분리돼 있다며, 시설·운영·제도 간의 단절을 해소하는 통합적 운영체계가 마련되어야만 학생들의 행동 변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센터 최지원 사무국장은 “올해 평가는 단년도 점검을 넘어 3년간의 데이터로 대학의 기후대응 이행 수준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조사에서 드러난 구조적 보완 과제를 바탕으로, 센터는 대학과 협력해 실효성 있는 체계 구축과 학생이 체감하는 기후대응 환경 조성을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