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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상 풍력 고사시키고 SMR에 올인
송고일 : 2025-12-26
화석연료와 손잡은 원자력, 고사위기 재생에너지 / AI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미국의 행보가 화석 연료와 원자력의 전략적 동맹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와 경제성을 명분으로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대거 중단시킨 가운데, 그 빈자리를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와 기존 화석 연료 인프라로 채우려는 시도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명령 한 번에 멈춘 해상 풍력... “국가 안보 위협” 명분
23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및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에너지 정책은 재생 에너지를 ‘세기적인 사기’로 규정하고 화석 연료와 원자력 산업을 집중 지원하는 방향으로 급격히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풍력 및 태양광 대신 석탄, 석유, 천연가스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내무부는 육군성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풍력 터빈이 레이더 간섭 등 ‘내재적’ 안보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하며 도미니언 에너지의 113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를 포함한 5개 대형 사업의 임대를 즉시 중단시켰다.
화석 연료와 손잡은 원자력... 억만장자들의 새로운 ‘머니 게임’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화석 연료 이해관계자들과 결탁한 친원자력 활동가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인 데이비드 스티븐슨은 시저 로드니 연구소(CRI)를 통해 해상 풍력 반대 캠페인을 주도하는 동시에, 폐쇄 예정인 석탄 발전 부지를 SMR 부지로 전환하자는 정책을 백악관과 주 정부에 제안해 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븐슨이 제안했던 행정명령 초안과 유사하게 해상 풍력 리스 승인을 중단하고 기존 허가를 재검토하는 지시를 내렸다.
산업계에서도 ‘화석-원자력 동맹’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 텍사스 주지사이자 에너지 장관인 릭 페리가 설립한 원자력 스타트업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는 매출이 전혀 없음에도 시가총액 160억 달러로 상장하며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들은 원자로 완공 전까지는 천연가스로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며 화석 연료와의 전략적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
고사 위기 처한 재생 에너지... 글로벌 패권 향방 안개속
반면, 한때 미국의 미래 에너지로 각광받던 해상 풍력 업계는 고사 위기에 처했다. 세계 최대 개발사인 오스테드(Ørsted)는 ‘레볼루션 윈드’ 등 주요 사업이 중단 위기에 몰리며 주가가 14% 이상 폭락했고, 전체 인력의 25%를 감원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민주당 척 슈머 원내대표는 이러한 조치를 “에너지 비용을 높이고 좋은 노조 일자리를 없애며 전력망을 위험에 빠뜨리는 비이성적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 변화가 탄소 중립이라는 글로벌 흐름에 역행한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블룸버그NEF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2050년 미국 내 풍력과 태양광의 비중은 당초 예상치인 64%에서 39%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며, 화석 연료가 여전히 지배적인 에너지원으로 남을 전망이다. 결국 ‘에너지 상식’ 회복을 내건 미국의 화석-원자력 동맹이 중국의 녹색 기술 공세에 맞서 어떤 패권 다툼의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