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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데이터센터, 전력난에 ‘항공기 엔진’까지 동원... 계통 지연에 화석연료 회귀

    송고일 : 2025-12-29

    AI 데이터센터 전력난에 항공기 엔진까지 동원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전력망 접속 지연과 공급망 부족을 견디지 못한 개발자들이 항공기 엔진을 개조한 터빈과 디젤 발전기 등 ‘비전통적’ 에너지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더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전력 확보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에너지 전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기다릴 수 없다”... 제트 엔진으로 돌리는 데이터센터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은 대형 가스 터빈 확보가 어려워지고 전력망 접속 대기 시간이 최대 7년까지 길어지자, 제트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항공기 전용(Aeroderivative) 터빈’과 화석연료 발전기를 현장에 직접 설치해 전력을 자급자족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항공 기술의 에너지 시장 전용이다. GE 버노바(GE Vernova)는 데이터센터 개발사 크루소(Crusoe)에 항공기 엔진 기반 터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터빈은 텍사스에 위치한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의 ‘스타게이트(Stargate)’ 데이터센터에 약 1GW의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실제로 GE 버노바의 소형 가스 유닛 및 항공기 전용 터빈 주문량은 2025년 3분기까지 전년 대비 3분의 1가량 급증했다. 항공 스타트업 붐 수퍼소닉(Boom Supersonic) 또한 자사 제트기 엔진과 거의 동일한 구조의 터빈을 크루소에 판매해 1.2GW의 전력을 공급하기로 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의 요청으로 시작된 이 사업의 수익은 붐 수퍼소닉의 본업인 초음속 여객기 개발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비효율·고배출 논란에도 ‘온사이트(On-site)’ 발전 가속화

    그동안 비상용 전력으로만 치부되던 디젤 및 가스 발전기의 위상도 변하고 있다. 발전기 제조사 커민스(Cummins)는 올해 데이터센터 부문 용량을 거의 두 배로 늘렸으며, 단순 백업용이 아닌 ‘주 전력원’으로서의 온사이트 발전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소형 화석연료 발전원은 대규모 발전소에 비해 효율이 낮고 탄소 배출량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록키마운틴 연구소(RMI)의 마크 다이슨 전력 부문 이사는 “현장 화석연료 발전은 효율적인 가스 발전소와 재생에너지가 섞인 전력망 전력을 사용하는 것보다 탄소 배출 면에서 훨씬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용 부담 가중... ‘에너지 상식’과 ‘AI 속도전’ 사이의 갈등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BNP 파리바의 분석에 따르면, 메타(Meta)가 고객사로 참여하는 오하이오주의 현장 가스 발전 전력 가격은 MWh당 175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일반적인 산업용 전기 요금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제 당국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환경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버지니아주 환경품질부는 데이터센터가 디젤 발전기를 더 자주 가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미국 환경보호청(EPA) 또한 안정적인 전력 유지를 위한 발전기 사용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전력망 인프라 확충이 AI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데이터센터 업계는 환경 오염과 고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제트 엔진’이라는 고육지책을 선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력 확보 경쟁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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