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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기획] 무탄소 에너지 넘어 ‘에너지 안보’ 견인하나  

    송고일 : 2025-12-30

    SMR 발전소 예상도. / 현대건설 제공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달성은 전세계 모든 국가의 당면 과제가 됐다. 한국 역시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 가스 40% 감축이라는 도전적인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설정하며 전력 부문의 대대적인 전환을 예고했다. 이거대한 전환의 물결 속에서 ‘소형모듈원전(SMR)’이 무탄소 전원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에너지 안보 강화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SMR은 한국의 2030 NDC 목표 달성을 위한 강력한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보완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통해 국가 전력망의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2030 NDC 목표 달성 전략에서 소형모듈원전(SMR)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단순히 ‘무탄소 에너지 원’을 넘어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SMR은 재생에너지의 약점으로 꼽히는 ‘간헐성’을 보완하는 데 최적화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햇빛이나 바람에 따라 발전량이 출렁이는 재생에너지와 달리, SMR은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기저부하 발전원으로서 전력망 안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것이다. 이는 최근 인천 전력망 포화 문제와 데이터센터 전력 신청 거부 사태처럼 고질적인 전력 수급 불안정 문제를 해소하고, 더 나아가 바이오 및 반도체와 같은 첨단 산업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SMR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해외 연료 수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벗어나 자립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여기에 해수 담수화나 청정수소 생산과 같은 다목적 활용 가능성은 SMR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특히, 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면, 이는 수소경제 실현의 핵심 기반이 되어 산업 전반의 탈탄소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정부가 SMR 도입을 위한 표준설계인가 절차를 추진하고 이를 NDC 달성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삼는 것은 이러한 SMR의 다각적인 잠재력을 인정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의 변동성이 커 안정적인 전력망 운영에 도전 과제를 안겨준다. SMR은 이러한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며, 24시간 안정적으로 무탄소 전력을 공급해 전력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NDC 목표 달성을 앞당길 수 있다. 특히 외딴 지역이나 소규모 산업단지에 안정 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SMR은 특정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립적인 에너지 공급을 가능하게 하여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 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SMR은 단순히 전력 생산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해수담수화, 지역난방, 그리고 가장 주목받는 청정수소 생산까지 가능해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핵심적인 역할을할 수 있다.

    기존 대형 원전 대비 공장 제작 비율이 높아 건설 비용과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으며, 모듈화된 생산 방식은 경제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또한 분산 건설이 가능하여 송전망 구축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는 이러한 SMR의 잠재력을 인지 하고 신규 원전 및 SMR 도입 계획을 포함하며 SMR을 주요 에너지 정책의 한축으로 설정했다. 이는 SMR이 단순히 전력 생산을 넘어 한국의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임을 방증한다.

    SMR의 역할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 도,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국민적 수용성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정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SMR의 기술적 특성을 고려한 안전성 확보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대형 원전의 규제 기준을 SMR 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SMR은 소형화, 모듈화, 고유 안전성등 고유한 기술적 특성을 지니므로, 이에 맞는 독자적인 안전규제 기준을 마련 하는 것이 시급하다.

    원안위는 SMR의 안전성 확인을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미국 등 선진 국의 SMR 규제 동향을 면밀히 검토하며 한국형 기준을 정립하고 있다.

    한국은 ‘SMART’ 원자로 개발 경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중소형 원전의 표준설 계인가를 획득한 경험이 있다.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SMR ‘i-SMR’의 경우, 원안위는 표준설계인가 신청 이전에 개발자의 기초설계자료를 바탕으로 ‘사전 설계검토’ 제도를 운영한다. 이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안전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규제 모델에 유연성을 부여하여, 인허가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안전 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방안이다.

    업계에 따르면 SMR은 외부 전력 공급 없이도 노심 온도가 자연적으로 낮아 지거나 핵반응이 억제되는 ‘고유 안전 성’이 설계 단계부터 반영돼야 한다. 또한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심층 방어’ 개념을 다단계로 적용하여 안전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SMR의 개발 및 운영, 그리고 무엇보다 규제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은 필수 적이다. 관련 교육 과정 확대 및 규제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미국, 영국 등 SMR 선도국 과의 활발한 국제 공동 연구 및 규제 경험 공유를 통해 한국의 SMR 안전성 확보 역량을 한층 더 높여야 할 것이다.

    SMR은 한국이 2030 NDC 목표를 달성하고 미래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데있어 중요한 전략적 자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 성패는 얼마나 투명하고 철저 하게 안전성을 확보하고 국민적 신뢰를 얻느냐에 달려있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함께 엄격하고 독립적인 규제, 그리고 열린 소통이 전제될 때 SMR은 비로소 한국 에너지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SMR이 한국의 2030 NDC 목표 달성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어떤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지 주목해야 할 때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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