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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최준 블룸에너지코리아 대표 “SOFC, 韓 AI강국 도약 실질적 역할”
송고일 : 2026-01-05[에너지신문] 최준 블룸에너지코리아 대표는 MIT 항공우주공학 석사, UCLA MBA 출신의 엘리트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보잉에서 제어시스템 개발 및 신사업기획을 담당한 최 대표는 동부그룹 신사업 전략기획 상무, 에너낙코리아 전력수요반응 영업·정책총괄 전무, LS일렉트릭 아메리카홀딩스 CEO 등 주요 기업에서 입지를 다져왔으며, 2024년부터 블룸에너지코리아 대표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에너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본지는 최 대표를 만나 한국 시장에 대한 블룸에너지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최준 블룸에너지코리아 대표.Q1. 블룸에너지 본사 및 한국지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블룸에너지는 2001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에너지 기업이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s, SOFC) 기술 기반의 고효율 분산형 발전 시스템을 개발·제조하며, 특히 미국 데이터센터의 온사이트 전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창업자인 KR 스리다르 박사는 NASA의 산소 생성 기술에서 착안해 이를 전력 생산에 적용했다. 현재 블룸에너지는 SOFC와 고체산화물 수전해(Solid Oxide Electrolysis Cell, SOEC) 기술을 바탕으로 분산발전과 청정수소 생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약 1200개 시설에 누적 1.5GW 이상의 저탄소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반도체, 통신, 의료시설 등 전력 신뢰성이 중요한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블룸에너지코리아는 2018년 분당연료전지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국내에서 수년간 축적된 실제 운영 데이터를 통해 높은 가동률과 시스템 신뢰성을 검증받았다. 이를 토대로 한국의 에너지 전환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Q2. 블룸에너지의 핵심 사업과 그간의 성과는?
블룸에너지는 고체산화물(Solid Oxide)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연료전지(SOFC)와 수전해(SOEC) 사업을 핵심 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OFC 부문에서는 수소를 연료로 하는 고효율 분산형 발전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아직 수소 인프라가 대규모로 구축되지 않은 현실을 고려해 천연가스 기반의 수소를 연료로 활용하고 있다.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발전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 시스템은 전기 생산뿐 아니라 열을 함께 활용하는 CHP(열병합발전) 구성이 가능하며, 이를 기반으로 온수나 냉열을 활용하는 솔루션도 실제 현장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냉각 시스템(chiller)과 연계한 솔루션은 전력 효율 향상 측면에서 데이터센터와 같은 에너지 집약적 시설을 중심으로 적용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선박용 연료전지 분야에서도 기술 검증과 인증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며, 동일한 고체산화물 기술을 활용한 SOEC사업 역시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 APEC EMM에서 발언하고 있는 최준 대표.Q3. 블룸에너지 연료전지 제품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가장 큰 강점은 빠른 설치(Time to Power)다. 기존 대규모 발전·송전 프로젝트가 수년에서 10년 이상 걸리는데 비해 블룸에너지는 수십에서 수백 MW급 전력을 수개월 내에 구축할 수 있다. 독립형(islanded) 기준으로 50MW 규모의 전력을 약 90일, 100MW 규모는 약 120일 내에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는 온사이트(On-site) 발전 방식으로 전력 품질과 안정성이 동시에 확보된다.
효율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블룸에너지의 SOFC는 전기 효율은 53~65%, 열 활용 시 종합 효율은 90% 이상으로, 모듈형 설계 기반의 시스템 구성을 통해 99.999% 수준의 가동 신뢰도를 제공한다. 시스템 가동 중에도 설비 교체가 가능한 구조로 유지보수가 용이하며, 천연가스·바이오가스·수소 등 다양한 연료 사용도 가능하다. 또한 연소 과정 없이 전기화학 반응으로 발전해 소음이 65dBA 미만으로 낮아, 도심 인근 설치에 적합한 분산형 전원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블룸에너지는 SOFC를 대규모로 상용화한 업계 선도 기업으로, 2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과 운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Q4. 하반기 미국에서 블룸에너지의 주가가 급등했다. 현지에서의 성장 요인과 향후 전망은?
가장 큰 성장 요인은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다. 미국 전력시장은 노후화된 송전망과 인허가 문제로 인해 송전선로와 변전소 확충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대안으로 SOFC 등의 분산형 온사이트 발전을 도입,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블룸에너지의 SOFC는 기존 도시가스 인프라를 활용해 수개월 내에 구축이 가능하고, 송전망을 거치지 않아 전력망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AI 워크로드는 순간적으로 전력 부하가 급증하고, 전력 품질 저하에 민감하다는 특성이 있다. 블룸에너지의 SOFC는 이런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출력과 고품질 전력을 제공해 데이터센터 운영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강점은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오라클은 2025년 AI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블룸에너지의 SOFC 도입을 결정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 에퀴닉스는 이미 블룸에너지의 SOFC를 미국 6개주, 19개 이상의 시설에서 100MW 이상 규모로 운영 중이다.
2024년에는 미국 전력회사 AEP와 최대 1GW 규모의 SOF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데이터센터용 온사이트 발전을 송전망 제약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으로 채택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10월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함께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최대 5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도 했다. AI 인프라 확대와 함께 전력 인프라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블룸에너지의 SOFC.Q5. 국내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 방향은?
수도권 전력망 제약과 계통영향평가로 인해 데이터센터 전력 인입이 크게 제한되고 있다. 송전 인프라 건설에 대한 지역주민의 반대도 더욱 거세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SOFC 기반 분산전원이 전력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룸에너지코리아는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온사이트 전력 솔루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Q6. 국내 연료전지 시장에 대해 평가하신다면.
한국 연료전지 시장은 글로벌 관점에서 보더라도 정책과 제도 측면에서 상당히 앞서 있다고 본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서 수소발전의무화제도(HPS)로 이어지는 정책 기조가 시장 성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 왔다.
향후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중심의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정부도 NDC 달성을 위한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어 SOFC는 탄소 감축과 전력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핵심 전원으로서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
Q7. 블룸에너지 수전해(SOEC) 설비의 강점은?
블룸에너지는 2021년부터 SOEC 설비를 상용화했다.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에서 진행한 4MW 규모 실증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검증받았다.
블룸에너지의 SOEC는 현재 상용화된 PEM(고분자전해질막)이나 알칼라인 방식 대비 약 20% 높은 에너지 효율을 구현한다. 실증 결과에 따르면 SOEC로 수소 1kg을 생산하는 데 약 37.5kWh의 전력이 필요하다. PEM이나 알칼라인 방식이 약 54kWh를 쓰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전력 비용이 수소 생산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고효율은 수소 생산 비용 절감 측면에서 중요한 경쟁력이다.
또한 SOEC는 SOFC와 동일한 플랫폼과 핵심 소재를 활용,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했다. 향후 수소 생산과 활용을 함께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
Q8. 우리나라 수소시장에 대한 전망은?
한국은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수립하면서,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적 기반을 비교적 조기에 마련했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무탄소전원 비중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활용까지 전체 밸류체인에 걸쳐 투자와 제도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그린수소 인프라가 확대되면 블룸에너지의 SOFC와 SOEC 기술이 산업 현장, 데이터센터, 발전 분야에서 탄소중립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한국에서 운영중인 SOFC발전소 전경.Q9. 국내 연료전지 시장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정책 및 제도)이 있다면.
국내 연료전지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이다. 에너지 인프라는 장기간에 걸친 투자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일관된 정책 방향과 제도적 안정성이 확보돼야 민간 투자가 활성화되고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SOFC는 탄소 감축뿐 아니라 전력 안정성과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하는 분산형 전원이다. 단기적인 연료 기준보다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의 역할과 지속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Q10. 현행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재생에너지와 원전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국내 에너지 정책 및 이상적인 에너지믹스에 대한 견해가 있다면.
재생에너지와 원전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축이다. 이 점은 분명하다. 다만 에너지 안보와 전력망 안정성을 함께 고려할 때, 특정 전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향후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는 기후와 시간대에 따라 출력 변동성이 크다는 간헐성 한계가 있고, 원전은 건설 기간이 길고 입지 선정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 제약이 존재한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SOFC는 탄소 감축과 전력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보완 전원으로 평가된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안정적인 기저부하를 제공하면서도, 기존 화석연료 발전 대비 환경 부담이 훨씬 적다. 특히 분산형 전원이라는 특성상 송전망 제약을 완화하고, 전력 수요지 인근에서 직접 발전이 가능하다. 이는 전력망 효율성과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강점이다.
이상적인 에너지믹스는 특정 전원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각 전원의 특성과 장단점을 고려해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재생에너지는 청정성을, 원전은 안정적인 기저부하를, SOFC는 신속한 도입이 가능한 저탄소·분산형 전원의 역할을 담당하는 상호 보완적인 구조가 바람직하다.
특히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첨단 산업의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력 품질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전원 옵션을 갖추는 것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Q11. 정부·산업계·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블룸에너지는 지난해 APEC 에너지장관회의(APEC Energy Ministerial Meeting)에 공식 초청을 받아 참여했다. 이는 블룸에너지의 기술력과 글로벌 에너지 전환 기여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정부는 ‘AI 3대 강국 실현’을 국가 전략 목표로 제시하고,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글로벌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AI 경쟁력의 핵심은 GPU 확보 이후의 전력 인프라다. 안정적인 전력 없이는 AI 산업도 성장할 수 없다. 블룸에너지의 SOFC는 이미 글로벌 데이터센터에서 검증된 솔루션으로,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에너지 전환은 단기간에 완성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이상적인 목표를 지향하되, 기술의 성숙도와 시장 현실을 함께 고려하는 실용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블룸에너지의 SOFC는 현재 천연가스를 연료로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 청정수소로 전환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돼 있다.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브릿지 기술’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전통적인 전력망 인프라가 구축되는 동안에는 즉각적인 전력 공급 솔루션을 제공한다.
블룸에너지코리아는 지난 7년간의 국내 운영 경험과 글로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에너지 전환과 AI 인프라 구축을 함께하는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이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