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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사이트] AI 시대 에너지 패권 경쟁에서 한국의 생존 전략
송고일 : 2026-01-12
메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투입할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초대형 전력 계약을 체결했다. /AI 생성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주필] 메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투입할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원자력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초대형 전력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다. 메타가 비스트라(Vistra), 오클로(Oklo), 테라파워(TerraPower)와의 합의를 통해 2035년까지 최대 6.6GW 규모의 원전 전력을 공급받는 프로젝트다. 이는 대형 원전 6기 이상에 해당하는 용량으로 단일 기업으로서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 체결은 메타가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메테우스'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함이다.
메타의 발표는 전 세계 산업계에 '에너지'라는 키워드를 다시 한번 강력하게 각인시켰다.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2035년까지 6.6GW 규모의 원자력 전력을 확보하겠다는 메타의 '초대형 베팅'은 AI 시대의 경쟁이 이제 더 정교한 알고리즘이나 방대한 데이터만이 아닌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력 확보' 싸움으로 이동했음을 선언하는 강력한 신호다.
고도화된 대규모 AI 인프라, 최상급 전력 품질과 공급안정 요구
AI 데이터센터는 흔히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다. 과거에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이슈였지만 AI 모델이 고도화되고 '개인용 슈퍼인텔리전스'와 같은 비전이 현실화되면서 그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메타의 '프로메테우스'가 오하이오 지역 AI 혁신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는 구상처럼, 대규모 AI 인프라는 연속적이고 안정적인 전력 없이는 한 순간도 가동될 수 없다. 이는 단순히 전력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전력 품질과 공급 안정성까지도 최상급으로 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우리 사회의 인천 전력망 포화나 데이터센터 전력 신청 거부 같은 사례는 AI 시대가 요구하는 전력 인프라 수준과 우리가 직면한 현실 간의 간극을 여실히 보여준다. 바이오 및 반도체와 같은 첨단 산업 유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 미치는 만큼, 이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AI 기술의 선두 주자들, 차세대 원자력 기술(SMR)에 주목
메타의 사례에서 눈여겨볼 점은 '원자력'이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이사회 의장을 지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오클로,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와의 협력은 AI 기술의 선두 주자들이 차세대 원자력 기술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전력망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실적인 대안으로서 원자력, 특히 안전성과 효율성이 강화된 SMR 기술이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수적이지만, AI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24시간 연중무휴의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SMR 기술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국내 다양한 연구, 한국 에너지 산업의 전략적 과제 제안
이러한 글로벌 동향 속에서 한국은 어떤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 분야의 다양한 연구는 몇 가지 전략적 과제를 제안하고 있다.
첫째, 초연결 에너지 인프라 구축 및 전력망 안정화이다. AI 데이터센터의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분산형 전원과 유연한 전력망이 필수적이다. 분산에너지 활성화와 ESS 설치 지원을 위한 정책 마련은 물론, AI 기반 에너지 인프라 혁신을 통해 지능형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HVDC와 같은 차세대 송전 기술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둘째, 청정수소, SMR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 리더십 확보다. 메타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AI 시대의 에너지 경쟁은 곧 기술 경쟁이다. 청정수소 생산 및 활용, SMR 기술 개발 및 상용화는 우리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청정에너지인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장치 기업과 같은 혁신 기업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 지원과 R&D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
셋째, NDC 목표 달성과 산업 경쟁력 균형이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상향 조정에 따른 산업계의 우려처럼,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산업의 탈탄소 전환 과정에서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에너지 정책이 요구된다. 특히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와 전력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 산업 육성에도 전력 안정성은 필수 전제이므로, 이를 총체적으로 고려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넷째, 민관 협력 및 국제 협력 강화이다. 거대한 AI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정부나 특정 기업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민관 협력을 통해 신기술 개발과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하고, 한-EU 간 경제안보와 공급망 협력 등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여 에너지 무역 및 기술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 AI와 에너지의 융합 연구 등 협력 분야를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은 AI 시대 거대한 전력 수요 감당할 준비 되어 있나?
AI 시대의 도래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그 속에서 에너지 패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메타의 과감한 결정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한국은 AI 시대의 거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 새로운 패권 경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명확한 전략과 과제를 가지고 있는가? 지금이야말로 국가적 차원에서 에너지 정책과 산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미래 에너지 기술에 과감히 투자하며, 민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