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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국가 전력망 계획이 에너지전환 성패 가른다”
송고일 : 2026-01-12[에너지신문] 재생에너지 확대, 전기화 가속, 인공지능·데이터센터 전력수요 급증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기존 전력망 계획 방식의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
대한전기학회 전력계통계획 기술위원회 워킹그룹이 발간한 ‘미래 포괄적 국가 전력망 계획 연구’ 기술보고서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정면으로 진단, 국내 전력망이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의 기로에 서 있음을 경고한다.

▲ 미래 포괄적 국가전력망 계획 연구 기술보고서 표지.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력계통은 수도권 수요 집중, 비수도권 발전원 집중이라는 고질적인 지역 불균형 구조 위에 재생에너지 급증, 관성 저하, 주파수 변동성 확대, 송전망 혼잡이라는 복합 위기를 동시에 안고 있다.
특히 호남과 영남, 동해안에 집중되는 재생에너지와 원전·화력 발전은 수도권으로 장거리 송전을 요구하며 기존 송전망의 한계를 빠르게 소진시키고 있다. 여기에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의 전력수요가 더해지면서 전력망은 단순한 인프라가 아니라 국가 성장의 병목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포괄적 국가 전력망 계획’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이는 발전, 송전, 저장, 수요관리, 전력시장, 디지털화, 복원력 강화를 개별 과제가 아닌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접근이다. 전력망을 단순히 선로를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안보, 산업 경쟁력, 기후 대응을 동시에 달성하는 국가 전략 인프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력망 계획 단계에서부터 ‘육지와 해양을 함께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영국은 해상풍력 확대에 대응해 육상망과 해저망을 통합 설계하는 HND(Holistic Network Design) 개념을 도입, 해상 자원을 전력망의 주변이 아니라 중심에 두고 계획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역시 서남해, 동해, 남해의 막대한 해상풍력 잠재력을 개별 프로젝트 차원이 아니라 국가 전력망 설계의 핵심 축으로 반영해야 할 시점임을 강조한다. 육지 송전망의 한계를 보완하는 수단으로서 해상 HVDC와 해저 그리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구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고 보고서는 설명한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출력 변동성, 출력제어 문제, 관성 저하에 따른 주파수 불안정, 보호계전 및 고조파·진동 리스크 등 기술적 과제도 구체적으로 짚고 있다. 이는 단순한 설비 증설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계통 계획 기준, 운영 방식, 시장 제도, 디지털 기술 도입이 함께 바뀌어야 함을 의미한다. 전력망의 디지털화, AI 기반 수요 예측, 저장자원 확대, 교류·직류 하이브리드 그리드 도입, 온·오프쇼어 통합 계획 등은 이제 미래의 옵션이 아니라 당면 과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전력망을 과거의 연장선에서 조금씩 보강하는 방식으로는 AI 시대, 탄소중립 시대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전력망을 국가 전략 인프라로 재설계하고 육지와 해양을 아우르는 포괄적 시각에서 계획하며, 산업·기후·안보를 동시에 고려하는 통합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력망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기술 문제가 아닌 국가 경쟁력의 기반으로 인식하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