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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손광목 한국전력 국가기간망건설실 실장

    송고일 : 2026-02-23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주요 업무 계획’을 통해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과 이를 수용할 전력망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1월 27일 ‘K-GRID 신속 구축 전략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전력망 적기 구축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공개했다. 이번 마스터 플랜의 책임자인 손광목 한국전력 송변전건설단 국가기간망건설실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편집자주

    손광목 한국전력 송변전건설단 국가기간망건설실장이 인터뷰를 마친 후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종수 기자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전력망 건설 물량이 얼마나 늘어났나.

    정부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해상 풍력,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는 대부분 호남권 쪽에 집중돼 있는데, 수도권에는 기업, 데이터센터 등의 전력 수요처가 몰려 있다. 이들 수요처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적기에 송전망이 건설되어야 한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가 121GW로 계획되어 있다. 호남권 재생에너지 발전 허가 물량이 2033년까지 52.2GW나 된다. 그러다 보니 전력망 확충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실제로 전력망 건설 물량이 크게 늘었다. 제11차 전기본에 따라 한전이 수립한 ‘제11차 장기송변전설비’ 계획을 보면 2038년까지 현재 구축된 송전선로의 1.7배(70%↑)인 2만 5587c-km, 변전소는 1.4배(40%↑)인 391개를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 투자비는 1.3배 늘어난 72조 7000억 원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전력망 건설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주민 수용성 확보와 지자체 인허가였는데, 지금은 건설 물량이 많아졌기에 업체·인력·기자재·장비 등 시공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에너지 대전환 가속화 마스터 플랜’을 마련했나.

    AI,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첨단산업의 발전과 재생에너지로의 대전환을 위해서는 대규모의 전력망 건설이 필수이다.

    2038년까지 송전선로 약 2만 5000c-km와 변전소 390여 개를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만큼 지금과는 다른 접근과 과감한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번 마스터 플랜은 건설 제도의 혁신과 새로운 기술도입을 통해 전력망에 필요한 시공 자원을 확보하고 공사 기간 지연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전력망을 적기에 건설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제도·기술 혁신 분야 18개의 핵심 전략 과제를 도출했다. 제도 혁신 분야에서는 고속도로 유휴부지 활용 변전소 입지 확보, 송전선로 건설공사 조기 발주 등 7개 과제를 마련했다. 기술 혁신 분야에서는 도심지 발파 소음을 차단하는 ‘기계식 무진동 수직구 굴착 공법(VSM)’ 도입, 기존 대비 용량을 1.5배 확대한 ‘345kV 대용량 케이블’ 개발 등 11개 과제를 발굴했다.

    입지선정위원회 법제화,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제정 등과 더불어 이번에 마련한 제도·기술 혁신 과제들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기존 13년의 건설 기간을 3~4년 정도 단축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의 전력망을 적기에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8년을 기점으로 대규모 전력망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착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제11차 장기송변전설비 계획’에 따라 시공 물량이 2028년을 시작으로 2029년~2031년에 가장 많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2033년에 순차적으로 준공하려면 2028년부터 2031년까지 차례로 착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1일 ‘제1차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위원회’에서 전력망 특별법에 따른 국가기간 전력망으로 총 99개의 송전선로·변전소 구축 사업이 지정되었는데, 99개 사업 중 1호로 2025년 말에 입지 선정이 완료된 345kV 신해남-신장성, 신해남-신강진 T/L 등 주요 전력망 건설이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될 예정이다.

    입지가 확정되었기에 철탑 높이를 얼마로 해야 할지 등 기술적인 부분을 지금 검토하는 중이다. 이게 끝나면 환경영향평가 등을 올해 말까지 끝내고 내년에 사업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사업 승인 기간을 1년 정도로 하면 2028년부터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공사 물량 집중에 따른 병목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어떻게 해소해 나갈 계획인가.

    송전선로의 경우 기존 건설 물량의 5배 이상을 매년 건설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금 한전이 가지고 있는 시공 자원으로는 도저히 건설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자재·인력 등의 부족으로 인한 사업 지연을 예방하기 위해 이번 마스터 플랜에서 ‘핵심 시공 자원(업체·인력·기자재·시공 장비) 확보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송전탑에 올라가서 일하는 숙련 송전 전기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대로 모아봐야 300~400명 정도이다. 공사 물량이 최대로 몰리는 시기인 2030년에는 약 900~1,000명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와 협의해서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동해안-신가평 사업에 약 80명의 해외 송전 전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공사가 대규모로 나오는데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시공업체 수도 제한적이다. 현행 입찰 제도로는 한계가 있다. 지금부터 건설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업체 수를 늘리든지, 자격을 완화하든지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 자격을 완화하다 보면 기존 업체들이 반발할 수도 있다. 그래서 업체들을 불러 공청회를 하면서 의견도 듣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

    시공 장비도 많이 필요한데, 헬기·크레인 등 송전탑 세울 때 필요한 장비들이 국내에 별로 없다. 시공업체가 이런 장비들을 확보해 공사를 하도록 하려면 계약 제도를 좀 바꿔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기자재도 마찬가지다. 특히 철탑 기자재의 적기 공급이 중요하다. 2038년까지 철탑 자재는 약 70만 톤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포스코,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철탑 기자재의 적기 공급을 위한 전주기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철탑 원자재가 공급되더라도 철탑 제작 업체의 생산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는 생산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시에 공급 물량이 몰리는 게 가장 큰 걱정이다. 철탑 제작 업체들이 공사 계획에 맞춰 안정적으로 철탑을 공급할 수 있도록 ‘철탑 통합·조기 발주’를 시행할 계획이다.

    전력망 확충에서 여전히 주민 수용성 확보가 관건이다.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말해달라.

    전력 설비로 인한 재산권 침해 우려, 건강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주민 반대와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자체도 민원을 사유로 인허가를 지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러한 갈등이 장기화하는 게 전력망 건설 지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정부는 주요 전력망 건설 과정에서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전력망위원회 내 ‘전력망 건설 갈등관리 전문소위원회’를 신설·운영한다.

    한전은 정부와 함께 전력망 사업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2024년 1월 입지선정위원회를 법제화(전원개발촉진법)하는 한편 ‘송변전설비주변법’의 주민지원 단가를 18% 상향하고 토지 소유주 보상(조기 협의 장려금)도 최대 75%로 확대했다.

    2025년 3월에는 ‘전력망 확충 특별법’도 제정해 전력망 경과 주민과 지자체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전력망(가공 철탑) 경과 지자체에는 km당 20억 원을 지원한다. 어떤 지자체는 최대 몇천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주민들이 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하면 행정·기술적으로나 연계 비용 등을 지원한다.

    또한 국립과학관과의 협업을 통해 전자파 홍보관을 구축하고, 대국민 전력 설비 전자파 정보공개를 확대하는 등 전자파 이해증진 활동을 다각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천과학관(거점형, 전기·전자파 전시관)과 광주과학관(이동형, 찾아가는 전시관)에 전자파 홍보관을 구축할 예정이다.

    국가기간망건설실장으로서 각오와 함께 전력망 건설 지역 지자체·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전에서 전력망 건설 분야에서만 20년 정도 근무를 해왔는데,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전력망 적기 확충이라는 중책을 완수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전력망 확충은 미래 국가 경쟁력의 기반을 다지고 국민 생활의 질을 향상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또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 실현을 위해 전력망 건설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기회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력망 건설 지역의 지자체와 주민의 이해와 협조 덕분에 어려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설 과정에서 주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소통해 나갈 예정이다. 지역사회, 주민과의 상생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한전의 모습을 보이겠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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