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업계뉴스

  • [진단] 중동 정세 불안정 고조... 국내 기름값 급등

    송고일 : 2026-03-05

    중동 지역에서 군사 분쟁 발생 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고속정이 운항하고 있다./출처 VOA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중동 정세 불안정 고조로 국내 기름값이 급등하고 있다. 먼저 국제유가를 살펴보면 3일 기준 두바이(Dubai)유에 이어 브렌트(Brent)유도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3.66달러 상승한 81.40달러에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 WTI는 전일 대비 3.33달러 상승한 74.56달러를 나타냈다. 두바이유는 전일 대비 1.55달러 상승한 82.3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항행 선박에 대한 발포 의사를 공식 선언하며 해협 항행에 대한 위협이 가시화됨에 따른 결과다.

    이에 대한 파장도 확산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호르무즈 해협 불안정으로 수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자국 주요 유전이 감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결과 이라크 루마일라 유전에서 하루 70만 배럴, 웨스트 쿠르나2 유전에서 하루 46만 배럴, 마이산 유전에서 하루 32만 5000배럴 등 하루 약 150만 배럴 감산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라스 타누라 정유공장이 이란발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아람코는 예방적 조치로 해당 정유공장에서 가동을 중단했다. 그로 인해 아람코가 대주주인 국내 정유사 S-OIL 역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 차질 장기화 시 산유국 '감산 규모' 2배 확대 전망

    산업통상부, 수급 위기 가시화 시 '전략 비축유' 방출

    한편 호르무즈 해협에서 물류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산유국들은 원유 저장 공간 문제로 감산 규모를 2배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P Global은 JP Morgan을 인용해 이달 21일 내 호르무즈 해협 물류가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산유국들은 생산 중단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지역 군사 충돌이 이어질 경우 아시아 경제의 취약성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본격화해 에너지 가격이 오를 경우 한국을 비롯해 대만과 인도 등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들 국가들이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이고 제조업 중심 수출국이라 유가 변동에 훨씬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 시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 성장률이 최대 0.3%포인트 가량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산업통상부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유류 저장시설/출처 HD현대오일뱅크

    산업부는 중동 정세 불안정 장기화로 민간 원유 재고가 일정 비율 이상 감소하는 등 수급 위기가 가시화될 경우 자체 상황 판단회의를 통해 석유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상황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 여수, 거제 등 9개 비축기지에 비축된 석유를 국내 시장에 공급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석유공사에 해외 생산분 도입, 공동 비축 우선 구매권 행사 등 비상 매뉴얼 상 조치 사항도 지시했다.

    서산 석유 비축기지/출처 한국석유공사

    중동 정세 긴장 고조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2월 28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92.89원을 기록한 후 다음날인 3월 1일에는 1695.89원, 2일에는 1702.07원으로 상승 폭을 키우다가 3일에는 1723.04원으로 리터당 20원 넘게 급등했다.

    경유는 더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2일 리터당 1607.39원으로 마감한 경유는 다음날인 3일 1634.62원으로 급등했다. 차량용 부탄도 2월 28일 리터당 997.68원에서 3월 1일에는 1006.66원으로 상승 후 2일에는 1010.37원, 3일에는 1011.06원으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다만 차량용 부탄은 이달 SK가스와 E1이 각각 kg당 28원, 25원 인상한 부분 또한 반영됐다. 중동 지역에서 군사 충돌이 확대되고 장기화될 경우 국내 휘발유·경유·LPG 부탄 가격은 이에 대한 연쇄 작용으로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 중동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인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좁은 해협으로 전 세계 에너지 수송의 ‘목줄'인 Chokepoint로 불리는 전략적 요충지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 정도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의 원유·LNG 수출 물량도 통항한다. 특히 LNG 수송에서 카타르의 비중이 커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이전 미NRC, 최초 상업용 첨단 나트륨 원자력 발전소 건설 허가 승인 다음 가스공사, 야생생물 보전 위한 업무협약 체결

간편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