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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에너지 쇼크에 전 세계 다시 '석탄' 회귀
송고일 : 2026-03-06
중동發 에너지 쇼크에 전 세계 다시 '석탄' 회귀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중동 전쟁의 불길이 호르무즈 해협을 덮치며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이 극심한 혼돈에 빠졌다.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자 전력사들이 앞다투어 대체재인 석탄 확보에 나서면서, 한동안 퇴출 수순을 밟던 석탄이 다시 에너지 안보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3월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유럽 가스 가격은 이란의 카타르 공격 이후 70% 급등했으며, 이에 따라 발전용 석탄 가격도 2년여 만에 최고치인 톤당 133달러를 돌파하며 에너지 위기의 재현을 알렸다.
호르무즈 봉쇄와 카타르 생산 중단… 유럽 '이중 타격'
유럽은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대의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 유라시아 그룹의 에너지 전문가 헤닝 글로이스타인은 "산업 에너지 위기에서 겨우 벗어나던 유럽이 이중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세계 2위 LNG 공급국인 카타르의 생산이 중단되고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사실상 멈추면서, 유럽으로 향하던 LNG 탱커들이 아시아 국가들과의 확보 경쟁에 밀려 뱃머리를 돌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난히 추웠던 겨울 탓에 EU 전체의 가스 저장량은 예년 평균(45%)에 크게 못 미치는 30%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다음 겨울을 대비해 저장고를 채워야 하는 시점에 가격이 폭등하면서 유럽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기후보다 생존"… 석탄 발전소 재가동 잇따라
가스 공급에 비상이 걸리자 일본, 대만 등 동북아시아와 EU 국가들은 오염도가 높은 석탄 화력 발전소로 급격히 회항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위기 악화 시 가동 중단된 석탄 발전소의 재가동을 공식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방글라데시는 이미 석탄 전환을 발표했다.
아거스(Argus)의 분석에 따르면,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석탄 가격은 현재의 두 배인 톤당 2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생산 쿼터 축소 등 공급망 경색과 맞물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2022년 러시아 침공 당시와 맞먹는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흔들리는 넷제로… 에너지 자급력 강화 절실
이번 위기는 유럽의 기후 목표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에너지 비용을 낮추기 위해 탄소 가격을 도매 전기료에서 제외하거나 배출권 거래제(ETS) 확대를 연기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전문가들은 화석 연료 의존이 계속되는 한 외부 충격에 의한 가격 변동성에 상시 노출될 수밖에 없음을 재확인했다고 지적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전력망 인프라 확장을 통한 에너지 자급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장의 생존을 위해 석탄 소비가 급증하면서 인류의 넷제로(Net-Zero) 여정은 다시 한번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