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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에만 관심…석유유통협회, 유통망 붕괴 우려

▲ 박현동 석유유통협회 부회장이 23일 중동사태에 따른 최고가격제 보완책으로 대리점의 유통비용 등의 반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에너지신문]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의 중간 국내 석유유통 역할을 하는 석유대리점들이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사실상 중간 유통 역할과 기능을 사실상 잃어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가 지난 13일 0시부터 석유제품에 대한 최고가격제를 전격 시행하면서 정유사에 대해서는 손실보상을 하지만 일선 주유소에 약 50% 정도의 물량 공급 역할을 담당하는 석유대리점에 대해서는 손실보상은커녕 정유사의 공급가격과 동일한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선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데 따르는 대리점 운영비와 관리비, 운송비, 금융 및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팔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에 따라 주유소 판매 기름값은 점차 인하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정유사는 원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상태다.
정작 비싼 가격에 휘발유와 경유, 실내등유 등 석유제품을 사용해야 할 소비자들은 낮아진 주유소 판매가격에 석유제품 소비를 그렇게 줄이는 것 같지 않아 중동 사태로 촉발된 에너지 수급 위기 상황에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한국석유유통협회(회장 김정훈)는 23일 석유제품 공급 마비 등에 따란 유통망 붕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석유 최고가격제 보완책을 건의하고 나섰다.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 후 SK에너지를 비롯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주유소 공급가와 같은 가격으로 대리점에 판매하고 있어 인건비는 물론 관리비, 금융 및 수송비 등을 모두 감내하고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유통중이라고 밝혔다.
정유사가 모든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직접 공급할 수 없어 석유 대리점 유통망이 붕괴될 경우 주유소에 대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가 최고가격제로 석유제품 가격을 통제하면서 정유사처럼 대리점에 대해서도 손실보전을 해 주던지, 아니면 정유사가 주유소보다 대리점에 공급하는 가격을 낮춰주고 손실보상 과정에서 정부가 이를 인정해 주는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인 셈이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유가가 급등락하고 있어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공급가격 인상도 불가피한 가운데 정부가 오는 27일 석유제품 고가격제 재지정할 예정인 만큼 이 때 그동안 대리점의 유통비용을 고려해 정유사가 일선 주유소보다 낮은 가격으로 대리점에 석유제품이 공급되도록 간과했던 미비점이 보완되길 기대했다.
이와 함께 박현동 석유유통협회 부회장은 중동사태에 따란 고유가 상황에 주유소 카드 수수료에 대한 탄력세율 적용을 요청했다.
많은 주유소가 1%에도 못미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실정인데 지금과 같은 고유가 상황에서는 카드 수수료도 덩달아 상승하는 구조가 돼 이중 부담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사태와 같은 고유가 시기만이라도 카드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낮춰주면 주유소 부담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유가 인상도 일부 억제할 수 있는 여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유사는 물론 석유대리점, 주유소, 석유를 사용하는 소비자까지 모두 고유가에 신음하는데 정작 카드사는 기름값이 오를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는 마땅히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박현동 부회장은 “모두가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 시장 참여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정부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아직 이에 대한 회신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기름값에 대한 과도한 불신은 관련 업계의 잘못도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도 석유 유통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국민 불신이 해소될 수 있도록 조치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