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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멘트의 부활"… 화석 연료 대체할 '열 배터리' 혁명
송고일 : 2026-03-30
"로마 시멘트의 부활"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고대 로마인들이 판테온을 세울 때 썼던 시멘트 제조 원리가 현대의 에너지 난제를 풀 열쇠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전기가 아닌 '열'을 저장하는 이 2,000년 된 기술은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를 대체할 저렴하고 혁신적인 배터리로 주목받으며 전 세계 에너지 자립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고대 로마의 건축 기술인 산화칼슘 반응을 이용해 방대한 양의 에너지를 저장하는 '시멘트 열 배터리'가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출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스타트업 '캐시 에너지(Cache Energy)'는 재생 에너지를 열 형태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방출하는 시멘트 펠릿 시스템을 개발해 본격적인 실증 테스트에 돌입했다.
2,000년 전 지혜와 현대 공학의 만남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기술의 핵심이 생석회(산화칼슘)에 물을 더하면 열이 발생하는 가역적 화학 반응에 있다고 분석했다. 캐시 에너지는 시멘트를 옥수수 알갱이 크기의 펠릿 형태로 제작해 내구성을 높였으며, 충전 시에는 재생 전력으로 열을 가해 수분을 빼내고, 방전 시에는 물을 주입해 최대 화씨 1,000도(약 537도)의 열을 얻는다. 별도의 단열재 없이도 사일로에 보관이 가능해 기존 배터리보다 확장성과 비용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다.
월풀·미 국방부 등 러브콜
이미 오하이오주 월풀(Whirlpool) 공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능을 증명한 이 시스템은 현재 미 국방부의 군사 시설 난방 및 전력망 장애 대응용으로도 검토되고 있다. 특히 미네소타 대학교 모리스 캠퍼스(UMN-Morris)는 최근 이 장비를 도입해 풍력 발전의 잉여 전력을 열로 저장, 혹독한 겨울철 캠퍼스 전체를 난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천연가스 가격 변동 리스크를 제거하고 완전한 에너지 자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산업·가정용 난방 시장의 지각변동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에너지의 약 30%가 산업 및 가정용 열 생산에 소비된다. 캐시 에너지의 아르피트 드위베디 설립자는 "이 기술은 대규모 산업 단지부터 가정용 온수기 옆까지 어디든 설치 가능하다"며 "특히 전력 수요가 막대한 데이터 센터나 에너지 부족 국가들에게 저렴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풍력과 태양광이 풍부한 지역에 이 저장 기술이 결합될 경우, 화석 연료 시대의 종말을 앞당기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